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슈-8일) '남북전쟁의 교훈은 우크라가 왜 승리할 수 없는지 보여준다'-미 뉴스위크
우크라 이슈-8일) '남북전쟁의 교훈은 우크라가 왜 승리할 수 없는지 보여준다'-미 뉴스위크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2.10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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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본토 공격 드론은 우크라의 군민 합동 개발 작품 - 미-러 죄수자 서로 교환
푸틴 대통령의 본심을 알고 보니, 합병 4개 지역을 러-우크라간 영토 분쟁 지역화

튀크키예(터키)는 8일 서방의 러시아 석유 가격 상한제 시행 이후 흑해 상의 유조선 통행을 막는 '보험 증서 확인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 측은 터키의 이같은 정책이 유조선 항로에서 '병목 현상'을 빚으면서 유가 수급 안정성을 해친다며 철회를 요구했으나 이를 일축한 것이다. 북한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76달러 이하로 연중 최저 수준에 거의 다달았으며, 노르웨이는 러시아 석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다. 파이낸셜 타임즈(FT)는 러시아 사라토프와 랴잔 지역의 군비행장을 공격한 드론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민간 기업과 함께 만들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교부, 아부다비서 빅토르 부토와 그리트니 그라이너 간의 교환을 발표/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8일'자다/편집자 주

◇ 러시아 본토 공격 우크라 드론의 새 가설 

러시아 사라토프와 랴잔의 군 비행장을 공격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 드론에 대한 새로운 가설이 등장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8일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이 공동 개발한 드론이 러시아 군 비행장을 타격했다며 사용 드론에 대한 3번째 버전을 제시했다. 

방산 분야를 담당하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한 소식통은 FT의 취재에 "이번에 사용된 드론은 방산업체 '우크로보론프롬'이 개발한 드론도 아니고, 소련제 정찰용 드론 'Tu-141 스트리쥐'를 개량한 것도 아닌, 민관이 힘을 합쳐 새로 개발한 드론"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는 '우크로보론프롬' 개발 드론설과 소련제 정찰용 드론 'Tu-141 스트리쥐'의 개량 모델설이 유력했다.

소련제 tu-141 스트리쥐 드론/사진출처:위키피디아

'우크로보론프롬'측은 지난달 "신형 장거리 자폭 드론의 개발 및 시험 비행을 마쳤다"며 "75kg의 탄두를 싣고 최대 1천km까지 날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러시아 반정부 성향의 매체인 '메두자'를 시작으로 주요 외신들은 우크라이나가 'Tu-141 스트리쥐'의 우수한 비행 능력을 살려 정찰용 카메라를 뺀 자리에 폭탄을 채워넣는 방식으로 개량해 이번 공격에 사용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Tu-141 스트리쥐' 드론은 저고도(최대 50m)로, 최대 1,000km를 비행할 수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러시아어판)는 FT의 보도를 전하면서 "새 드론은 기존 방식과는 다른 항법 시스템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소위 '관성 항법' 기술을 채택해 위성의 도움없이도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관성 항법 시스템은 인간을 로켓에 태워 달까지 보낼 수 있을 만큼 정확하다"며 "1,000㎞ 떨어진 거대한 러시아 공군기지를 타격하는 것은 그것보다도 훨씬 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트라나.ua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자체 개발 공격용 드론의 기술이 그동안 많이 발전했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의 페이스 북 포스팅을 들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연간 자체 드론 운용을 1, 2대 승인해온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한달 동안 무려 7대를 작전에 투입하도록 승인했다"며 "콜로콜 AS(Колокол-АС) 디지털 명령 및 제어 시스템을 채택한 것으로, 올해 봄에 자체 시험을 거쳐 국가 테스트도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본토 비행장 공격에 투입됐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인권이사회 전체 회의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 '특수 군사작전 계속' 푸틴 대통령의 속내 

