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27일)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첫 독-소(러시아) 탱크전이 무르익어 가는데, 승자는?
우크라-27일)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첫 독-소(러시아) 탱크전이 무르익어 가는데, 승자는?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1.28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마리스 리엑스틴스 주러 라트비아 대사에게 향후 2주 이내에 모스크바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러시아와 발트 국가들간의 외교전쟁도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에이브럼스 전차(탱크)가 8월에 도착한다면 "너무 늦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백악관은 "아직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장착한 공격용 드론 운용 부대를 만들기로 했다.

러 외무부, 라트비아 대사에게 2주내 러시아를 떠날 것을 요구/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분석-27일자

◇ 러시아와 서방의 최신예 탱크들간에 곧 한판 승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독일 레오파드2 탱크와 러시아 T-90, T-80,  T-72(T시리즈), 미국 에이브럼스 탱크와 러시아 T 시리즈간의 한판 승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로 우위를 주장하는 상태에서 동(러시아)-서(미국과 독일, 영국 등) 전차(탱크)들에 대한 냉정한 성능 비교 평가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곧 내려질 운명이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27일 "레오파드 탱크의 우크라이나 제공은 일러야 3월 말경"이라면서 "그러나 일부 국가(폴란드)에서는 더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레오파드 탱크 운송 모습/텔레그램 영상 캡처

앞서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는 26일 "레오파드 탱크의 운송 영상이 전날(25일) 인터넷에 올라왔다"며 "우크라이나군 기갑(탱크) 부대원이 이미 훈련을 받았다는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T시리즈와 미국의 에이브럼스, 독일의 레오파드2 탱크를 비교하는 분석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는 "서방과 러시아 탱크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며 "모델마다 전투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는 고유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탱크의 성능은 운용 부대원들의 능력과 경험에도 크게 좌우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서방과 러시아 전차들 간에 뚜렷하게 드러나는 차이점을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서방 탱크는 일반적으로 러시아제보다 더 무겁다. 미국의 에이브럼스 M1A1은 대체로 66톤, 가장 최신 모델인 레오파드 2A7의 무게도 그 정도다. 영국 첼린저 2의 전투 중량은 75톤에 이른다. 반면, 러시아 T-80U의 전투 중량은 46톤, T-72B3 및 T-90은 46.5톤에 불과하다. 

무겁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의 화력에 대해 자체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는 뜻이지만, 무게는 탱크의 운송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트레일러가 달린 대형 트럭을 이용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선이 남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점을 감안하면, 탱크의 전장 운송에는 러시아가 분명히 우위에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탱크 자체의 무게보다 지면에 주는 압력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그 점에서는 서방 탱크나 러시아 탱크나 거의 비슷하다는 게 스트라나.ua의 분석이다. 

폴란드에서 훈련중인 미 에이브럼스 탱크/사진출처:@UA Army
독일 레오파드2A6 탱크/사진출처:트위트

전투에서 중요한 것은 탱크의 운영및 유지 문제다. 서방 전차에는 디지털 사격 통제및 감시, 통신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실제 전투에서 상당한 이점을 안겨줄 기능이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이 시스템을 숙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 레오파드2의 우크라이나 제공 시기를 감안하면, 숙달하기까지 훈련 기간이 비교적 짧을 수도 있다. 치열한 전투 현장에서 탱크 운용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뜻이다. 또 숙달 훈련이 몇 달간 계속되면, 러시아에게는 그만큼 대비할 시간을 주게 된다. 

특히 서방의 탱크들은 포병의 호위을 받으며 적진을 먼저 정찰한 뒤 진격하고 적을 파괴하는 연합작전에 최적화되어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의 탱크를 전장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포병과 보병(장갑차량), 드론을 활용한 정찰및 통신 부대 등과의 협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 또 이를 위한 합동훈련도 필요하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진영으로부터 서로 다른 모델의 탱크를 받는다는 사실도 실제 운영상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각 탱크 모델에는 고유한 예비 부품, 소모품 및 탄약 세트 등이 뒤따라야 하는데, 적기 공급이 가능할지 궁금하다. 그나마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드 전차는 이미 폴란드가 운용 중이어서 유지 보수를 위한 기반과 부품, 기타 필요한 자재 공급 시스템이 어느정도 갖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탱크의 지명도로는 레오파드2가 전통적으로 1위를 지키며 세계 최고의 탱크로 간주된다. 물론, 러시아는 이에 반론을 제기한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실전에서 맞붙을 독-러 탱크전은 레오파드-러시아 T시리즈 탱크의 성능을 냉정하게 비교할 기회를 안겨줄 전망이다. 근 80년만에 우크라이나 땅에서 맞붙는 독-러 탱크전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러시아 T-90 탱크의 작전모습/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처 

