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슈진단-18일) 우크라 군의 러시아 포로 '현장 사살' 동영상에 러시아 '격앙'
우크라 이슈진단-18일) 우크라 군의 러시아 포로 '현장 사살' 동영상에 러시아 '격앙'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1.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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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타격 러시아 미사일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 4가지 - 미 NYT

러시아는 인터넷에 올라온 러시아군 포로 총살 동영상과 관련, 우크라이나를 규탄하고 국제기구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데니스 쉬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러시아군의 기반시설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스템의 거의 절반이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군이 서방 측의 미사일·탄약 고갈 전망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폭격이 어떻게 가능한지 분석, 보도했다.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국제기구들에게 러시아군 포로 총격 사건 조사를 요구/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진단하는 '우크라 이슈진단-18일'자다/편집자

◇ 러시아 미사일의 재고는 누구도 모른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진영은 러시아군의 군사장비와 무기, 미사일, 탄약 등이 곧 '고갈 위험'에 빠져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이를 비웃기나 하듯, 일정한 시차를 두고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향해 최대 규모의 공습, 폭격을 감행하고 있다. 

러시아측에 미사일·탄약 등이 바닥나지 않는 이유가 뭘까? 미 NYT가 18일 전문가들을 동원, 그 이유를 분석하면서 "서방 진영은 러시아의 미사일·무기 비축량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왜 미사일이 바닥나지 않을까? 뉴욕 타임스가 4가지 버전을 제시했다. 현지 매체 가제타.ru의 제목 캡처
러시아가 해상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처

NYT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5일 우크라이나를 향해 최소 96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특수 군사작전 개시후 최대 규모의 공습으로 기록됐다. 이날 러시아군의 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해 발사된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 나토(NATO) 회원국인 폴란드에 떨어져 2명이 사망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매체가 우선 주목한 것은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등 군사 무기·장비가 급속도로 고갈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측 고위 관리들의 주장이다. 그같은 발언이 벌써 수개월 전에 나왔지만, 러시아군은 여전히 '최대 규모의 공습'을 이어가고 있으니 '미스터리'라는 것.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지난 10월 "러시아가 군사작전 개시 전 비축한 무기(미사일 등)의 거의 70%를 사용했다"며 "러시아에 남은 미사일이 609기뿐"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국방부도 같은 달(10월) 16일 정보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회 기반시설에 대해 공습을 시작한) 6일 전(10월 10일)의 대규모 공격으로 인해 러시아 장거리 미사일의 비축량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새로운 목표물을 타격할 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지난 봄 이후 러시아군은 '상당히 빨리' 무기 재고를 소진했다며 모스크바에 정밀 유도 미사일이 부족하다고 추측했다.

그로부터 짧게는 한달 보름간, 러시아군은 거의 규칙적으로 폭격을 단행했으며, 15일에는 '최대 규모의 공습'이 이뤄졌다. 도대체 러시아군의 미사일은 어디서 샘솟듯 계속 나오는 것일까? NYT는 4가지 버전으로 이를 설명했다.

△ 이란과 북한산 무기
한 전문가는 러시아는 이란과 북한의 무기 공급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무기고에 (이란과 북한) 미사일을 채워 넣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과 북한은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공급을 부인하고 있다. 

△ 자체 생산시설 확충
러시아는 서방 측이 추정하는 생산 용량보다 더 많은 미사일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0월 특수 군사작전에 필요한 각종 군사 장비를 체계적으로 증산할 것을 지시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러시아는 이미 군사작전 개시 전에 고정밀 유도 미사일을 만드는 데 필요한 마이크로칩과 기타 부품을 비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믿고 있다. 또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를 피할 수 있는 제 3국을 통해 전자 부품을 확보할 수도 있었다고 했다.

