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두줄) 제 2의 마리우폴이 될 운명의 '세베로도네츠크'는 지금 최대 격전지
(우크라 두줄) 제 2의 마리우폴이 될 운명의 '세베로도네츠크'는 지금 최대 격전지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5.24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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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 15년 만에 러시아 철수 - 맥도날드 인수 새 기업의 브랜드는 Mc
루카셴코 대통령,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분할' 우려 - 미, 대사관 경비부대 파견?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州)의 세베로도네츠크가 '제2의 마리우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군이 거의 장악한 루간크주에서 우크라이나의 손에 남은 몇 안되는 도시 가운데 하나인 세베르도네츠크는 현재 동서남북 중 서쪽을 제외한 3면에서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대대급 러시아군이 도하작전 중 우크라이나군의 매복 공격에 전멸했다는 하천도 세베르도네츠크의 북쪽 외곽을  흐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 곳을 필사적으로 지켜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러시아군의 돈바스 포위작전인 '솥뚜껑' 작전에서 찾을 수 있다. 러시아군이 세베르도네츠크를 장악한 뒤 하리코프주(州)의 이쥼과 루간스크주의 슬라뱐스크 잇는 전선을 돌파하면, '솥뚜껑' (닫기) 작전을 본격적으로 개시할 수 있다. 남진하는 러시아군에 의해 '솥뚜껑 안에 갇히게 되는' 우크라이나군은 1만 5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현지 군사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종군기자 포드두브느이:우크라이나군은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새로운 파멸을 기다리고 있다/얀덱스 캡처
세베로도네츠크(파란색 원)를 남북과 동쪽에서 압박(붉은 색 화살표)하는 러시아군/출처:현지 매체 텔레그램 

그렇다고 우크라이나군이 세베로도네츠크를 사수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역부족이다. 현지 종군기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은 서쪽으로 열린 루트를 따라 슬라뱐스크로 후퇴하는 게 많은 군인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세베도네츠크 철수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참모장(우리 식으로는 합참의장)의 반대에 직면했다고 한다. 잘루즈니 총참모장이 부하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철수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측의 세르히우 하이다이 루간스크주 지사는 23일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에서 빼낸 병력마저 이 지역에 집중 배치했다"며 "세베로도네츠크 '초토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서쪽으로 향하는 세베르스키 도네츠크(북 도네츠크)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 가운데 하나만 남기고 모두 파괴했다"며 "세베로도네츠크는 거의 외부와 고립됐다"고 말했다. '마리우폴'에 갇혔던 우크라이나군을 연상케 하는 발언이다.

물론, 우크라이나군의 막바지 반격도 만만찮다. 한 종군기자는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측에서 공급한 무기를 이용해 반격을 가하고 있다"며 "이같은 규모의 반격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2012년 군사장비 전시회에서 소개된 터미네이터/사진출처:위키피디아

그러나 러시아군은 시가전에 특화된 전투장갑차인 'BMP-T 터미네이터'까지 투입해 세베로도네츠크 장악에 나선 상태다. '터미네이터'로 불리는 BMP-T는 러시아군 주력 전차인 T-72의 차체를 바탕으로 대전차 유도미사일, 기관포, 유탄발사기 등 다양한 무장을 갖추고 장갑차량이다. 주로 시가전에서 탱크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고립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공세에 밀려 세베르도네츠크의 '아조트'(Азот) 화학공장 안으로 숨어들 경우다. '아조트' 화학공장이 졸지에 마리우폴의 '아조프스탈' 야금공장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 '아조트' 화학공장은 질산암모늄과 비료 등을 생산하는데, 폭발의 위험성도 적지 않다.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민병대의 안드레이 마로츠코 중령은 "아조트 화학공장이 폭발하면, 반경 20㎞내의 모든 생명체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조트 화학공장/사진출처:위키피디아

 