푸틴 대통령의 전날(7일) 인권이사회 전체회의 연설은 러시아의 향후 군사작전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도록 했다고 스트라나.ua가 지적했다. 주요 외신들이 러시아의 핵 억지력과 동원 예비군들의 전투 지역 배치, 새해 추가 동원령 발령 가능성 등에 주목하고 있는 사이,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그의 발언 중 병합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자포로제주, 헤르손주)에 대한 언급에 관심을 드러낸 것이다. 그의 대변인(크렘린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가 이튿날(8일) 추가 설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특수 군사작전은 긴 과정"이라며 "러시아에 새로운 영토가 생겼고, 이는 아주 중요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 "아조프해는 이제 러시아의 내해가 됐다"며 "(러시아 제국의 터를 닦은) 표트르 1세(통칭 표트르 대제)는 아조프해에 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는데, (합병된 아조프해 연안 지역의) 수백만 명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하고 함께해야 할 새로운 국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러시아의 내해로 편한 아조프해 위치. 위쪽 왼쪽부터 헤르손주의 주도 헤르손시, 자포로제주의 사실상 주도 멜리토폴, 격전지 마리우폴, 그리고 러시아의 로스토프나도누. 아래쪽은 왼쪽이 크림반도, 오른쪽은 러시아 본토다./얀덱스 지도 캡처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의 러시아 편입 지도. 위로부터 루간스크주, 도네츠크주, 자포로제주, 헤르손주이고, 섬처럼 작은 바다가 아조프해, 아래쪽 넓은 바다가 흑해다/텔레그램 캡처

그의 발언에 페스코프 대변인이 덧붙인 설명은 이렇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합병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이미 러시아 땅이 된 곳은 우크라이나로부터 해방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매체는 "러시아가 새 영토를 합병하려는 게 아니라, 키예프가 (불법으로) 점령한 러시아 영토를 해방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서 그 대상이 바로 러시아가 최근 합병한 우크라이나의 4개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로제, 헤르손) 중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장악한 땅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논리에 따르면, 이번 군사작전의 목적은 이미 합병된 4개 지역의 경계 내 (우크라이나 점령) 영토를 탈환하는 것으로, 수사학에서 상당히 중요한 변화라고 해석했다.

궁극적으로 러시아는 현 우크라이나 분쟁을 전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인접국가들 간의 '영토 분쟁' 컨셉으로 변환하려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앞으로 국제사회에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카슈미르 영토 분쟁이 있듯이, 우리도 우크라이나와 영토 분쟁이 있다"며 "외부에서 끼어들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할 것으로 스트라나.ua는 내다봤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칼럼/웹페이지 캡처

◇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색다른 관점

'푸틴이 이겨서는 안된다. 하지만, 젤렌스키가 너무 많이 이겨서도 안된다'는 제하의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보도에 이어 뉴스위크도 새로운 관점의 칼럼을 실었다. 지난 6일 올라온 칼럼 '미국 남북전쟁의 교훈은 우크라이나가 왜 승리할 수 없는지 보여준다'다.

이즈베스티야는 8일 뉴스위크의 칼럼 중 “러시아군은 가장 현대적인 무기를 갖추고 있으며, '사기가 꺾였다'는 서방측의 수많은 보고 분석과는 거리가 멀다. 반면에 우크라이나는 무기를 모두 소진했고, 전적으로 서방측의 군사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는 대목을 소개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의 발언도 전했다.

모스코프스키 콤소몰레츠(MKRU)는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국의 윌리엄 테컴세 셔먼 장군(링컨 대통령 임명)과 최근 러시아 특수 군사작전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세르게이 수로비킨'을 대비시키며 시작하는 뉴스위크의 칼럼에 주목하면서 "워싱턴과 브뤼셀(EU)의 어느 누구도 앞으로 한 달 후에 보고 싶어하지 않는 전쟁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MKRU가 전한 뉴스위크의 시나리오는 이렇다. "우크라이나의 흑토가 얼어붙으면서 러시아의 대규모 공세가 시작될 것이다. 아니, '우크라이나판 베르뎅 전투'(1차 세계대전 당시 독-불 격전지)가 된 '바흐무트'의 주요한 교통 요충지에서 이미 시작됐다. 바흐무트가 러시아군에 함락될 것으로 예상한다. 서방의 더 많은 군사 지원 없이는 러시아가 내년 여름까지 하르코프(하르키우)와 헤르손,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되찾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아부다비 공항에서 미국측으로부터 부토를 인도받는 장면/현지 TV 채널 캡처

- 미국의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무기상 빅토르 부트가 8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공항에서 맞교환됐다. 그라이너는 지난 2월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돼 징역 9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부트는 지난 2008년 태국에서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태국 현지 경찰의 수사 끝에 체포돼 2010년 11월 미국으로 인도됐다.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은 영화 ‘로드 오브 워’(Lord of war)가 '부토 스토리'를 담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부유한 사업가(포브스 추정 재산 43억 달러)인 리나트 아흐메토프는 올해 통과된 '올리가르히 규제 법안'이 포퓰리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워싱턴 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 법안을 서방의 문명화된 부에 대한 접근법과 비교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WP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올리가르히'에 대한 공격이 개혁으로 위장한 권력 장악이 될 수 있다는 비판자들의 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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