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슈진단-21일) 자포로제 원전 '핵재앙' 위기는 진짜? - 러, 우크라 포격 입씨름
우크라 이슈진단-21일) 자포로제 원전 '핵재앙' 위기는 진짜? - 러, 우크라 포격 입씨름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1.23 0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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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나토(NATO)와 유럽연합(EU으로 신속히 받아들일 것을 재차 요청했다. 자포로제(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포격으로 핵 재앙 위기가 또다시 높아졌고, 러-우크라 사이에 입씨름이 재개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런던 ICE 거래소에서 배럴당 83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IAEA 사무총장에게 자포로제 원전에 대한 포격 주체를 분명하게 지적해줄 것을 요청/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발굴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21일'자다/편집자주

◇ 자로포제 원전에 또 핵재앙?

자포로제 원전 포격을 둘러싼 러-우크라 간의 입씨름이 다시 시작됐다. 원전 포격은 이틀 전(19일)부터 재개됐다. 원전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러시아 로사톰(Rosatom)의 알렉세이 리하체프 대표는 21일 "자포로제 원전에서 핵사고 위험이 발생했다"며 밤새 IAEA와 대책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또 원전 포격은 나토 제공 무기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 

하지만, 포격 주체와 피해 정도, 향후 안전 대책에 관해서는 러-우크라 매체가 서로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국제사회에서 거론되는 원전 핵사고 예방 대책은 자포로제 원전 주변을 포격으로부터 안전한 '보안 지대'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군의 선(先)철수를, 러시아측은 우크라이나군의 즉각적인 포격 중단을 주장해 왔다.

자포로제 원전(위)와 IAEA 전문가들이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러시아어판)은 "러시아가 원전을 우크라이나 혹은 국제 통제로 이관하는 방안이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 유포되기 시작했다"며 '보안 지대' 설정을 위한 러시아 측의 양보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선의의 조치로 이를 실행에 옮길 수도 있다는 관측을 전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평화협상의 전제 조건 중 하나로 자포로제 원전의 이양을 주장한 바 있다.

이 매체는 그러나 러시아군의 현 움직임으로 볼 때 현재로서는 원전 철수 가능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원전 배치 러시아군이 증강되고 있다는 게 원전이 위치한 에네르고다르 주민들의 전언이라는 것. 강경 노선의 '체첸 전사들'도 눈에 많이 띈다고 했다. 

러시아 당국에 의해 외국 에이전트(대리인)으로 지정된 로스발트.ru에 따르면 리하체프 로사톰 대표는 '원자력엑스포(Atomexpo)-2022' 포럼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고 원전을 우크라이나 측에 넘겨줄 것을 촉구한 IAEA 이사회의 결의안을 용납할 수 없고, 부적절하다" 주장했다. 또 키예프는 이 결의안을 포격 재개에 대한 IAEA측의 위임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자포로제 원전에서는 조그마한 사고도 역사의 과정을 바꾸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AEA의 결의안이 우크라이나 측을 부추겨 원전 안전을 위협한다는 논리다. 

이 매체는 IAEA 전문가들의 원전 피해 현장 접근을 러시아군이 막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IAEA 전문가들은 이미 19~20일 포격시 받은 원전 피해를 조사하고 보고서를 본부에 제출했다는 것. 보고서에 따르면 포격 등으로 응축수를 저장하는 탱크가 파손돼 비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했으나 원전 안전에 즉각적인 위협은 없으며, 주요 장비는 손상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원자로 4개는 저온 정지 상태에, 2개는 고온 정지 상태에 있다고 했다. 

러시아측은 포격 개시 지점을 우크라이나 정부의 통제 하에 있는 '마가네츠'로 특정하고 이를 IAEA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IAEA나 유엔 등 국제기구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엔 사무총장실은 '포격을 조사할 권한이 없다'는 해명을 내놨다.

항복한 러시아군 포로를 현장에서 사살한 것으로 알려진 영상속의 한 장면/캡처

- 베스 반 샤크 미 국무부 국제범죄형사및 사법 담당(대사)은 미국도 우크라이나군이 항복한 러시아군 포로를 현장에서 사살했다는 보고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의 규칙은 모든 진영에게 동일하다"며 "이를 위반할 때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미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군 포로 현장 사살 영상의 진위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NYT의 자문에 응한 한 전문가는 비디오 프레임을 분석했다며 대부분의 러시아군 포로들이 아마도 머리에 총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총회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수용 가능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분쟁을 협상을 통해 끝내는 데 천성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평화 협상이 궁극적으로 전장의 변화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를 원한다면, 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유 유출 사고가 발생했던 드루즈바 원유수송관/캡처

- 우크라이나는 동유럽 지역으로 러시아 석유를 공급하는 '드루즈바 파이프라인(원유 수송관)'의 운송 비용 인상을 러시아측에 요청했다고 미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석유 파이프라인 업체 '우크르트란스네프트'는 러시아의 '트란스네프트'에게 서한을 보내 "에너지 인프라의 파괴로 인한 전력 부족과 연료, 예비부품 조달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고, 시설 보호 경비도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이 업체는 내년 1월 1일부터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로의 석유 운송 경비를 톤(t)당 2.10유로에서 13.60유로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는 러시아 특수군사작전의 목표가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정권교체는 목표가) 아니다. 대통령은 이미 이를 공표한 바 있다"며 “러시아는 특수 군사작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다양한 방식과 형식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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