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두줄-5일) 이준석 대표가 방문한 키예프를 공습한 주체는 러 최신예 Su-57기?
(우크라 두줄-5일) 이준석 대표가 방문한 키예프를 공습한 주체는 러 최신예 Su-57기?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6.0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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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Tu-95 전략폭격기, 정밀 장거리 미사일 발사 - 서방측 제공 탱크와 장갑차 등 파괴
푸틴 대통령, 서방 제공 다연장 로켓포 겨냥, 새로운 목표물 공격 경고- 수송 차단해?

러시아가 5일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키이우)에 공습을 단행했다. 지난 4월 28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키예프 방문 당시 공습 사이렌이 울렸으니, 38일만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당시 방공호 속으로 대피한 바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고정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동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T-72 탱크와 장갑차들을 파괴했다"며 "탱크와 장갑차들은 키예프 외곽의 철도 차량 수리 시설에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전폭기의 키예프 공습 장면/텔레그램 영상 캡처

우크라이나 공군은 공습 상황을 더 자세하게 설명했다. 공군은 "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가 카스피해에서 키예프 인근의 군과 민간 기반 시설을 겨냥해 여러 발의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오전 6시께(현지 시간) 미사일이 접근 중인 것을 확인했으며, 그중 1발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의 발표가 맞다면, Tu-95 전략폭격기가 장거리 미사일로 키예프를 공격한 것이다. Tu-95는 한반도 인근에서도 자주 출몰하는 러시아의 장거리 폭격기다. 지난 5월 24일에도 중국의 홍(H)-6 폭격기와 함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를 침범하기도 했다.

서방측 군사전문가들은 Tu-95를 개발 연도를 기준으로 '구식 무기'로 간주하면 안된다고 경고한다. 첨단 순항 미사일을 탑재하고 먼거리를 날아가 공습할 수 있는 공군 전력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러시아는 Tu-95 전폭기로 언제든지 우크라이나 어느 곳이든 마음대로 타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면 러시아의 강력한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록 사전에 녹화된 '모스크바 크렘린 푸틴'이라는 TV채널 '러시아-1'의 주간 시사 프로그램을 통한 발언이지만,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측이 사거리가 기존 무기보다 긴 첨단 다연장로켓 발사기(MLRS) 등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대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시사 프로그램 '모스크바 크렘린 푸틴'에서 인터뷰하는 푸틴 대통령/텔레그램 캡처

그의 발언 의도가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러시아군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로 인도되는 서방 무기들을 직접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러나 "우리(러시아) 무기를 이용해 그동안 공격하지 않았던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을 운송하는 수단, 즉 화물열차나 철교, 터널 등도 새로 공격 목표가 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방측 제공 무기가 동쪽의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으로 운송되는 철도 수송에서 가장 중요한 곳 중의 하나가 '베스키드 터널' (Бескидский туннель)이라고 한다. 서방 측과 바로 연결되는 우크라이나 북서쪽 리보프(리비우)주(州)의 철도 요충지 '스트리'에서 '카르파트 산맥'을 통과하는 터널이 바로 '베스키드 터널' 이다. 이 터널이 막히면, 우크라이나 남동쪽으로 향하는 주요 5개 철도 노선은 봉쇄된다. 

현지 매체 우라.ru는 2일 러시아군이 이 터널을 겨냥해 순항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의 사실 확인은 아직 없지만, 우크라이나측은 이미 '베스키드 터널'을 방어하기 위해 인근 방공 시스템을 보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군의 공습 작전에서 주목할 것은 러시아의 Su-57 (스텔스) 전투기의 참전 여부다. 타스통신은 지난달 20일 방산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Su-57 전투기는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작전 개시 2~3주 후부터 출현하기 시작했다"며 "이 전투기는 적의 방공 시스템 요격에서 벗어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제 5세대 전투기인 Su-57은 지난 2018년 시리아 공습에서 처음으로 실전 운용됐다. 러시아 항공우주군은 2024년 말까지 Su-57 전투기 22대를 인수하고, 2028년까지 76대로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통신:러시아, 우크라이나 특수군사작전에 Su-57 전투기를 투입/얀덱스 캡처

러시아 일부 매체는 뒤늦게 현지 시간 6일 저녁, 키예프를 공습한 공군기는 Tu-95가 아니라 Su-57이라고 보도했다. 또 Su-57의 첫번째 우크라이나 목표물 공격이라며 짦은 영상을 SNS 텔레그램과 페이스북에 올렸다. 아래 영상이다.   

