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27일) 새해 우크라아니 전쟁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 전망도 각양각색이니...
우크라-27일) 새해 우크라아니 전쟁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 전망도 각양각색이니...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12.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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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석유 가격의 상한선을 도입한 국가에게는 석유 수출을 금지하는 보복 조치 대통령령에 27일 서명했다. 유럽의 가스 가격이 지난 2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1000㎥(입방평방미터)당 85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루블화 환율은 다시 달러당 70루블 선을 넘어섰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해외에서 동결된 자산(외환 보유고?)의 회수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평가했다. 군사작전에 동원된 예비역 8명이 무기를 들고 탈영한 뒤 포돌스크에서 무기를 경찰서에 반환하려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푸틴 대통령, 내년 2월 1일부터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에 대한 보복 조치 도입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포착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27일'자/편집자

◇ 새해 우크라이나 전쟁 전망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우크라이나 전쟁 300여일을 정리하고 새해의 변화를 예측하는 전망 기사가 서방 주요 언론에서 쏟아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러-우크라 언론이 주목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의 BBC 방송 기사를 살펴보자.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러시아어판)에 따르면 WSJ은 올 겨울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행동을 결정할 요인으로 4가지를 들었다.

우선 날씨. 아직 진흙탕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런 여건 하에서는 탱크조차 움직이기 어렵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땅이 얼어붙기 시작하면 양측의 충돌이 격화할 수 있다.

지난 가을부터 진흙탕으로 변한 우크라이나군 참호. 아직 완전히 얼어붙지 않았다고 한다/텔레그램 영상 캡처

우크라이나는 날씨가 추워지면 도네츠크주(州) 스바토보-크레멘나야 전선과 자포로제주 멜리토폴-베르댠스크 전선으로 반격하기에 유리하지만, 후방에서는 전력 등 에너지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러시아군의 바흐무트시(市) 점령 여부가 올 겨울 중요한 포인트다. 바흐무트는 전략적으로 러시아군에게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심리적으로 '모스크바의 승리'로 해석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위축될 게 분명하다. 

미국 하원의 움직임도 주목을 받는다. 새해부터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함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군사 지원 분위기가 바뀌면, 우크라이나가 내년 초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세를 어떻게 막아낼 지 궁금하다. 

서방 측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평화협상 목소리가 전체 판을 뒤흔들 수도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잃어버린 모든 땅을 되찾기 전에 협상은 없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어 우크라이나가 다시 러시아와 마주 앉을 날은 요원해 보이지만, 향후 판도를 바꿀 요인이다.

미국의 초당적 지지를 얻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이든 미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사진출처: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영국의 BBC 방송도 이날 영국, 미국, 이스라엘의 전문가 5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해 전망을 전했다. 스트라나.ua는 이를 5가지 시나리오로 정리했는데, 상상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가 포함돼 있다. 또 5명은 각 시나리오를 대표한다고 보면 된다.

우선, 러시아가 새해들어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할 것이며 그 결과는 전쟁의 판도를 결정한다. 마이클 클라크 전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소장 겸 엑시터대 전략연구소(SSI) 부소장의 시각이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새로 동원된 예비군 약 5만명을 이미 전선에 배치했고, 나머지 25만명은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 병력들이 전선에 투입되면, 전쟁의 판이 바뀌고, 투입된 병력들의 운명이 결정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군은 스바토보-크레멘나야 전선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우크라이나가 늦어도 내년 봄이 끝나기 전에 모든 영토를 탈환한다는 시나리오는 러시아 반체제 인사이자 워싱턴에서 과학자 겸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안드레이 피온트코프스키가 주장했다. 그가 내세운 우크라이나 승리의 주된 요인은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굳건한 결의다. 최대 관건은 나토(NATO)가 항공기와 탱크, 장거리 미사일 등과 같은 공격용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빨리 제공할 수 있느냐다. 그러나 미국은 지금까지 이같은 무기 제공을 거부해왔다.

