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슈-2일) 누가 푸틴 대통령과 대화의 물꼬를 틀까? - 바이든 미 대통령은 조건부 대화
우크라 이슈-2일) 누가 푸틴 대통령과 대화의 물꼬를 틀까? - 바이든 미 대통령은 조건부 대화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2.04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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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유가를 배럴당 60달러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푸틴 대통령과 숄츠 독일 총리는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분쟁의 확대를 피하고 싶어한다고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전했다.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돈바스 지역을 방문, 모스크바 출신 동원 예비군을 격려했다.

G7, 러시아 석유의 가격 상한선을 배럴당 60달러로 설정하는데 동의/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2일'자를 뒤늦게 올린다/편집자 주

◇ 누가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까?

바이든 미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 재개 화두를 띄운 뒤 국제사회의 관심은 누가 푸틴 대통령과 대화의 물꼬를 털까에 쏠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철수하는 데 동의한다면'이라는 전제 조건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러시아의 철군을 전제로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고, 그가 처한 현재의 (곤혹스런?)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은 대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
푸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제네바 정상회담 모습/사진출처:크렘린.ru

이튿날인 2일 크렘린의 반응은 나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을 철수할 수 없기 때문에 특수 군사작전은 계속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대화 제안을 일축했다. 오히려 미국은 합병된 러시아의 새로운 영토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협상을 위한 여건 조성이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푸틴 대통령은 항상 러시아의 이익을 보장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협상에 열려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크렘린의 대응에 미국도 지지 않았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분쟁의 확대를 피하고 싶을 뿐"이라고 했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 당장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생각은 없다"고 해명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는 양국의 이같은 공방을 전하면서 두 정상은 아직 서로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대신 독일과 프랑스가 나섰다고 했다.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고,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모스크바와 대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독러 정상 간의 대화 내용을 전하는 양측의 발표는 서로 다른 기조였다. 독일 측은 숄츠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을 비난하고,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독일의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러시아군 철수를 포함해 가능한 한 빨리 외교적 해결책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키예프(키이우) 정권에 무기를 제공하는 독일 등 서방의 파괴적인 노선을 비판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처음부터 서방으로부터 군사적, 재정적, 정치적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어떤 협상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일 측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의 공습에 불타는 우크라이나 드네프로의 인프라 시설/사진출처: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숄츠 독일 총리/텔레그램 캡처

또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 공습 비판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특정 목표물에 대한 정밀 미사일 공격을 오랫동안 자제해 왔지만, 크림대교 등 러시아 민간 인프라에 대한 키예프 측 공격에 어쩔 수 없이 떠밀리듯이 하는 대응"이라고 해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틀 속에서 러시아에 대한 수출 장벽도 제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라나.ua는 "서방 주요 지도자들이 러시아군 철수를 협상의 주요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모스크바는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며 "베를린, 나아가 파리도 장기적으로는 단순히 푸틴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에 대한 의견 교환이나 일상적인 대화를 할 것 같지는 않으며, '곡물 거래'와 관련된 현실적인 문제는 물론, '핵 거래'도 대화 의제 속에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측의 협상 원칙은 분명하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의 영토 반환이 없는 협상에는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포럼에서 "9개월간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은, 2014년 러시아에 합병된 크림반도와 러시아가 점령 중인 돈바스 지역을 되찾는 것"이라며 "우리 영토 전체를 해방시키지 않는 한, 평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지원' 오해를 불러일으킨 발언으로 해고된 도쥐 TV의 코로스텔레프/사진출처:@gottfreidlenz 인스타그램

- 라트비아 인터넷 미디어 위원회는 러시아 군대를 '우리 군대'라고 부르며,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일부로 그린 지도 등을 방영한 러시아 반정부 TV체널 '도쥐'(비라는 뜻) 측에 벌금을 부과했다. 러시아에서 외국 에이전트(대리인)으로 지정된 이 TV채널은 특수 군사작전 개시와 함께 라트비아로 근거지를 옮겼다. 도쥐 TV는 해명 기사를 내보내며 문제를 일으킨 앵커 알렉세이 코로스텔레프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도쥐TV 측은 코로스텔레프 앵커가 '러시아 군인에 대한 기본 편의 시설 지원' 문제를 거론하면서 시청자 일부에게 방송국이 마치 러시아 군대에 군사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 사실을 인정하며 "사실이 아니며, 방송국은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 디즈니 채널은 오는 14일부터 러시아에서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서방의 대러 제재로 기존 만화 프로그램에 대한 방영권이 박탈되고, 대체 프로그램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명 만화 프로그램에 대한 라이센스를 구입할 시간이 없었다고 TV 채널 측은 밝혔다. 

맥도날드 간판을 제거하는 모습/텔레그램 

- 맥도날드 매장을 인수해 '프쿠스노 이 토츠카'(맛 그 자체)로 브랜드를 바꾼 패스트푸드 업체는 과거 맥도날드가 차지했던 러시아의 시장 점유율을 완전히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주민들은 우크라이나의 흐리브냐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2023년 1월 1일부터 은행 지점에서 흐리브냐 화를 루블로 교환할 수 있다고 DPR 당국은 밝혔다. 

- EU는 러시아에 대한 EU 제재조치를 우회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보고, EU 형사 범죄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위반할 경우, 개인은 최대 징역 5년, 법인은 해당연도 총 매출의 5%에 해당하는 벌금을 선고받게 된다. 

- EU는 러시아 석유의 가격 상한선을 배럴당 60달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럴당 30달러를 고집하던 폴란드가 이를 수용했다고 EU측은 밝혔다. 

-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우크라이나 분쟁을 계기로 유럽이 미국의 도움이 없으면 안보 상황에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며 방위력 강화를 촉구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마린 총리는 시드니 로위연구소에서 연설을 통해 "유럽의 군사력은 충분히 강하지 않다"며 "미국이 없다면 유럽은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유한 군사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면서 비축량이 줄어가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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