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 13일) 젤렌스키의 연말 평화공세가 러시아에게는 먹히지 않는 까닭
우크라 - 13일) 젤렌스키의 연말 평화공세가 러시아에게는 먹히지 않는 까닭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2.1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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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화가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유로당 67루블을 넘어섰다. 지난 5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15-16일 회담에서 180억 유로의 대 우크라이나 재정 지원 방안을 승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 러시아산 가스의 가격 상한제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벨로루시가 예고없이 전투태세 점검 훈련에 들어갔다.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 연말까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철수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해/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포착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13일'자/편집자

◇ 젤렌스키의 연말 평화공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연말을 앞두고 평화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미국과 프랑스, 튀르키에(터키) 대통령과 연쇄 전화 접촉을 통해 각각 방공망 체제와 에너지 공급, 곡물수출 지원을 요청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G7 화상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평화정착을 위한 '3단계' 방안을 제안했다. 전날 바이든 미 대통령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평화 구축 방안을 지지한다'고 지원 사격을 받은, 그동안 내놓은 주장들을 '3단계'라는 이름으로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출처: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그러나 크렘린은 13일 우크라이나가 G7 정상회의에서 제안하고, 지지를 받은 '3단계 평화안'을 '적대 행위를 계속하기 위한 3단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군대를 철수하라는 요구에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이 주민 투표를 통해 러시아에 합병된 현실에 눈을 뜰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러시아어판)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이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전개된 현실을 직시해야 하고, 이를 무시한 상태로는 앞으로 나아가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에게 남는 선택은 서방의 도움을 얻어 군사력을 강화하는 일이다. 스트라나.ua는 13일 "G7은 전날 키예프(키이우)에 대한 방공 시스템 지원을 늘리기로 합의했다"며 "프랑스는 오늘 방공 시스템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서방측의 무기 지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세운 3단계 중 첫번째 조치에 해당한다. 그는 서방측에 신형 전차와 대포, 탄약 등과 장거리 미사일 등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새로운 전력'을 구축하는 조치다. 

문제는 서방측도 여유가 없다는 것.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S-300, 부크 방공 미사일이 바닥났으며, 새로 구입할 수도 없다며 새로운 무기의 지원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그동안 서방측으로부터 게파트 대공 자주포 30대와 현대식 IRIS-T 방공 시스템 및 나삼스(NASAMS) 방공 시스템을 여럿 받았지만, 수백대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측으로부터 지원받은 무기들. 위는 게파트 대공자주포, 아래는 나삼스 방공미사일/사진출처:위키피디아

그러나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가 언젠가 끝이 나야 한다"며 "EU는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에 지원을 해야겠지만, 협상에 거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에 중재자 역할도 동시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시한 3단계중 두번째는 우크라이나의 재정 및 에너지, 사회적 안정을 되찾기 위한 지원(새로운 안정)이고, 마지막 단계로는 특별 정상회담을 열어 자신이 앞서 G20 정상회의에서 제의한 '평화 공식 10개항"을 논의(새로운 외교)하는 것이다. 

G7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에 지지를 표명했다. 

미국이 제공을 검토중인 패트리어트 방공미사일

-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패트리어트 방공미사일 시스템 이전에 관한 협의를 마무리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에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미 CNN이 보도했다. 

-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너지 부문 람슈타인 회의)에서 적대 행위로 인한 우크라이나 경제의 피해액은 연말까지 총 7,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세계은행의 추정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기준 우크라이나 경제적 피해는 3,500억 달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파리에서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이 열렸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포럼을 미 국방부가 주도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한 럄슈타인(독일 미공군기지 이름) 회의의 이름을 따 '에너지 부문 람슈티인 회의'(Энергетический "Рамштайн")라고 부른다. 

벨라루스에 도착한 러시아 각종 군사장비들/텔레그램 캡처

- 벨라루스가 13일 예고 없이 군 전투태세 점검을 시작했다. 이번 훈련은 벨라루스군이 지정된 지역으로 진격하고, 목표물을 방어하고 작전 시설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특히 네만강과 베레제나 강에 부교를 건설하는 훈련도 이뤄진다. 또 러시아의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장착한 미그(MiG)-31K 전투기가 벨라루스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는 지난 10월에도 군 전투태세 점검을 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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