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12월 마지막 날 이슈) 전쟁은 한 해의 마지막 날도, 새해 첫날도 피해가지 않는다!
우크라-12월 마지막 날 이슈) 전쟁은 한 해의 마지막 날도, 새해 첫날도 피해가지 않는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1.01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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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지막 날도 '전쟁의 그늘'을 피해가지 못했다. 러시아군은 31일 키예프(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향해 미사일·드론을 발사했고, 우크라이나군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도네츠크시(市)와 접경 러시아 도시들을 향해 다연장로켓포인 하이마스(HIMARS) 등 포격을 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부군관부 사령부를 방문, 장병들을 격리하고 그들을 배경으로 신년사를 녹화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로부터 포로 82명을 돌려받고 140명을 우크라이나로 돌려보냈다고 발표했다.

유공 장병들을 배경으로 신년사를 발표하는 푸틴 대통령/현지 TV 채널 영상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포착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분석-31일'자/편집자

- 푸틴 대통령은 31일 밤 12시(1일 0시) 캄차카 지역에서 가장 먼저 방송된 신년사를 통해 "서방이 러시아 파괴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이용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독립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도덕적, 역사적 정당성은 우리 쪽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크렘린 앞에서 새해 덕담(녹화)을 전하는 오랜 전통을 깨고, 남부군관구 사령부에서 훈·포장을 받은 군인들을 배경으로 이례적으로 긴 신년사를 발표하고 새해를 축하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는 푸틴 대통령의 신년사 녹화 장소를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작전 본부가 있는 '로스토프나돈'의 남부군관구 사령부로 추정했다.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대통령의 남부군관구 방문을 확인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도 영상 신년사를 통해 특수 군사작전에 참여한 모든 군부대원들이 보여준 용기와 영웅적 행동에 감사하고, "승리는 필연적"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 군인들로 둘러싸인 채 신년사 발표/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 러-우크라 군의 마지막 날 전황 브리핑을 비교해 보니..

우크라이나군 합동참모본부와 러시아 국방부는 31일 올 한해의 마지막 전황 브리핑을 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합동참모본부(합참)은 31일 적군(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州, 러시아식으로는 DPR) 리만과 바흐무트 방향으로 진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하르코프(하르키우)주 쿠퍈스크와 도네츠크주 아브데예프카 방향으로도 전술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열흘 이상 발표한 상황과 달라진 게 별로 없다.

합참은 또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러시아식으로는 LPR) 10여개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비슷한 상황의 계속이다.

러시아 매체 가제타루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자포로제주 자포로제시(市) 외곽의 '도로쥐냔스카'(Дорожнянка) 마을을 점령하고, DPR의 도네츠크시 방향으로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또 LPR의 세레브랸카에서, 쿠퍈스크 공격에서 수십명의 우크라이나군을 제거하고 탱크 등 군사 장비를 파괴했으며, DPR에서는 미국의 다연장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와 소련제 '그라드'(Град) 다연장포(MLRS), '그보즈디카'(Гвоздика) 자주포, 체코의 자주포 '다나'(Dana) 등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가 전황 설명을 위해 올린 지도. 러시아군이 자포로제 전선에서 점령했다는 '도로쥐냔스카'(물방울 표시)는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굴랴이폴레'(청색 사각 표시)의 턱밑에 있다. 자포로제주 주도인 자포로제시는 왼쪽 위 큰 글자로 표시돼 있다/출처:스트라나.ua

스트라나.ua는 "러시아측이 오늘 자포로제 지역 공격과 '도로쥐냔스카' 마을의 점령을 발표했다"며 "이 마을은 러시아군이 이전에 점령한 '폴로기'와 아직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굴랴이폴레' 사이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 정보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지난 봄 이후 오랫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던 자로포제 전선에서 전황 변화가 보고되기 시작했다"며 "최근 우크라이나 합참 보고서에도 러시아군의 이 지역 공격 작전이 거론되곤 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핵심도시 '멜리토폴'을 장악하기 위해 반격 작전을 시작할 곳으로 전문가들에게 지목된 바 있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이 곳에서 뭔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썼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친 러시아 종군 텔레그램 채널은 우크라이나 군이 최근 격전지로 떠오른 크레멘나야 남서쪽을 공격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포 공격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측은 또 바흐무트 남쪽 외곽지역에 진입해 '클레쉐예브카'(Клещеевкa)로 진격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수로비킨 사령관에게 3급 성 게오르기 훈장을 수여한 뒤 축하하는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 푸틴 대통령이 남부군관구 본부를 방문,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수로비킨 사령관에게 3급 성 게오르기(조지) 훈장을 수여하는 등 군사작전에서 용기 있고, 영웅적인 행동을 한 부대원들에게 훈·포장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그는 또 장병들에게 다가오는 새해를 축하하는 덕담을 건네고, 함께 대통령 신년사를 녹화했다. 이는 크렘린을 배경으로 신년 축하 인사를 전하던 오랜 전통을 처음으로 깨뜨린 것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 푸틴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에게 새해 축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극우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지난 2월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 이후 EU가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할 때마다, 제동을 거는 등 친러시아 성향을 보여왔다. 또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축전을 받았다. 지난해에는바이든 미 대통령을 비롯해 존슨 당시 영국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숄츠 독일 총리, 드라기 당시 이탈리아 총리 등 EU 주요국 정상들에게 축전이 발송됐다. 앞서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비우호적 국가 정상에게 올해는 새해 축전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 러시아 국방부는 새해 연휴 기간에 항공우주군 방공미사일 부대원 약 2만명을 투입해 모스크바 등 러시아의 하늘을 방위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의 예고없는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해 모스크바 등 주요 지역 방공망 대비 태세에 항공우주군 소속 방공미사일 부대원 총 2만명이 투입된다"며 "새해 전날 1,800여 명이 모스크바 방위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한쪽 벽면이 허물어진 키예프 알파비토 호텔/텔레그램 영상 캡처

- 러시아는 31일 수도 키예프 등 우크라이나 각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최소 1명이 숨지고 3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키예프의 경우, 2개 지역의 학교 건물과 도심의 4성급 호텔이 크게 크게 손상됐고, 다른 지역의 주거 건물도 파손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또 남부 니콜라예프(미콜라이우)주(州)와 자포로제(자포리자), 빈니차, 흐멜니츠키. 지토미르주에서도 공습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테러 국가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공격을 지시한 자, 수행한 자 모두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미사일 공격이 비인간적 소행이고, 비인간성은 패배할 것이라는 걸 당신도, 나도 안다"며 "테러리스트는 이 사실을 바꿀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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