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동원-27일) 러시아 편입 주민투표 끝난 날, 독러 해저가스관에서 큰 폭발 사고
러시아 동원-27일) 러시아 편입 주민투표 끝난 날, 독러 해저가스관에서 큰 폭발 사고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9.29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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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4개주 편입 주민투표, 압도적 찬성 - 우크라 측 "가짜 투표 인정할 수 없다"
해저 가스관 폭발로 러, 서방 모두 비상 - 동원 예비역들 버스 이동, 훈련장서 훈련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헤르손주(州)와 자포로제(자포리자)주의 주민투표가 끝났다. 투표 참여 대다수가 러시아 연방 편입에 찬성했다.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노르트(노드) 스트림1'과 '노르트 스트림2'의 해저 가스관에서 강력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유럽연합(EU) 측은 '사보타주'(파괴공작)를 의심하고 있다. 미국은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로 편입된 영토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서방 제공 무기를 사용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튀르키예(터키)의 민간 은행에 이어 국영 은행도 러시아 카드 결제시스템인 '미르' 사용을 거부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 훼손에 대한 형사적 수사 개시/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 동원-27일자'다/편집자.

- 러시아 편입을 위한 우크라이나 4개주의 주민투표가 예상대로 90%가 넘는 압도적 찬성을 보이며 러시아와의 병합이 가결됐다. 주민투표가 실시된 지역은 약 9만㎢로, 남한 면적(약 10만㎢)의 90%에 이른다.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약 15%. 각 지역 선관위에 따르면 편입 찬성률은 DPR 99.23%, LPR 98.42%, 자포로제 93.11%, 헤르손 87.05%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주민투표를 '가짜 투표'로 규정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 우크라이나 4개주는 주민투표 이후 크림반도와 함께 '크림 연방관구'를 형성할 수 있다고 현지 매체 베도모스티가 보도했다. 이 관구를 담당하는 전권 대표(대통령 임명 최고지도자)로는 드미트리 로고진 전 부총리겸 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 대표가 맡을 것이라고 했다. 크림반도는 지난 2014년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에 병합됐다. 크림반도는 병합 직후 '크림 연방관구'로 독립했다가 지난 2016년 '남부연방관구'에 편입된 상태다. 

-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4개주 주민투표를 규탄하고 그 결과를 인정하기 않겠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키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키예프(키이우)가 주민투표 후 러시아에 편입될 4개 주에 대해 서방 제공 무기로 공격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편입 4개 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행동을 러시아 영토에 대한 직접 공격으로 간주하고,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유럽의 무기 재고가 고갈되고 있기 때문에 키예프에 대한 서방 무기 공급이 더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미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유럽 ​​국가들이 키예프에 중무기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며 "지난 7월에는 이탈리아의 무기 공급도 느려졌다"고 지적했다.

라이더 장군(대변인):미국은 대공방어시스템 나삼스를 2개월내에 우크라이나로 이전할 것으로 기대/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미국이 약속한 나삼스 대공방어미사일 인도 밝혀/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가까운 장래에 우크라이나에서 적대 행위가 중단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대공방어 시스템 나삼스(NASAMS)를 아직 우크라이나로 이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미국으로부터 나삼스를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나삼스의 인도는 앞으로 2개월 안에 이뤄질 것으로 라이더 대변인은 전망했다.  

- 독러 해저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 1'과 '노르트 스트림 2'의 발트해 통과 해저관 3개에서 연이어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가스관 운영사인 '노르트 스트림 AG'는 스웨덴(노르트 스트림1)과 덴마크(노르트 스트림2) 측의 가스 유출 보고를 확인한 뒤 '노르트 스트림'의 3개 해저관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노르트스트림 AG' 측은 "동시에 3개 가스관이 망가진 것은 전례 없는 일이고 '사보타주'에 의한 것일 수 있다"며 "가스 공급 시스템의 복구 시기를 예상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노르트 스트림1'은 이달 초부터 가스 공급이 중단됐으나 내부에는 여전히 많은 양의 가스가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 폭발로 생긴 것으로 추정된 물결 흐름/텔레그램