△ 방공 미사일을 공격용으로 원용 
키예프(키이우)는 러시아군이 방어용 방공 미사일을 공격용으로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7일 최전선 인근 도시에 최소 10발의 S-300 대공 유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지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순항 미사일이나 다른 재래식 공격 무기가 부족하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 나토전 대비 비축 물량
NYT는 마지막 가능성으로 러시아가 나토와의 전쟁을 대비해 비축해 놓은 무기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 캔시언 전 미 해병 대령은 "러시아의 무기 비축 상태나, 무기고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거나, 또는 미사일이 얼마나 남았는지 아는 서방 관리는 거의 없다"며 "모스크바가 나토와의 전쟁 발발을 대비해 오랫동안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비축해 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믿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미사일 공격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가 4가지 버전중 하나에만 속한 것은 아닐 것이다. 2개 혹은 3개, 4개의 이유가 모두 비밀리에 작동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우크라이나군의 포로 처형설

러시아는 18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포로 10여 명을 아주 근거리에서 머리에 총격을 가하는 방법으로 '즉결 처분'(처형)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와 외무부는 "항복의사를 표명하고 땅에 엎드린 러시아 군인들을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살해한 것은, 포로의 권리를 준수한다는 우크라이나의 기존 주장과 크게 어긋나는 것으로, 이번만 예외적인 사건으로 취급될 수 없다"면서 "영상 증거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권의 본질적인 야만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러-우크라 SNS에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포로를 살해한 장면이라는 영상이 유포됐다. 이 영상은 이틀 전(16일)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해방(탈환)했다'고 선언한 '마키예프카'(마키이우카) 마을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은 그러나 이튿날(17일) 러시아군이 다시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위한 우크라이나군에게 손을 들고 나와 땅바닥에 엎드린 러시아군 병사들
우크라이나군에게 항복한 러시아 군인들이 사살된 동영상. 첫번째(왼쪽)에는 항복하는 장면이, 두번째 영상에는 사살된후 널부러진 시신들이 담겨있다.  

반정부 성향의 러시아 미디어 '미디어조나'에 따르면 한 텔레그램 채널이 문제의 영상은 루간스크주(州)(러시아식 표기로는 LPR·루간스크인민공화국) 스바토보 인근의 마키이우카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텔레그램 채널은 "러시아군 병사 한명이 항복하는 척 밖으로 나오면서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우크라이나 군 병사 1명이 쓰러졌다"며 "격분한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이후 땅에 엎드려 있는 러시아 군인들까지도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상에 나온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의 신원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국제기구가 이 끔찍한 범죄를 규탄하고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 범죄에 연루된 모든 범죄자들은 합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문제의 영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의 헤르손시 진입후 기둥에 묶여 있는 러시아 협력자(부역자)

동시에 국제적십자 위원회는 우크라이나군의 헤르손시(市) 점령 후, (러시아에 협력한) 시민 두 사람에 기둥에 묶인 사진을 확인한 뒤 “잔인하고 비인도적이며 굴욕적인 처우는 국제인도법과 국제인권법 등에 의해 금지된다"며 "제네바 협약에 서명한 분쟁 당사자들은 조사에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외무부/페이스북 캡처

- 러시아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미국과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관련 논의를 계기로 추가 고위급 대화도 가능하다고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 준비된다면 러시아는 고위급 대화도 준비돼 있다"며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는 앞으로도 미국과 새로운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데니스 쉬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의 거의 절반이 작동을 멈췄다고 말했다.

- 유럽​​연합(EU)이 동결한 러시아 자산은 680억 유로에 이른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동결 자산의 대부분(500억 유로)은 벨기에에 있으며, 룩셈부르크(55억 유로) 등 이탈리아, 독일,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이 러시아 전체 동결 자산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벨기에 관리들은 러시아 외환보유고가 동결 자산에서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 미국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협상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며, 그가 언제 어떤 형태로 협상을 진행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 커뮤니케이션 조정관이 말했다. 

- 국제 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측이 주장한) '더러운 폭탄' 제조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IAEA 성명이 "전문적이지 않은 초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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