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오늘-18일) 가스프롬, 유럽에 가스 공급 '불가항력' 통고? - EU 새 제재에 에너지 분야 뺐다
(우크라 오늘-18일) 가스프롬, 유럽에 가스 공급 '불가항력' 통고? - EU 새 제재에 에너지 분야 뺐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7.19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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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럽 나토 총사령관 "우크라 전쟁, 한국전쟁과 비슷할 것" - 러 "협상조건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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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외무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안에 동의했지만, 에너지 분야는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아제르바이잔과 에너지 부문의 전략적 협력에 관한 각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가스프롬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으로 인해 유럽의 가스 공급을 줄이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와의 협상은 전장에서 (러시아가) 패배한 뒤에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유럽 나토군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 결과가 한국전쟁과 비슷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가스프롬, 불가항력으로 인해 가스 공급이 불가능함으로 독일 기업들에게 알렸다/얀덱스 캡처

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우크라-오늘'을 분야별로 정리한다/편집자 주

◇ 군사

-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작전에 참여한 '동부 군단'을 시찰하고 우선적으로 적의 장거리 공격 무기를 파괴하라고 지시했다. 그 과정에서 동부 군단을 이끄는 사령관이 루스탐 무라도프 중장이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무라도프 중장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주둔 러시아평화유지군의 사령관을 역임하고 .러시아군 남부군관구를 지휘하고 있다.

동부군단 시찰에 나선 쇼이구 장관/영상 캡처
우크라전 참전 동부군단 사령과 무라도프 중장/텔레그램 캡처

-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전장에서 승리한 후에야 러시아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는 발언을 반복했다. 그는 “협상이 최전선의 상황과 직결된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전장에서 패한 뒤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또 최후 통첩의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은 러시아와 어떤 접촉도 아직 하지 않고 있다"면서 "협상이 재개되면, 그때는 조건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조건이 이전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해/얀덱스 캡처

- 제임스 스타브리디스(James Stavridis) 전 유럽 나토군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앞으로 4~6개월 지속될 수 있으며, 그 결과가 한국전쟁과 비슷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스타브리디스 전 총사령관은 “모든 것이 한국전쟁의 종전 시나리오, 즉 휴전, 남북한 사이의 군사분계선(휴전선), 분쟁의 (일시적) 동결 등에 따른 군사적 대치 상태로 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동서 분단, 즉 제 2의 한반도화를 원하고 있다는 분석과 같은 맥락이다.

- 스위스는 중립국 지위를 이유로 우크라이나 군인과 민간인들의 치료를 맡아 달라는 나토측 요청을 거부했다. 스위스 외무부는 우크라이나의 경우, 민간인이 '군인'과 구별이 거의 불가능하고, 민간인 상당수는 무기를 들기도 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나토의 다연장로켓포(MRL)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지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회견에서 주장했다. 그는 "나토의 교관과 MRL 포병이 '현장'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을 지휘하는 게 거의 확실하다"며 "이에 따른 결과를 알만한 정치인들이 유럽에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병력을 파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공식적으로 고수하고 있지만, 지원한 무기 사용법을 교육·훈련하는 고문단이 파견됐다는 보도가 서방측에서 나온 바 있다. 

◇ 정치

-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EU 외무장관이 새로운 대러 제재 패키지에 합의했으나, 에너지 공급에 대한 추가 금지나 가스프롬방크에 대한 제재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새 EU 제재로 금과 (군수및 민간 분야 사용이 가능한) 이중 용도 상품의 거래가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합의된 제재안에는 러시아 부총리 등 48명과 9개 단체가 제재 리스트에 올랐다고 했다. 

가스-가스프롬방크 트윗 @ABC_GROUP
가스프롬방크/사진출처:트위트 @ABC_GROUP

-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터키)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터키 간의 흑해 곡물 수출 문제에 관한 회의가 이번 주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 돈바스 지역(DPR, LPR)과 북한 간에는 상당한 경제 협력 가능성이 있다고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북한은 최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승인한 바 있다. 그는 "북한의 주요 산업시설에는 아직도 (돈바스의) 슬라뱐스크나 크라마토르스크의 중기계 공장 등에서 생산된 설비들이 사용되고 있다"며 "양질의 북한 건설 노동자들은 (돈바스의) 파괴된 기간시설과 산업 시설을 복구하는 데 아주 중요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위해 제시한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가입을) 비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자국이 테러단체로 간주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에 대한 '테러 대응'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동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3국이 서명한 양해각서에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PKK 관련자의 신병 인도에 대해 구체적 절차를 밟는 동시에 2019년 터키에 부과한 무기수출 금지를 해제하는 등 내용이 담겼다. 