미국의 에이브럼스는 연료를 많이 소비하고 유지기 어렵기 때문에 기술적인 측면에서 레오파드만큼 우크라이나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물론, 지난 수십년간 공들여 개발한 최신 장갑으로 둘러싼 에이브럼스는 상대의 왠만한 화력에 끄떡없이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측면이 약하다는 평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내전에 본격 개입한 2015년 이후, 후틴 반군과 전투에서 최소 20대의 에이브럼스 M1A2S를 잃었다고 한다. 

에이브럼스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탄약을 별도 구역에 적재해 폭발시 탑승 부대원들의 사망 가능성을 크게 낮춘 것이다. 러시아 T-90의 경우, 폭발시 부대원들의 탈출은 거의 불가능하다. 에이브럼스의 주포는 T-90보다 강력하다. 그러나 주포의 사거리가 짧고, 비경제적이다.

러시아 T시리즈 탱크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가격이다. T-90이 오랫동안 세계 무기 시장에서 베스트셀러였던 이유다. T-90S 탱크의 가격은 약 250만 달러이고, 최신형 T-90MS도 430만 달러 정도다. 하지만 서방 탱크는 최소 600만 달러. 에이브럼스는 수출시 800만~900만 달러를 받는다.  

에이브럼스는 그동안 중동의 사막 지대에서 막강한 위력을 과시했다. 러-우크라이나 날씨와 지형에서 어떤 힘을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인터넷에는 에이브럼스가 눈 덮인 언덕을 오르다가 미끄러져 내려오는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단기적으로 약 100대의 서방 전차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도 200대 안팎이다. 이 정도 규모로는 대규모 반격 작전을 펼치기도, 전쟁의 판을 바꾸기는 미흡하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럼에도 서방의 탱크 제공으로 우크라이나군이 기대하는 것은 주포 활용 부문이다. 서방에서도 155㎜ 포탄이 바닥나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포대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서방에 탱크의 120㎜ 포탄은 넉넉하다고 한다. 155㎜ 자주포 대신에 탱크의 120㎜ 포를 사용할 수 있다. 스트라나.ua는 서방 탱크의 공급으로 우크라이나군이 포탄 부족 문제를 일시적이나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한계가 있다. 서방과 러시아 주력 탱크의 주포는 사거리가 자주포에 비해 현저하게 짧다. 약 4~5km에 불과하다. 탱크의 주포를 자주포 대신 사용하려면 최전선에 배치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상대의 공격에 취약해진다.

숲속에 은폐한 러시아 T-90 탱크가 포를 쏘는 모습/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처

- 폴란드는 이미 발표한 독일제 레오파드2 탱크외에 60대의 PT-91 트와디(Twardy)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행정실장이 말했다. 이 탱크는 T-72 탱크를 폴란드가 자체적으로 개량한 모델이다. 

- 솔레다르를 점령한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의 주도인 도네츠크시(市) 남서쪽 우글레다르 공략에 나서 이 도시가 도네츠크시 북쪽의 바흐무트와 함께 최대 격전지가 되고 있다고 친러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고위 관리가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합참(합동참모본부)도 우글레다르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27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심각한 손실(러시아군 사망 109명 부상 188명)을 입고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최대 격전지가 된 우글레다르의 위치. 표시된 도네츠크시를 기준으로 맨 왼쪽 아래에 우글레다르, 맨 위쪽 오른쪽에 바흐무트가 위치해 있다/얀덱스 지도 캡처

-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발레리 잘루즈니 총참모장의 결정에 따라 공격용 드론 부대를 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부대를 이끌 병력이 선발됐으며, 이들은 스타링크 위성 통신을 장착한 공격용 드론과 폭탄을 제공받을 것이라고 한다. 

- 미국 등 일부 국가는 러시아 석유의 가격 상한가를 배럴당 60달러로 계속 유지하기를 원하지만, 러시아에 가장 적대적인 폴란드와 발트해 국가들은 40~50달러로 낮출 것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미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