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폭격-12일) 크림대교 폭발물, 오데사항서 불가리아 운송? - 흑해 곡물 수출 괜찮을까?
보복폭격-12일) 크림대교 폭발물, 오데사항서 불가리아 운송? - 흑해 곡물 수출 괜찮을까?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0.13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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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나토, 우크라이나 방공망 구축에 집중하기로
푸틴 대통령 "터키가 가스 허브될 수 있다", 가스프롬 "유럽 도시가 얼어붙을 것"

유럽연합(EU)는 최소 1만5천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을 훈련시키기로 했다. 나토(NATO)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은 앞으로 대공방어시스템 공급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해저가스관 '노르트(노드) 스트림'를 통해 유럽에 공급한 가스를 터키를 통해 제공할 수 있다며 공은 유럽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가 크림대교 폭발 사건에 사용된 폭발물이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에서 불가리아로 운송됐다고 주장함에 따라 오데사항을 통해 곡물 수출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우크라이나의 4개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표기한 새로운 지도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 운송 가스를 돌려 터키를 통해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혀/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한 '보복폭격-12일'자다/편집자

-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습에 나토는 방공시스템 지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을 올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 첫 순서인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kraine Defense Contact Group) 회의 시작 전 "우크라이나는 탄도·순항미사일과 드론 등의 공격으로부터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방공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의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50개국 가량이 참여하고 있다. 

-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키예프(키이우)는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 대공 방어를 위해 동맹국들과 방공 시스템 제공에 합의했다"며 “우크라이나의 하늘을 폐쇄하기 위한 결정이 내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을 시작한 후 키예프 등지의 방공 시스템이 일부 최전선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후방 방어가 취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의 다연장로켓포 '마르스-2'/사진출처:위키피디아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카이사르 자주포'의 우크라이나 제공에 관해 덴마크와 협상하고 있으며, 향후 몇주 안에 우크라이나에 방공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어떤 종류의 방공 시스템을 몇 기나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지 등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통합 방공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사정거리의 방공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이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은 몇 주 안에 새로운 PzH2000 곡사포와 다연장 로켓포 '마르스'(Mars-2)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할 것이라고 했다. 

- 우크라이나 중부 7개 지역(빈니차, 지토미르, 키예프, 키로보그라드, 폴타바, 체르니히브, 체르하시)에는 사흘째 공습 공보가 내려졌다. 

- 미국은 러시아의 무차별적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미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알루미늄 생산량 2위 국가다.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 개시 직후에도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 제재가 검토됐지만, 알루미늄이 자동차부터 아이폰 등 스마트폰까지 모든 제품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제재 품목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제재 검토 소식에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알루미늄 가격이 7.3% 오르는 등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치솟았으며, 러시아 알루미늄 기업 '루살'의 주가는 하락했다. 

- 아시아의 안보와 우호협력 증진을 위한 아시아교류·신뢰구축회의(CICA) 제6차 정상회의가 11개 회원국 정상(중국은 부주석 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개막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러시아와 서방 4개국 간의 평화협상을 중개할 것으로 전해져 러-터키 양자회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네바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사진출처:크렘린.ru

- 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공개한 미국의 새로운 국가 안보 전략(NSS)에 따르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유일한 전략적 도전세력으로 지목됐다. 미국은 특히 안보전략에서 에너지와 반도체 등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와 정책이 대외 능력에 직결된다고 보고,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 지원법 등에 대한 평가를 새롭게 했다. 

-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이틀에 걸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에너지 기반 시설의 3분의 1이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데니스 쉬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번 겨울 아파트 평균 난방 온도는 18도로, 여차하면 16도까지 내릴 것"이라며 난방을 시작한 후에는 가스와 석탄을 절약해줄 것을 당부했다. 

-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은 주요 사건을 수사하는 연방수사위원회와 함께 크림대교 폭발 사건을 조사한 결과, '테러 공격' 주모자로 키릴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군정보기관 책임자를 지목했다. 또 러시아인 5명과 우크라이나·아르메니아인 3명 등 모두 12명이 테러에 직간접으로 참여했으며, 이중 8명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같은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FSB:크림대교 폭발 사건은 우크라이나 군정보국과 부다노프 국장에 의해 조직됐다/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상판 일부가 바다에 빠져 있는 크림대교/사진출처: 텔레그램 @Раньше всех. Ну почти
러시아 FSB가 공개한 크림대교 폭발 배후세력. 제일 위가 부다노프 군정보국장