한편,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다르니츠키, 드니프로우스키 구역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일어났다"며 "당국이 현장에서 수습 중"이라고 전했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키예프에 도착했다. 그가 현지에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처럼 공습 사이렌을 들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그는 4일 르비우에서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과 만나 피란민 지원 대책 등을 논의한 뒤 키예프로 향했다. 

◇ 우크라 두줄 뉴스-5일

- 가이 파르멜린 스위스 경제장관은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에서 중요한 것은 제재가 얼마나 효과적이냐는 점"이라며 "제재의 목적이 가능한 한 빨리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면, 제재는 지금까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석유 금수 조치로) 유럽 수출 물량이 줄어든 러시아가 다른 국가에 더 높은 가격으로 석유를 판매한다면, 모스크바로서는 손해볼 일은 없다"고 말했다. 

- 러시아군이 장악한 헤르손에서 한때 우크리아나의 지역 방위군 사령관으로 복무했던 드미트리 쿠즈멘코가 아내와 함께 러시아 여권을 신청했다. 그는 또 러시아 군대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도시를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로만 쿠투조프 러시아군 소장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사/얀덱스 캡처

- 돈바스 군사작전에 참여한 로만 쿠투조프 러시아군 소장이 포파스나야 전투에서 사망했다고 한 종군 텔레그램이 보도했다. 현지 유력지 코메르산트는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작전 중 전사한 4번째 장군이라고 밝혔다.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세르비아를 방문하려다 주변 3개국이 일제히 하늘길을 차단하는 바람에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세르비아 영공을 둘러싸고 있는 불가리아와 북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가 라브로프 장관의 항공기 통과를 금지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6∼7일 세르비아를 방문해 에너지 계약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알렉산드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주변 국가들의 영공 통과 금지 조치에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 라즐로 케베르 헝가리 의회 의장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TV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국가의 지도자(젤렌스키)가 헝가리 뿐만 아니라 독일 총리에게 취한 (무례하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 측은 케베르 의장에게 '본인의 정신건강 증명서를 먼저 보여달라'고 요구하며 발끈했다.

- 독일의 연방 정보국(BND)은 러시아군이 오는 8월까지 돈바스 전체를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이 앞으로 4~5주 안에 무너질 수 있다"는 BND의 분석을 전하면서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보다 훨씬 느리게 이동하고 있지만, 매일 조금씩 우크라이나 통제지역을 장악해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군 총참모장 페북/캡처

-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군 총참모장은 노르웨이가 제공한 M109A3 자주포가 이미 최전선에 배치돼 있다며 관련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이 자주포가 구소련제 대포보다 더 큰 구경과 강력한 위력을 갖고 있다며 사거리는 22km에 이른다고 밝혔다.

- 스페인은 (독일제) 레오파드(Leopard) 탱크와 대공 미사일을 우크라이나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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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시아 2022-06-07 03:34:13
러시아의 일부 언론은 키예프를 공습한 러시아 공군 전력은 Su-57 전투기라고 6일 보도했다. 한 현지 매체는 Su-57 전투기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군 관련 시설을 공격했다며 관련 영상을 텔레그램에 공개했다. 이 매체는 사용한 미사일을 최신 Kh-59MK2 공대지 유도 미사일로 특정하면서, 이 미사일 사용에 관한 첫 번째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5일 새벽 키예프시 외곽의 다르니츠키 열차 수리 공장을 미사일 공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