(우크라 두줄-20일) 유럽 가스 전쟁 2라운드? 러, 나토 가입 신청 핀란드에 가스 공급 중단
(우크라 두줄-20일) 유럽 가스 전쟁 2라운드? 러, 나토 가입 신청 핀란드에 가스 공급 중단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5.21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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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러시아 흑해함대 공격 보도 사실 아니다" - 독 게파트 자주포 7월 인도
러 재무부, 유로본드 이자 지급 당초 예정보다 빨리 이체 - 계약제 군인 연령 높혀

유럽의 '가스 전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폴란드와 불가리아가 지난달 러시아의 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 요구에 불응하면서 '가스 공급'이 끊긴 데 이어 핀란드가 3번째 희생자가 됐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에 가장 적대적인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꼽히는 만큼 강경한 대러 노선이 예상됐지만, 70년 이상 중립국 지위를 지녀온 핀란드의 이번 결정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나토(NATO)에 가입하기로 한 핀란드 정부의 강경노선이 에너지 분야로 확대된 것이라고나 할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은 루블화 결제를 거부한 핀란드에 21일부터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고, 루블화 결제가 이뤄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핀란드 에너지 기업 '가숨'(Gasum)도 가스프롬이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으로 21일 오전 4시부터 가스 공급을 끊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확인했다.

가스프롬 가스관/사진출처:텔레그램

유럽의 '가스 전쟁'은 푸틴 대통령이 비우호적인 국가를 상대로 한 '가스 대금의 루블화 결제' 요구에서 시작됐다. 가스프롬은 4월분 가스 대금의 지급 기한인 20일(영업시간)까지 가숨으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숨은 지난 17일 러시아의 루블화 결제 요구에 맞서 계약 위반 여부에 대한 중재를 요청했다.

그러나 가스프롬은 중재 협상에서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도 "러시아는 천연 가스를 공짜로 제공할 의사가 없다"는 말로 가스프롬의 결정을 뒤받침했다. 

가숨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가숨은 이같은 사태에 일찌감치 대비해 왔다며 "앞으로 수개월 간 가스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숨은 '발틱 커넥터 가스관'을 통해 대체 가스를 공급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가스관은 핀란드와 라트비아의 인쿠칼른 가스 저장시설을 연결한다. 

러시아 '지식 포럼'에서 연설하는 노박 에너지 담당 부총리/사진출처:텔레그램 
노박 부총리, 러시아 가스 수입업체의 절반이 루블화 지급 (가스프롬방크) 계좌 개설했다고 밝혀/얀덱스 캡처 

문제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부터다. 핀란드가 계속 버틸 수 있을지 관심이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중단될 경우, 경제 전분야에 닥칠 피해를 우려한 독일과 이탈리아의 에너지 기업들은 일찌감치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 여전히 모호한 점이 없지 않지만,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회원국들에게 EU의 대러 제재를 위반하지 않고, 러시아의 가스 대금을 납부할 수 있는 지침을 내려보내기도 했다.

이 지침을 다소 융통성 있게 해석한 EU 회원국들은 러시아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머지는 강경 노선을 고수했다. 폴란드와 불가리아, 핀란드 등이 대표적인 강경파다. 오스트리아는 독일과 이탈리아 뒤를 이어 가스프롬의 금융 자회사인 '가스프롬방크'에 가스 대금 납부를 위한 특별 계좌(외화및 루블화 계정)를 개설했다. 

이와 관련,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전국가적인 '지식 포럼' 행사에서 "가스프롬과 가스 공급 계약을 맺은 54개 회사 중 약 절반이 '가즈프롬방크'에 루블화 계좌를 열었다고 공개했다. 

나토 회원국 확장

핀란드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 조치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과 맞물려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핀란드는 70여년간 유지해온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지난 18일 스웨덴과 함께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러시아가 즉각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여서, 가스프롬의 가스 공급 중단 조치는 러시아의 실질적인 보복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핀란드에서 가스가 연간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라고 한다.

러시아는 지난 14일 핀란드에 대한 전력 공급도 중단했다. 핀란드는 전체 전력 사용량의 10%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해 왔다고 한다.

◇ 우크라 두줄 뉴스-20일

- 미 국방부의 존 커비 대변인은 "미국이 '러시아의 흑해 함대를 공격할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패트리어트 대공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이전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곡사포와 장갑차량, 레이더 시스템 등이 1억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 패키지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에 공급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흑해함대/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 발트해 리투아니아 전력 회사는 러시아로부터의 전력 수입이 5월 22일부터 중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의 안톤 알리하노프 주지사는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회의에서 특수 군사작전으로 물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건설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군사작전을 이유로 드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2020~2021년 이미 건설 경기 침체를 겪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4월 비료 수출량은 190만 톤으로 11% 감소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비료 생산업체 중 '우랄칼리' 전달 대비 77%, 우랄켐이 48% 줄었다고 한다. 

- 독일은 오는 7월 우크라이나에 '게파드'(Gepard) 자주포 15문을 인도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독일 국방부는 당초 게파드 자주포의 탄약이 스위스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탄약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수출을 허가하지 않았다.

러시아 재무부, 유로본드의 달러, 유로화 (이자) 지급 의무 이행/얀덱스 캡처

- 러시아 재무부는 2026년 만기 유로본드의 이자 7,125만 달러, 2036년 만기 유로본드 이자 2,650만 유로의 상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연방 결제예탁소로 이체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기상환은 미 재무부의 임시 외화 결제 허가가 오는 25일 만료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 러시아 에너지 산업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아온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 이사와 이사장직에서 자진 사퇴하기로 했다. 로스네프티는 언론 보도문을 통해 "슈뢰더와 마티아스 바르닉이 회사 이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없게 됐음을 통보해 왔다"며 "두 분의 결정을 이해하며 감사한다"고 밝혔다.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NATO) 가입을 신청한 데 대한 대응 조치로 연말까지 러시아 서부군관구에 12개의 크고(사단급?) 작은 부대를 설치할 것"이라며 "러시아산 전략 드론도 가까운 장래에 일선 부대에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쇼이구 국방장관 만남/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텔레그램

- 중국의 러시아 에너지 구입은 신종 코로나(COVID 19)의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의 4월 러시아 석유, 가스 및 석탄 구매는 75% 증가한 6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 마라트 후스눌린 러시아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의 전후 복구를 위해 '특별 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필요한 전후 복구 물량을 예측하기 위해 특별 위원회를 설치하고, 첫번째 팀이 현장으로 떠났다"며 "팀은 도로 등 사회 기반시설과 파괴된 주택을 복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러시아 집권 '통합러시아당' 소속 의원들이 '계약제 군인' 모집에서 상한 연령을 없애는 군복무법 개정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현행법은 18~40세 러시아인과 18~30세 외국인만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안 발의 의원들은 “고정밀 무기와 군사 장비 운용을 위해서는 숙련된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법 개정을 통해 의료, 통신, 전자 기술 등 전문 분야 숙련자들을 더 많이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추가 병력을 확대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우르줄라 폰데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EU가 동결한 러시아인의 자산을 우크라이나 복구 자금으로 사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국가 자산은 몰라도, 개인(사유) 자산을 몰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위해 흑해항을 개방해주는 대가로 벨로루시(비료 등)에 대한 제재를 6개월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타임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지난해 수상자인 일론 머스크가 2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위, 모든 의료 종사자가 4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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