- 스웨덴 지진학자들은 '노르트 스트림1'의 두 번째 폭발이 다이너마이트 100㎏ 이상의 위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들은 이번 사고가 지진과 같은 자연 재해의 결과가 아니라, 강력한 수중 폭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확신했다. 스웨덴 수사당국도 '사보타주' 가능성에 대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몇 주 전 독일 측에 발트해 연안 국가들의 가스관에 대한 공격(사보타주)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 러시아 국영에너지 회사 가스프롬(Gazprom)은 우크라이나 국영 나프토가스(Naftogaz) 측이 가스관 사용료에 관한 국제중재법원 제소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러시아 정부가 제재를 가하고 모든 거래를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러시아 국방부는 부분 동원령을 피하기 위해 국외로 탈출한 러시아인의 인도를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카자흐스탄과 그루지야(조지아), 또는 다른 나라(핀란드 등)에 러시아 시민의 인도에 대한 어떤 요청도 보내지 않았으며, 그럴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 러시아의 부분 동원령 이후 동원을 피하기 위해 카자흐스탄과 그루지야, 핀란드 등으로의 육상 탈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루지야로 향하는 '베르흐니 라스 검문소'를 관할하는 북오세티아 자치공 측은 국경 통과를 위해 대기 중인 자동차가 5,500대로 늘어났다며 해당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주민의 차량 진입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내무부는 이미 도보로 '베르흐니 바스 검문소' 통과를 허용했으며, 현장에 징집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검문소 통과는 지금까지 차량 탑승으로만 가능했다. 그루지야 측은 러시아인의 입국이 하루 1만명 수준으로 늘었다며 입국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러시아인들의 입국을 반대하는 그루지야측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핀란드 국경에 설치된 이동식 러시아 군사징집센터/텔레그램 캡처
그루지야 국경 검문소 인근에서 러시아인 입국 반대를 외치는 그루지야 시민단체 회원들/페이스북 캡처 

- 카자흐스탄은 입국하는 러시아인들이 급증하자 러시아와 관련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말했다. 카자흐스탄 측은 러시아의 부분 동원령 발표 후 약 9만8천명이 카자흐스탄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 EU의 출입국 사무소(Frontex)측은 지난 주 거의 6만6,000명의 러시아인이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통해 EU로 넘어왔다며 "이는 그 전주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서부군관구의 군 훈련장을 방문, 동원된 예비군들의 훈련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그는 야간 훈련을 포함해 강도를 높인 사격술과 전술, 의료 처치 훈련 등을 살펴봤다. 동시에 훈련장 내 숙박 시설과 식사의 질 등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현지 지휘관들에게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동원된 예비군들의 사격 훈련을 지켜보는 쇼이구 국방장관/현지 매체 영상 캡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동원된 예비군들이 가족들의 환송 인사를 받으며 버스를 타고 훈련장으로 출발하고 있다/현지 매체 영상 캡처

- 마가단주에서 동원을 담당하고 있는 군사위원(지역 병무청 최고책임자)이 동원령 진행의 오류및 실수 등을 이유로 해임됐다고 주지사가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각 지역별로 동원 대상이 아닌 주민들에게 징집 소환장을 보내는 등 진행 과정에서 오류가 속출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징집 대상이 아닌 사람이 소환장을 받았을 경우, 즉각 이의 신청서를 낼 것을 권고했다.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전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규칙을 엄격히 준수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러시아 또는 러시아 동맹이 이러한 유형의 무기(핵무기)로 공격을 받을 경우, 또는 재래식 무기를 사용한 공격이 우리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경우, 가장 무서운 무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더라도 미국과 영국 등 나토(NATO)측이 쉽사리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운명보다 미국과 영국, 나토의 안보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사는 러시아에서 PC를 'Windows 11'로 업그레이드하는 기능을 제한했다. 

- 터키의 국영은행들이 미국의 압력에 밀려 러시아 ‘미르’ 카드 결제시스템의 사용 중단을 계획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터키의 상업은행들이 미르 카드 사용을 중단해 현재 터키에서 거래가 가능한 은행은 할크방크, 지라트방크, 바키플라방크 등 국영은행 3곳 뿐이라고 한다. '미르' 시스템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후, 서방의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을 대체하려고 개발한 카드 결제시스템이다. 

- 독일 수사당국이 러시아 철강 재벌로 서방의 제재 대상에 오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의 돈세탁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독일은 우스마노프가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 탈세 등을 통해 만든 비자금 수백만 유로를 여러 은행 계좌로 복잡하게 이체하는 수법으로 세탁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수사는 유럽의 주요 은행들이 그의 돈세탁 의혹을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창모장/사진출처:우크라이나군 텔레그램

-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이 시사 주간지 타임과의 회견에서 러시아의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군 전술 분야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나는 러시아 군사 교리에 따라 훈련한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모든 군사 과학은 여전히 러시아에 있다고 믿는다"며 "게라시모프와 함께 공부했고, 그가 쓴 모든 것을 읽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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