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팝의 전설 '타투', 화려한 검백 무대? 민스크와 모스크바가 들썩였다
러시아 팝의 전설 '타투', 화려한 검백 무대? 민스크와 모스크바가 들썩였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9.04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스크 '오비온 쇼'에서 함께 무대에 올라 - 재결합은 시기 상조? 민스크에서도 따로 놀아

러시아의 '컬트 듀엣'이자 2000년대 팝의 전설 '타투'(tATu)가 결별 8년여만에 다시 무대에 함께 올라 자신들의 최대 히트곡 3곡을 열창했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의 디나모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타투 팬들은 20년 전의 히트곡을 들으며 열광했다. 

타투의 민스크 공연을 보도한 콤스몰스카야 프라우다의 웹페이지 캡처. 타투 그룹이 3일 '탱크로리'의 지붕을 타고 도착하면서, 다시 뭉쳤다는 제목이 붙어 있다. 

콤스몰스카야 프라우드(K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투의 듀엣 멤버 율리아 볼코바와 레나 카티나는 3일 다니모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비온 쇼'(OVION SHOW)의 메인 무대에 올랐다. '오비온 쇼'는 남녀 격투기 대회로, 경기 중간에 유명 가수들을 출연시키는 소위 '버라이어티 쇼'다.

그러나 타투의 '컴백' 무대는 이 버러이어티 쇼의 메인으로 기획됐다. 격투기 경기 중간에 백댄스 그룹과 함께 개조한(?) 연료 수송용 '트럭'(탱크로리)을 타고 디나모 스타디움에 입장한 '타투'는 화려한 불꽃 쇼를 배경으로 자신들의 최고 히트곡인 'All the things she said'(그녀가 말한 모든 것), 'Не верь, не бойся, не проси'(믿지 말고, 두려워 말고, 묻지도 말라), 'Нас не догонят'(우리를 따라잡지 못할 것)등 3곡을 불렀다.

개조한 탱크로리를 타고 입장하는 타투와 백댄서들/현지 매체 KP 캡처

 

2000년대 초 전세계를 '타투 열광'속으로 몰아넣은 볼코바와 카티나는 지난 2011년 헤어졌다. 각기 솔로로 활동하던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함께 무대에 오른 뒤 재결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2년 뒤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 무대에도 함께 섰으나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깨지는 못했다고 한다.

타투가 '오비온 쇼'를 계기로 재결합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으나, 공연 뒤 스푸트니크 등 현지 언론은 고개를 젓고 있다. '재결합'이라기 보다는 '일회성 공연'이었다는 것. 타투는 개조한 '탱크로리'를 타고 경기장으로 들어왔다가 그 '트럭'을 타고 떠났기 때문에 언론과 대면할 기회도 없었다. 두 사람은 오비온 쇼 출연을 앞두고 기자들과의 만남도 거부했다. 민스크 체류 모습도 각각 자신들의 SNS를 통해 공개했을 뿐이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타투 그룹의 민스크 모습. 위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자리한 율리아 볼코바, 아래는 레나 카티나/인스타그램 캡처    

그들의 SNS에는 "마치 2002년으로 옮겨진 것 같은 마법의 시간이었다", "그들이 '그녀가 말한 모든 것'을 불렀을 때 나는 소시지를 먹기 시작했다. 얘들아 이제 떠나지마” 등의 공연 소감 댓글이 잇따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