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우크라 진단-14일) 젤렌스키 대통령, 해방된 헤르손 방문 - 충격적인 '포로교환 스캔들'
연착-우크라 진단-14일) 젤렌스키 대통령, 해방된 헤르손 방문 - 충격적인 '포로교환 스캔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1.20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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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러시아의 우크라 배상에 관한 결의안 채택, 찬성 94, 반대와 기권도 84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미국 간에 고위급 대면 회의가 열렸다. 러시아측에서는 세르게이 나리쉬킨 대외정보국(SVR) 국장이, 미국 측에서는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이 참석했다. 헤르손 주민들이 도시의 '해방'을 축하하는 가운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헤르손을 찾았다. 유엔 총회는 키예프(키이우)에 대한 모스크바의 배상 결의안을 채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중 국적자를 군대에 징병할 수 있도록 했다. 

유엔 총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피해 배상 시스템에 관한 결의안 채택/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진단하는 '우크라 이슈진단-14일'자를 뒤늦게 정리한다/편집자주

◇ 헤르손시 해방

러시아군이 드네프로강 서쪽지역에서 철수함에 따라 헤르손주(州)의 주도인 헤르손시(市)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통제하로 돌아왔다. 시민들은 도시로 진입하는 우크라이나군을 대대적으로 환영했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14일 헤르손시를 찾았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 헤르손를 러시아군에게 빼앗긴 지 8개월 만에 되찾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자축했다.

헤르손시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

러시아 크렘린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헤르손 방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되찾은 헤르손시에 대한 치안 확보에 나서면서 친러 협력자(부역자)들의 색출 작업도 강화했다. 이미 여러 사람들이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14일 헤르손 시내에서 나무 기둥에 묶인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두 사람의 사진을 타전했다. 이 사진은 전날(13일) 촬영했다고 한다. 사진에는 두 사람 주위로 몰려든 헤르손 주민들의 모습도 보인다. 

친러 ‘협력자’로 의심되는 헤르손 시민 두사람이 나무 기둥에 묶여 있다

앞서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경찰청장은 “약 200명의 경찰관이 헤르손시에 배치됐다”며 “러시아군이나 협력자 식별을 위한 검문소를 설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나무에 묶인 사람들은) 러시아군을 도운 ‘협력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베그네르(와그너 그룹)의 배신자 처형

러-우크라 간의 포로 교환에 따라 러시아로 돌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러시아의 민간 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에 의해 잔인하게 처형되는 장면이 SNS에 올라와 충격을 안겨줬다. 이 남성은 살인죄로 24년간 복역 중이었으나, '와그너 그룹'에 합류해 전선으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친러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Grey Zone)'에는 와그너의 전직 용병 예브게니 누진(55)이 망치에 맞아 숨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전날(13일) 올라왔다. '복수의 망치'라는 제목의 영상 속에서 누진은 "머리를 맞고 의식을 잃은 상태로 이 지하실에 왔다"며 "나는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 순간 그는 큰 망치로 머리를 맞고 절명한다. 물론, 망치가 내리치는 장면은 영상에 없다.

누진의 처령 장면을 담은 텔레그램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가 이 사건을 '포로 교환 스캔들'로 부르는 것은 그가 러-우크라 간의 포로 교환에 의해 러시아로, 또 와그너 그룹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러시아의 교도소 학대를 폭로하는 웹사이트 '굴라그(Gulag).net'은 와그너 그룹의 창립자이자 친푸틴 올리가르히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총참모부(합참 격)와 연방보안국(FSB)을 움직여 누진을 포로교환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측에게는 누진이 이중첩자라는 정보를 제공했고, 우크라이나측이 요구하는 포로 20명을 교환 명단에 포함시켰다는 것. 키예프 측도 고민 끝에 누진을 포로교환 대상에 포함했다.

그 결과는 누진의 허무한 죽음과 프리고진의 '개 발언'으로 이어졌다. 프리고진은 누진 처형 영상에 대해 "개는 개 수준에 맞는 죽음을 맞아야 한다"며 "누진은 국민과 동지를 배신한 반역자"라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는 측근이며, 지난 9월 자신이 2014년 와그너를 설립했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한 바 있다. 

유엔 총회 결의안 표결 결과. 각 회원국의 찬성, 반대, 기권이 표시돼 있다. 

- 우크라이나에서 특수 군사작전을 펴고 있는 러시아에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배상 책임을 물리는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다. 찬성 94표, 반대 14표, 기권 69표. 이 결의안의 골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과정에서 저지른 각종 불법 행위로 인한 우크라이나 국민과 정부의 피해를 취합하는 국제기구를 설치하고, 러시아에 배상 책임을 물린다는 것이다. 총회 결의안은 그러나 법적 구속력이 없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표부 대표(대사)는 "일부 국가들이 유엔의 권한을 남용하고, 유엔을 마치 사법부처럼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며 "결의안 내용도 국제법상으로 불법이고, 무효"라고 반발했다.

- 미국과 러시아의 정보기관 수장들이 튀르키예(터키)의 앙카라에서 대면 회의를 가졌다. 윌리엄 번스 미 CIA 국장은 14일 세르게이 나리쉬킨 러시아 SVR 국장과 만났다. 그러나 정보기관 수장들의 만남인 만큼, 협의 내용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번스 국장은 우크라이나 측에 러시아와 정보기관 수장 회담을 갖는다는 사실을 미리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번스 국장이 러시아측에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러시아에 수감중인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마약 밀반입 혐의)와 전직 미국 해병대원 폴 웰런(반역협의)의 석방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독일 정부가 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독일 내 옛 자회사인 세페(Sefe·Securing Energy for Europe)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독일 내 가스공급 안정을 보장하겠다는 것. 독일은 이미 지난 4월부터 세페를 신탁관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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