◇ 경제 사회

-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이 일부 유럽 고객에게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선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유럽 고객사 최소 3곳에 지난 14일 보냈다는 것. '불가항력 선언'은 무역 거래에서 천재지변과 같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계약 이행 의무를 피할 수 있는 조치다. 가스프롬은 서한에서 불가항력 선언은 지난달 14일부터 소급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불가항력 선언은 유지 보수를 위해 운영이 일시 중단된 러-독 해저가스관 '노트르(노드) 스트림-1'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독일 에너지 기업 '유니퍼'는 가스프롬의 서한을 받았으나, 정당하지 않은 주장이라며 거부했고, 또 다른 독일 에너지 기업 알베에그룹(RWE AG)도 불가항력 통지를 받았다고 했다. 가즈프롬은 그러나 이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가스프롬/사진출처:위키피디아

- '노르트 스트림-1' 해저 가스관에 사용될 독일 지멘스산 터빈은 캐나다의 수리 공장에서 비행기로 독일로 보내졌으며, 오는 24일 러시아에 도착할 것이라고 유력경제지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터빈을 설치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노르트 스트림-1'의 가스 펌핑 장비는 8월 초에 가동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20일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경우에 대비한 비상 조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요셉 보렐 EU외교안보 대표(집행위원)이 말했다.

- EU의 집행위원회는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해 천연가스 수입 확대를 논의하고, 새로운 가스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밝혔다. 그녀는 트위터를 통해 "EU는 더욱 신뢰할 만한 에너지 공급 국가를 찾고 있으며, 아제르바이잔은 그 가운데 하나"라며 "오늘 합의로 우리는 아제르바이잔산 가스 공급량을 두배로 늘리고, 카스피해에서 유럽에 이르는 SGC(Southern Gas Transport Corridor 남부 가스관)도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은 오는 2027년까지 SGC의 가스 공급 용량을 두 배로 늘려 EU에 최소 200억 ㎥(입방미터)의 가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러시아 가스프롬이 17일 천연가스를 중국에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통해 일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 물량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중국 국영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 유한공사(CNPC)와 장기 계약에 따라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17일 하루 동안 중국에 보낸 천연가스의 구체적인 양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가스프롬은 2021년 상반기 46억1천900만㎥이던 대중 가스 수출이 올해 상반기 75억㎥로 63.4%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 러시아 외무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디지털 주권'을 박탈하라는 명령을 실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부는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보고서 '우크라이나 방어:사이버 전쟁의 첫 교훈들'(Defending Ukraine: the first Lessons of cyber warfare)에 논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 모스크바 타간스키 구역 법원은 구글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가짜 정보를 제대로 통제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4,8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법원은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가 불법으로 간주된 콘텐츠의 삭제를 반복적으로 무시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러시아측은 유튜브가 "의도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특수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러시아군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정보를 삭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구글은 이 판결에 항소할 수 있다. 

H&M, 8월 1일 재고 정리를 위해 매장 문을 연다/얀덱스 캡처

- 스웨덴 패션기업 H&M이 러시아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 헬레나 헬머슨 최고경영자(CEO)는 “신중히 검토한 결과, 러시아에서 사업을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매장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H&M은 지난 2월 러시아 영업을 중단했다.

-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인 데니스 푸쉴린은 러시아의 특수 군사 작전이후, 친러 세력이 점령한 영토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이 인정한 개인의 부동산 소유권을 무효화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마리우폴 아조프스탈 공장에서 항복하기 위해 줄지어 나오는 우크라이나군/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측에 붙잡힌 영국인 용병 존 하딩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50대 남성 존 하딩은 텔레그램 영상에 등장해 "당신(존슨 총리)이 도울 수 있다면, 젤렌스키 대통령이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아니면 푸틴 대통령에게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면 제발 그렇게 해달라"며 "그렇지 않으면 내가 사형에 처하고 내 친구들도 사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딩은 지난 5월 마리우폴의 아조프(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마지막까지 저항하다가 항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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