- 크림대교 위를 달리던 화물 차량에서 폭발한 폭발물은 총 22.7톤(t)에 이르는 22개의 팔레트로, 건설용 폴리에틸렌 필름으로 위장된 채 지난 8월 초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에서 불가리아 루세(Ruse)항으로 보내졌다고 FSB는 주장했다. 이후 폭발물은 그루지야(조지아) 포티항과 아르메니아를 거쳐 러시아-그루지야 국경 검문소인 '베르흐니 라스' 등을 통해 크림반도의 심페로폴에 도착한 뒤 문제의 화물 차량에 실려 8일 아침 크림대교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 그루지야는 문제의 화물이 자국의 국경을 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기오르기 카카우리제 그루지야 재무부 차관은 "폭약(TNT)이나 다른 폭발물이 실린 트럭은 한 대도 그루지야 국경을 넘지 않았다"며 "누군가가 트럭이 국경을 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당국은 조사에 착수하고 가해자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FSB는 문제의 화물 차량을 검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 크림반도의 수장인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페리호는 4척이 운항중이나, 화물 트럭이 페리호를 타려면 3~4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13일) 두 척의 페리가 더 합류할 예정"이라며 "그럴 경우 케르치 해협을 통해 하루에 수송할 수 있는 대형 차량에 최대 200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드루즈바 송유관의 석유 유출 현장/현지 매체 영상 캡처

- 러시아와 동유럽, 독일을 잇는 '드루즈바 송유관'에서 한때 원유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폴란드 송유관 운영기업 PERN은 전날 밤 드루즈바 송유관을 구성하는 관 중 하나에서 원유 누출을 감지했으나 아직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송유관은 벨로루시와 폴란드를 거쳐 독일 등 유럽으로 이어진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에너지 주간' 포럼에서 "기술적 오작동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은 이미 복구된 것 같다"고 말했다. 폴란드 당국도 송유관을 겨냥한 사보타주(파괴 공작)의 흔적은 없다고 발표했다.

-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Gazprom) CEO인 알렉세이 밀레르(밀러)는 유럽이 현 가스 저장량으로 겨울을 견뎌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겨울철 극한의 날씨에 유럽의 도시 전체가 얼어붙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손상된 독러 해저가스관 '노르트 스트림'의 복원에는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며 유럽의 제재와 법적인 문제, 경제적 문제도 있어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된 후에야 기술 복원을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에너지 주간' 포럼에서 "러시아는 '노르트 스트림'을 통해 유럽에 제공한 가스를 흑해의 '터키 스트림'으로 돌리면 터키에서 가장 큰 가스 ​​허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멀쩡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을 통해 유럽에 가스를 추가로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의 수송 용량은 연 275억 입방미터(㎥)로, 유럽 가스 수입량의 약 8%에 해당된다"며 "공은 유럽(EU)쪽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 사보타주는 그것으로 큰 이득을 얻는 자가 배후에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비싼 가격으로 에너지 자원을 공급할 수 있는 큰 혜택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 일본 자동차 기업 닛산이 러시아 제조공장 등 현지 자산을 러시아 국영 연구소에 1유로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닛산 자동차는 지난 2009년 러시아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번 철수로 부담해야 할 손실은 약 1조 원 규모에 이른다. 도요타는 러시아 내 생산을 끝내기로 했고 미쓰비시 자동차 역시 철수 검토에 들어갔다.

- 자포로제 원전은 러시아 연료로 바꿔 사용할 것이라고 알렉세이 리하체프 로사톰(러시아 국영원자력 공사) 사장이 말했다. 자포로제 원전은 그동안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원료를 사용해왔다. 

- 크렘린은 부분 동원 과정에서 실수를 인정하고 국가의 동원 시스템을 정리하기로 약속했다.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 시스템 운영의 문제는 이제 전문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알았다"며 "푸틴 대통령도 '이것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문제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시스템을 정리하기 위한 조치가 곧 취해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언론(NYT)이 러시아 유명 철학자의 딸 다리아 두기나 자동차 피폭사건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연루되었다고 보도한 것은, 키예프에 다시는 그런 행위를 하지 말라는 미국측 경고였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미 정보기관의 정보 제공은 부분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앞으로 도발적인 조치를 반복하지 말라는 경고로 생각됐다”고 말했다. 

- 알렉세이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미국의 다연장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 4기를 추가로 받았다고 말했다. 

- 러시아에서 부분 동원령이 내려진 뒤 러시아인 20여 명이 국내 입국 시도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해양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0월 1∼5일 한국 해역에서 러시아인들이 탑승한 요트 5척이 발견됐고 이 중 4척이 입항을 시도했다. 요트 4척에는 러시아인 2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 모두 한국 출입국 당국에 입국 허가를 신청했지만 법무부는 한국 입국 기록이 있던 2명을 뺀 21명은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고 관련 서류가 미비하다"며 입국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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