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일의 모스크바) 굴곡진 한-러 100년 역사를 담은 대작 '한러관계사'가 세상에 나왔다
(김원일의 모스크바) 굴곡진 한-러 100년 역사를 담은 대작 '한러관계사'가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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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30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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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과 모스크바서 합동 출판 기념회 - 러시아어판, 한국어판 동시에 펴냈다

조선왕조 후기, 조선인들이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으로 첫 이주한 1860년대부터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냉전시대를 지나 한-소 수교, 소련해체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러, 북-러 관계및 교류의 역사를 집대성한 역작 '한러관계사'가 한국어와 러시아어판으로 동시 출간됐다. 출판 기념식도 29일 러시아(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 회의실)와 한국(롯데호텔)에서 합동으로 진행됐다.

처음으로 공개된 '한러관계사' 러시아어판(왼쪽)과 한국어판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 회의실에서 열린 '한러관계사' 출판 기념회  
아나톨리 토르쿠노프 모스크바국제관계대 총장과 장호진 주러시아 대사.
한국에서 화상으로 생중계된 김기환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의 축사 장면

모스크바 기념식에는 글렙 이바센쵸프, 알렉산드르 파노프 전 주한러시아 대사들과 발레리 수히닌 전 주북한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보론쵸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한국몽골과장 등 남북한 주재 전직 대사들과 러시아의 한국 전문 학자들, 그리고 장호진 주러시아 대사 등 30여명이 초청됐다. 

'한러관계사' 러시아어판 집필에 참여한 수히닌 전 주북한 대사는 "이 책은 한국과 러시아 학자들이 협력해 저술한 역사적인 저작"이라며 "이 책이 양국 관계발전의 기초가 되어 한-러 간의 협력관계가 더욱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히닌 전 대사는 무려 939쪽에 이르는 러시아판(한국어판은 상 하 2권)의 북-러 교류 분야 중에서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부분을 직접 집필했다.

'한러관계사' 러시아어판을 들고 집필 과정을 설명하는 수히닌 전 주북한 러시아 대사
집필에 참여한 김 나탈리아 교수(오른쪽)와 에카테리나 포홀코바 러시아국립언어대 동양어학부 학장

'한러관계사'는 100년을 훌쩍 뛰어넘는 양국간 교류를 '10개의 큰 흐름'으로 나눠 정리했으며, 정치·경제·문화 등 각 분야의 향후 교류 협력및 발전 방향에 대한 비전과 제언도 담았다. 양국 관계 역사를 연구해온 한-러 전문가 24명이 집필을 맡았고, 한국슬라브·유라시아학회와 러한소사이어티가 각각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책을 펴냈다. 

한국에서는 김학준 단국대 석좌교수(단장)와 엄구호 한국슬라브·유라시아학회장 등 11명이, 러시아에서는 아나톨리 토르쿠노프 러한소사이어티 회장(단장, 현 모스크바국제관계대 총장)와 김 나탈리아 모스크바국립대학 교수 등 13명이 참여했다. 

'한러관계사'의 출판은 지난 2018년 한-러 수교 30주년(2020년) 기념 사업으로 기획됐다. 근대 이후 현재까지 양국 관계를 되돌아보되, 러시아 학자들의 참여를 통해 한-러 관계에 대한 일방적인 접근을 피하고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을 담기로 했다. 그 결과, 러시아측이 소장한 근현대사 관련 자료를 다수 참고할 수 있었다고 한다.

글:김원일 모스크바대 정치학박사, 전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사진:모스크바프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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