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준금리, 전쟁 직후 9.5%에서 20%로, 이제는 다시 11%로 인하 - 정상화?
러시아 기준금리, 전쟁 직후 9.5%에서 20%로, 이제는 다시 11%로 인하 - 정상화?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5.27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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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와 말에 각 3%씩 인하, 이번에 또 3% 내려 - 루블 강세와 물가 하락이 요인

러시아 중앙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연 11%로 3% 포인트(P) 또다시 인하했다. 지난달 초와 말에 각각 3%P씩 잇따라 내리더니, 세 번째로 또 인하했다. 한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하긴,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직후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올렸으니, 조금씩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1.5%P만 더 내리면 개전 전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러시아 중앙은행, 수요 진작을 위해 기준 금리 연 11%까지 내렸다/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임시(특별)이사회를 끝낸 뒤 "최근 몇 주 동안 인플레율이 현저히 둔화했다"며 "기준금리를 연 11%까지 3% 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인플레 심리도 대폭 하락하고, 루블화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가치 상승) 것 등이 물가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임시 이사회 개최 사실이 공개되자 현지 금융권에서는 금리인하를 기정 사실로 보고, 인하 폭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 인터넷 매체 rbc는 25일 러시아 연방 통계청의 발표를 인용해 "5월 2째주 소비자 물가가 0.02% 하락했다"며 2~3%P 금리인하를 예측했다. 소비자 물가 지수가 하락한 것은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연방 통계청은 “최근 지속되는 루블화 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전반적인 소비 수요 감소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추세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며 "서방의 가혹한 경제제재로 월 20~25%의 인플레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그 의미가 크다”며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기존의 연 17.7%에서 11.5%로 낮췄다.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의 기자회견/사진출처:중앙은행 유튜브 캡처

러시아는 지난 3월 초 달러당 120루블까지 치솟았던 루블화가 당국의 강력한 외환 통제 조치 등으로 60루블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겉으로는 정상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율이 내년에는 연 5~7%로 하락하고, 2024년에 목표치인 4%대로 복귀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 경제에 대한 대외 환경은 여전히 어려우며 이것이 경제활동을 상당히 제한하고 있다"고 그녀는 분석했다.

중앙은행은 가까운 이사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9.5%로까지 내릴 지 주목된다.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차기 정례 이사회는 다음 달 10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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