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6일) 100년전 제 1차대전 '크리스마스 휴전'을 소환했지만.. 나토 장갑차량 우크라 전선으로
우크라-6일) 100년전 제 1차대전 '크리스마스 휴전'을 소환했지만.. 나토 장갑차량 우크라 전선으로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1.07 07: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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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제공 '브래들리 장갑차'는 되고, '에이브럼스 탱크'는 안되는 까닭?

러시아는 '크리스마스 휴전' 개시 1분만에 우크라이나 측의 포격을 받았다고 6일 주장했다. 독일 정부는 키예프(키이우)에 제공하기로 한 마르더 장갑차량은 약 40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3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군사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브래들리 장갑차량 제공도 포함된다. Global Firepower 잡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대는 군사력 순위 15위로 올라갔다.

미 하원 의원 고사르(폴 고서, 공화당), 젤렌스키 대통령의 (크리스마스) 휴전 거부에 우크라이나에 자금 지원 중단을 요구/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분석-6일자/편집자

◇ 100년전 일화를 떠올리게 한 '크리스마스 휴전' 제안

러시아 국방부는 6일 정오(모스크바 시간 12시, 키예프 시간 오전 11시)부터 모든 전선에서 휴전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이에 개의치 않고 포격을 계속했다. 러시아측은 도네츠크 지역에서 휴전 개시 1분만에 우크라이나 측의 포격을 받고 대응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는 6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날 러시아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발표했다"며 휴전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서방 측은 러시아의 휴전 제안을 '평화 공세' 혹은 '전열재정비를 위한 시간벌기' 등으로 해석했다. 

미국전쟁연구소(American 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는 '우크라이나를 비타협적이고 협상을 거부하는 세력'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휴전을 촉구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마디로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고 싶지만, 우크라이나가 반대한다'는 식의 평화공세라는 것이다. 

주목할 것은 '크리스마스 휴전' 제안이 서방 진영에게 제 1차세계대전 당시 '크리스마스 휴전'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는 점이다. 제 1차세계대전 첫 해인 1914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독일과 영국군이 총격전을 멈추고, 참호에서 나와 함께 성탄절을 축하하고, 축구 경기까지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에서는 이 휴전을 소재로 뮤지컬과 오페라, 책, 영화 등이 많이 제작됐다.

영국 슈퍼마켓 체인점 '세인스버리'는 이 이야기를 크리스마스 광고로 만들었고, 세계적인 록밴드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는 지난 1983년 ‘평화의 담뱃대(Pipes of Peace)’라는 제목의 싱글 앨범을 출시하기도 했다.

영국군과 독일군 간의 1914년 성탄절 축구/'크리스마스 휴전' 영화 장면 캡처 

우크라이나는 제 1차세계대전이후 100여년만에 제안된 '크리스마스 휴전'을 거부했고, 크리스마스 휴전 제안은 상호 포격전으로 끝났다. 하지만 성과는 있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국가보안국(SBU)으로부터 최근 압수수색을 당한 키예프 페체르스크 라브라 수도원(성당)에서 7일 성탄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허가한 것이다. 올렉산드르 트카첸코 우크라이나 문화부 장관은 키예프 페체르스크 라브라 수도원의 성탄절 예배를 허용해 달라는 민원이 5일부터 쇄도하자, 이를 전격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고위 인사들의 의도적인(?) 실언

젤렌스키 대통령은 거의 매일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고 있다. 그는 5일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사항를 점검했다. △최전선의 동향 △러시아군의 추가 공격 준비 △군사 장비및 탄약의 보급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의에서 점검한 러시아군의 추가 공격 준비는 러시아군의 새해 1, 2월 대규모 공격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우크라이나 고위 인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가 훈련을 끝낸 부분 동원 병력을 앞세워, 새해들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키릴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군정보국장은 러시아가 1월 5일 추가 동원령을 발령하고 대상자들의 해외 도피를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5일은 지나갔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스트라나.ua는 비판했다. 가장 최근에도 그는 오는 3월 가장 화끈한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훈련을 끝낸 뒤 우크라이나 최전선으로 투입되는 러시아 동원 예비역들/현지 매체 영상 캡처

스트라나.ua는 러시아군의 동향에 관한 한, 서방측과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 개시 전과는 완전히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에는 미국은 러시아의 군사 공격을, 우크라이나는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현재는 거꾸로 우크라이나가 추가 공격을, 서방측은 그같은 조짐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고위 인사들이 왜 정확하지도 않는 정보, 러시아 추가 공격설과 같은 주장을 계속할까? 교착상태에 빠진 전선과 나토(NATO) 재고 무기의 바닥 등을 이유로 미적거리는 서방 측에 무기 제공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압력을 가하기 위해 추가 공격설을 퍼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의 그같은 전략은 부분적으로 성공했다. 미국과 독일이 각각 브래들리 장갑차와 마르더 장갑차 제공을 5일 발표했다. 프랑스도 AMX-10 RC 장갑차 제공을 약속했다.

이라크 전에 투입된 미국의 에이브럼스 탱크/사진출처:위키피디아

하지만, 미국은 선두에서 공격을 이끌 '에이브럼스'(Abrams) 전차(탱크)의 제공을 여전히 거부했다. 워싱턴 포스터(WP)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탱크는 무게가 55톤이나 되고, 엄청나게 연료를 소비하는 가스 터빈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정치적 고려를 제외하더라도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이 탱크를 실제로 운용하기에는 모든 부문에서 역부족이고, 수리및 정비 시설도 필요하다는 게 WP의 지적이다.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운용하는 탱크 중 가장 무거운 T-72의 무게는 42톤에 불과하다. 더욱이 공격의 첨병으로 나서는 탱크의 경우, 상대의 반격에 파손되고 고장나기 쉬운데, 이를 보수할 시설과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도 우크라이나군의 약점으로 꼽힌다.  

벨라루스로 이송된 러시아군 차량들/사진출처:벨라루스 국방부

- 벨라루스 국방부는 러-벨라루스 연합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러시아군의 병력과 장비가 추가로 도착했다고 6일 밝혔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또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강화 방침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군사 장비를 러시아로부터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의 공개는 피했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10월부터 러시아군의 국경 지역 주둔을 허용하고, 연합훈련을 진행해 왔다.

- 우크라이나군은 이스라엘과 이란을 제치고 군사력 부문 세계 15위권에 진입했다. Global Firepower 잡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여전히 미국에 이어 2위를 유지했지만, 3위인 중국과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고 한다. 러시아는 특수 군사작전에서 군사력 잠재력의 한계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 미 백악관은 우크라이나에 3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군사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나토 동구권 회원국의 무기 구입에 6억 8,200만 달러, 우크라이나군 현대화에 2억 2,500만 달러가 배정됐다. 미국은 또 가능한 한 빨리 브래들리 장갑차를 키예프로 보내려고 노력하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전략 커뮤니케이션 조정관이 말했다.

-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은 키로보흐라드,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리브네 지역과 키예프가 통제하는 헤르손 지역 일부에 있는 우크라이나 정교회 사원에 대한 수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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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훈 2023-01-07 23:02:19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러시아 군사작전의 정당성이 두드러져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