 ◇ 우크라 두줄 뉴스 -23일

- 폴란드가 러시아와 거의 30년간 유지해 왔던 가스 공급 계약을 조기에 해지하기로 했다. 안나 모스크와 폴란드 환경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러시아산 가스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겠다는 폴란드 정부의 결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가스프롬이 믿을 만한 협력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 세계 최고의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가 15년 만에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러시아에서 1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지난 3월 8일 러시아 내 모든 영업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스타벅스 매장(위)와 맥도날드 M을 철거하는 모습/사진출처:스타벅스 스토리 홈피, 텔레그램 영상 캡처

- 철수하는 맥도날드의 러시아 매장은 'Mc' 브랜드로 운영될 것이라고 현지 매체 이즈베스티야가 보도했다. 지난 18일 맥도날드의 러시아 자산을 인수한 현지 업체는 "레스토랑의 메뉴가 원칙적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지만, 새로운 브랜드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기존의 맥도날드 M 표지판도 철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장악한 남부 헤르손주(州)에 (러시아의) 루블화와 (우크라이나의) 그리브나화를 함께 사용이 가능한 '이중 통화 경제권'이 출범했다. 1그리브냐는 2루블로 교환된다. 

푸틴-루카셴코 대통령 정상회담/사진출처:벨라루스 풀 텔레그램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분열시켜 '서부 우크라이나'를 차지하려는 폴란드의 야심(?)에 우려를 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가 서방의 제재를 거뜬히 견뎌내고 있다"고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말했다. 

- 러시아는 'EXPO(엑스포)-2030'의 모스크바 개최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모스크바가 EXPO-2030 유치전에서 다른 4개 후보지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믿지만, 공정한 평가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친러 우크라이나 정치인 빅토르 메드베추크를 마리우폴의 '아조프스탈' 공장에서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과 교환할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메드베드추크와 아조프 민족주의 포로들은 (교환이 불가능한) 다른 범주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 아조프스탈의 우크라이나군 포로들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소재의 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데니스 푸실린 DPR 수장이 말했다. 그는 '아조프스탈 죄수(포로)들은 DPR 영토에 수감되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아조프스탈 포로들과의 포로 교환 협상 가능성을 인정했다. 

- 우크라이나 법원은 처음으로 열린 전쟁범죄 재판에서 비무장 민간인을 살해한 러시아 기갑부대 소속 바딤 시시마린(21) 하사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시시마린 하사가 상급병사의 ‘살인 명령’을 받아 피해자의 머리를 향해 여러 발의 총격을 가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마리우폴의 아조프스탈 공장 지뢰제거 작업/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처 

- 러시아 공병대는 마리우폴 아조프스탈 공장내 지뢰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작업 이틀 만에 100개 이상의 폭발물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 크림반도의 그리고리 무라도프 주지사는 아조프해가 러시아와 DPR이 공동 사용하는 바다가 됐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군이 헤르손주(州)와 자포로제주의 남부 지역을 점령한 뒤 그 지역의 지위를 결정하면, 우크라이나는 아조프 해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노르웨이는 '우크라이나와 석유 및 가스 수익을 공유하라'는 폴란드의 요청을 거부했다. 노르웨이는 전쟁으로 인한 석유 수익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관련 기금이 주식 시장의 하락으로 인해 크게 줄었다며 폴란드의 요청을 거부했다. 앞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노르웨이가 최근 몇 년간 석유와 가스 부문에서 얻은 대규머 초과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미국은 키예프(키이우)에 있는 대사관을 경비할 특수부대의 우크라이나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역사상 가장 혹독한 제재를 러시아측에 가함으로써 전 세계의 식량 위기를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그동안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곡물 수출국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 화상 연설에서 더욱 강력한 대러 제재를 촉구했다. 그는 "석유 금수와 러시아 은행과의 거래 차단, 러시아와의 무역 중단 등 러시아의 공격을 멈추기 위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면서 러시아에 진출한 외국 기업의 철수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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