우크라이나군이 탈환 제 1목표로 여기는 멜리토폴의 위치. 왼쪽에 헤르손과 오데사가 보이고, 바로 위가 자포로제, 아래는 아조프해다/얀덱스 지도 캡처 

피온트코프스키는 남부 멜리토폴시(市)가 우크라이나 공격의 주 목표라며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간 멜리토폴이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가 일단 멜리토폴을 장악하면 아조프 해안과 크림반도까지 일사천리로 진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전쟁이 내년에도 끝나지 않고 장기화로 치닫는다는 게 3번째 시나리오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전쟁학과 바버라 잔체타 교수의 전망이다. 그는 이번 전쟁을 끝내는 열쇠는 러시아 엘리트의 지위 변화 여부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베트남전이나 소련의 아프가니스탄전 때 계산을 착오한 미국과 소련 내부의 정치 상황이 바뀌면서, 출구가 만들어진 것처럼 이번 전쟁의 열쇠도 러시아 내부에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이는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굳건히 지지할 때만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현재 상태로는 장기전으로 치닫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가 2023년 말까지 영토 전체를 해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두번째 시나리오와 유사한데, 벤 호지스 전 유럽 주둔 미 육군 총사령관의 주장이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내년 1월까지 크림반도 해방을 위한 마지막 작전 단계를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 "크림반도에 대한 모든 접근로는 이제 우크라이나 무기의 사정거리 안에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2023년 말까지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의 통제 안으로 들어갈 것"이라며 "세바스토폴을 근거지로 하는 러시아 흑해함대를 단계적으로 이전하는 어떤 종류의 합의는 있을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낙관했다. 

러시아군의 연막 차량/러시아 국방부 영상캡처

양측의 공방전이 지루하게 계속된다는 주장은 이스라엘 군사 전문가 데이비드 젠델만에게서 나왔다. 3번째 시나리오와 비슷하다. 젠델만은 "러시아는 부분 동원된 병력을 바탕으로 돈바스 지역에서 계속 진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바흐무트와 스바토보-크레멘나야 전선에서 지금처럼 천천히 전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을 타격하는 러시아군의 공격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우크라이나군은 크림반도로 향하는 육상 접근로를 차단할 수 있는 멜리토폴, 또는 베르단스크 쪽으로 공격한다. 러시아군이 멜리토폴을 요새화하는 이유다. 우크라이나군의 또 다른 공격 루트는 스바토보인데, 만약 성공한다면 러시아 전선의 북쪽 측면 전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여기서도 최대 관건은 얼마나 많은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에 가담할 준비가 되었는지, 또 탱크와 장갑차, 중화기 등을 갖춘 새로운 예비부대(여단, 혹은 사단)가  2~3개월 안에 편성될 수 있는지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진흙땅이 얼어붙은 후에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탱크/사진출처:우크라이나 군사TV(Военное ТВ Украины)

-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한 국가와 기업에 대해 석유 및 석유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대통령령은 내년 2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5개월간 한시적으로 유지된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호주 등 27개국은 지난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하고, 이 기준을 지키지 않는 해운사는 미국·유럽 보험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했다. 

- 러시아 중앙은행은 해외에서 차단된 러시아 은행의 자산이 반환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법률적 관점에서 볼 때 아직 자산이 몰수되지는 않았으나, 반환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며 "이에 대한 특별한 대책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 스웨덴 언어 연구소 Isof(Institutet för språk och Folkminnen, Institute of Languages ​​and Folklore)는 올해(2022년) 스웨덴 주민들이 일상 생활에 빈번히 사용한 주요 단어 35개를 발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Putinpris'다. 'Putin's price'라는 뜻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격이 오른 것을 말한다. 

- 우크라이나 헌법재판소는 모스크바 총대주교청 산하에 있는 우크라이나 정교회에 이름을 바꾸고 러시아와의 제휴 여부를 표시하도록 결정했다고 우크라이나 통신 UNIAN이 보도했다. 

-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모든 분쟁 당사자가 동의할 경우, 우크라이나 협상에서 중재자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전날(26일) 저녁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중재 하에 내년 2월 유엔에서 '평화 정상회담'을 갖겠다고 한 대한 반응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스스로를 유효한 중재자이자 효과적인 협상가라고 말했지만, 모든 당사자가 동의하지 않는 한, 중재 역할을 맡을 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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