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전설' 표도르, 또 1라운드를 넘기지 못했다 - 챔피언 베이더에게 TKO패
'격투기 전설' 표도르, 또 1라운드를 넘기지 못했다 - 챔피언 베이더에게 TKO패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2.06 0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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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격투기 전설'로 통했던 러시아의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6)가 마지막 경기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5일 미국 잉글우드 기아포럼에서 열린 벨라토르 290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그는 챔피언 라이언 베이더(39, 미국)에게 1라운드 2분 33초 만에 TKO패 했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진짜 은퇴하는 그는 '쓸쓸한 전설'로 남게 됐다.

벨라토르에서 표도르의 모든 경기는 1라운드에 끝났다/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가드 포지션으로 들어간 표도르/현지 TV 영상캡처

이날 경기는 표도르에게 '리턴 매치'였다. 2019년 1월 벨라토르 헤비급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1라운드 시작 35초 만에 TKO패 했었다. 설욕전에서도 그는 전성기에 오른 베이더의 압박을 버티기엔 이미 노쇠한 듯했다. 초반 타격전에서 베이터의 펀치를 맞고 쓰러져 가드 포지션으로 갔으나 베이더의 파운딩 소나기를 피하지 못한 채 주심의 경기 중단 선언을 들어야 했다. 

현지 유력 경제지 코메르산트는 "주심이 더 일찍 경기를 중단시킬 수 있었다"면서 "주심도 팬들과 마찬가지로 표도르가 더 버텨주기를 원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표도르는 "마음 먹은 대로 몸이 움직여주지 않았지만, 여전히 행복하다"고 말했다. 베이더는 “그는 나의 우상이었고 영원한 헤비급 챔피언"이라며 존경심을 표시한 뒤 "내가 그의 마지막 이야기 상대가 돼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경기가 끝난 뒤 무대위로 올라와 표도르를 위로하는 전직 격투기 스타들/현지 TV채널 영상 캡처

표도르에게 더 큰 위로가 된 것은, 전성기 때 그의 라이벌로 꼽혓던 전직 격투기 스타들이 대거 찾아와 주었다는 사실이다. 랜디 커투어와 마크 콜먼 등이 경기 직후 무대로 올라와 수고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또 로이스 그레이지, 척 니델, 마크 콜먼, 댄 헨더슨, 조쉬 바넷, 맷 휴즈, 프랭크 샴록, 차일 소넨 등 격투기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스타들이 그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본 뒤 악수를 청했다. 코메르산트는 미국에 수십만명의 팬들을 지닌 스타들이 고별전에 대거 찾아와 악수를 청하고 은퇴를 축하한 러시아 선수는 별로 없다고 했다.

세계 격투기 무대를 주름잡았던 표도르는 통산 전적 48전 40승 7패 1무효로 격투기 인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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