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올리는 우크라-12일) 독-소 탱크전이 우크라서 재현될까? 폴란드, '레오파트' 탱크 지원 발표
뒤늦게 올리는 우크라-12일) 독-소 탱크전이 우크라서 재현될까? 폴란드, '레오파트' 탱크 지원 발표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1.19 0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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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징병 연령을 올리는 방식으로 전체 군 병력을 150만명으로 늘리는 국방부의 계획을 지지했다. 국가두마(하원)도 징집 연령을 18세에서 30세로 확대하는 방안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서방 제공 무기로 격전지 바흐무트와 솔레다르 방어군의 전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때 맞춰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독일제 레오파드-2 전차(탱크)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올레그 살류코프 러시아 지상군 사령관(육군 참모총장 격)이 벨라루스를 방문해 러-벨라루스 합동군의 전투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

우크라이나, 공격적으로 무장된다/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정리-12일'자를 뒤늦게 올린다/편집자 

◇ 서방의 탱크 지원 득실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측에 줄기차게 요구해온 전차(탱크)를 조만간 지원받을 전망이다. 폴란드와 핀란드가 잇따라 자국이 보유한 독일제 탱크 '레오파드 2'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영국도 자국의 탱크 제공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보도(파이낸셜 타임스)가 나왔다. 

독일제든, 영국제든, 서방의 탱크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진짜 나타날까? 일단 폴란드는 이를 위해 뭐든지 할 태세다. 폴란드가 나토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분위기 조성에 앞장선 지난해 2월 개전 초기를 떠올리게 한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11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뒤 "'국제 공조의 틀 안에서' 레오파드 탱크 14대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심스럽게 전제를 달았지만, 그것은 '함께 지원하자'는 압박이나 다름없다. 나토 가입을 추진 중인 핀란드가 바로 이튿날(12일) "(탱크 제공에) 기여할 것"을 약속했다. 

그렇다면, 서방의 탱크 공급이 앞으로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반반이다. 관건은 지원 시기와 규모다.

독일 레오파드 탱크 2A4/사진출처:제조사 Krauss-Maffei 홈피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러시아어판)은 "서방의 탱크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공세로 전환하기 위해, 또 러시아의 전쟁 승리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며 시기와 규모가 궁금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국제 공조의 틀안에서'란 전제를 레오파드-2 탱크의 지원 승인권을 갖고 있는 독일의 동의를 이미 얻었다는 뜻인지, 승인을 압박하는 뜻인지 궁금하다고 썼다. 

사실, 레오파르트2 양도 승인권을 쥔 독일은 전쟁을 포기한 국가로서의 정체성과 확전 가능성 등을 이유로 들어 레오파르트2 지원에 소극적이다. 독일이 전향적으로 태도를 바꾼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장비(레오파트2)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기갑부대원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적어도 1~2달이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그 사이에 러시아군이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주요 요충지를 장악할 경우, 판을 뒤집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지원 규모에 대해서는 폴란드가 약속한 수량은 비록 14대이지만,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참모장이 요구한 수백대 정도는 나토 측이 언제든지 공급할 여력이 있다고 스트라나.ua는 지적했다. 현재 유럽에서 운용중인 '레오파트'는 2천대 이상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그중 폴란드가 10%가 넘는 약 240여 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나토가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수량을 맞춰주기에는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자칫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으로 치닫거나, 러시아와 직접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레오파드-2는 서방 전문가들이 주장하듯 강력한 무기이기는 하지만, '무적'의 탱크는 아니다. 1970년대 옛 서독 시절 개발됐다. 120㎜의 주포를 갖추고 무게가 60톤에 달해 우크라이나가 그동안 사용해온 소련제 탱크(40톤 안팎)보다 안정적이다. 속도(시간당 68㎞), 항속거리(550㎞) 등 기동력도 좋다. 하지만 러시아군도 레오파드를 파괴할 수 있는 대전차 미사일 '코르넷'을 갖고 있다. 이미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에서 확인된 바 있다.

러시아의 대전차 미사일 코르넷이 탱크를 파괴하는 장면/사진출처:SNS 영상 캡처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참모장이 특정 방향으로 반격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수백 대의 탱크와 장갑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실제로 공격에 나서면 레오파드의 손실도 다소 클 것으로 스트라나.ua는 내다봤다. 

2~3월 대규모 공격을 준비중(우크라이나측 주장)인 러시아가 서방 탱크의 우크라이나 인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도 있다. 합동 군사훈련을 계속하는 벨로루시를 통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공급 루트를 공격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언제든지 가능하다. 때마침 특수 군사작전의 부사령관으로 임명된 러시아 지상군 사령관이 벨라루스를 방문해 전투 태세를 점검했다.

나토의 탱크 지원 여부는 오는 20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연락(소통)회의'에서 가부(可否)가 결정될 수도 있다. 그 전까지 나토 회원국내에서도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이다. 

벨라루스를 방문한 살류코프 러시아 지상군 사령관

- 올레그 살류코프 러시아 지상군 사령관이 12일 벨라루스를 방문해 현지 러-벨라루스 합동군의 전투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벨라루스 국방부가 발표했다. 이날 시찰은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작전' 지휘부 인사를 개편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살류코프는 인사에서 통합 부사령관에 임명됐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살류코프 장군은 러-벨라루스 합동 훈련의 질을 확인하고 '연방국가'의 군사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계획대로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평가했다"고 밝혔다. 서방 측은 러시아가 지난해 9월 부분 동원령 집행으로 증강한 약 15만 병력을 벨라루스내 군사시설에서 훈련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유럽​​기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신차 판매는 지난해 58.8%나 감소했다. 지난 한해 팔린 자동차는 687,370대로, 신종 코로나(COVID19) 팬데믹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2020년(1,598,825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 러시아가 지난 9개월 동안 구금했던 미 해군출신 테일러 더들리를 석방했다고 협상을 진행해온 빌 리처드슨 전 미 뉴멕시코 주지사가 말했다. 더들리는 지난해 4월 음악 축제 참석차 폴란드를 방문한 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로 입국했다가 체포됐다. 그러나 그의 가족이 러시아와 조용한 협상을 원했기 때문에, 구금 사실은 지금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테일러를 안전하게 귀국시키기 위한 협상은 가족의 지지 아래 모스크바와 칼리닌그라드에서 조용히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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