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8일) 젤렌스키 대통령 영국 깜짝 방문 - '노드 스트림2' 가스관 폭파는 미국이?
우크라-8일) 젤렌스키 대통령 영국 깜짝 방문 - '노드 스트림2' 가스관 폭파는 미국이?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2.09 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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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 세이무어 허쉬 전 NYT기자 "바이든 대통령, 가스관 폭파 승인" 주장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 영국과 프랑스를 잇따라 방문했다. 수낵 영국 총리는 자국의 '챌린저 2' 전차(탱크)가 내달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주 연 11.72%로 가속화했다. 미 백악관은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 1주년(2월 24일) 직전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낵 영국총리, 우크라이나에 좀 더 긴 사거리의 무기 제공/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8일자/편집자 주

◇ 퓰리처상 수상 기자의 주장 "노드스트림2는 미국에 의해 폭파됐다"

세이무어 허쉬(Seymour Hersh) 전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베트남에서 미국의 전쟁 범죄를 보도해 퓰리처상을 수상한 유명한 미국 탐사보도 기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1968년 미군이 베트남 남부 미라이 마을에서 주민 500여명을 대량 학살한 사건의 실체를 특종 보도했다. 그의 기사는 미국의 반전(反戰) 여론을 끌어올렸고, 미군 철수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허쉬 기자/사진출처:위키피디아

허쉬 기자가 8일 미국의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탯(substack.com)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독-러 해저 가스관 '노드 스트림'(노르트 스트림)-2를 훼손(폭파)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반정부 매체 미디어조나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 등에 따르면 허쉬 기자는2022년 여름에 나토(NATO) 훈련 참가로 위장한 미국 잠수부들에 의해 폭발물이 가스관에 설치됐고, 노르웨이측에 의해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미 대통령이 국토안전부 소속 특수부대와 9개월 이상 극비 협의를 거쳐 이 작전을 승인했다"며 "이 과정에서 증거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게 최대 쟁점이었으며, 미 CIA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진했다"고 밝혔다. 

허쉬 기자가 접촉한 소식통은 "이 논의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이 작전이 어린애 장난이 아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며 "만약 미국이 공격에 가담했다는 것을 추적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전쟁 행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허쉬 기자의 주장을 보도한 매체들에 따르면 노드 스트림 폭파 작전(?) 이렇게 진행됐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설리반의 관여 하에 2021년 12월 '노드 스트림' 운영 방해 공작 계획이 수립됐다. 미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의 한 다이빙 훈련센터 소속 심해 다이버들이 동원됐다. 이들은 2022년 6월 'BALTOPS 22'로 알려진 나토 훈련 참가로 위장한 미 해군과 함께 원격 조종 폭발물 C4를 가스관에 설치했다. 3개월 후인 2022년 9월 26일, 노르웨이 해군의 P8 정찰기가 투하한 소나 부표 신호에 의해 송유관에 부착된 폭발물이 폭발했다. 

노드 스트림2 가스관 폭발 현장/사진출처:inbusiness.kz
가스관 폭발 순간 인근 해역 모습

미디어조나는 또다른 인터넷 매체 더 벨(The Bell)을 인용, "허쉬 기자가 그의 자료에서 단 하나의 출처만을 언급하고 있다"면서 "2000년대 후반 그는 소위 '음모론'의 지지자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도 그의 주장을 외면하기 시작했고, 동료들은 허쉬 기자가 비전문적이고 익명의 출처를 남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백악관은 허쉬 기자의 주장을 "거짓말이자 완전한 허구"라고 부인했고, 유럽의 공식 반응은 아직 없다고 스트라나.ua는 전했다. 또 러시아의 반응은 다소 조심스럽다고 했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사무총장)는 "노드 스트림 폭파 용의자들의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다"며 "누가 폭파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스트라나.ua는 "그의 기사는 독일과 미국의 관계에 심각한 피해를 안겨줄 수 있는 '큰 스캔들'로 비화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다만, 독일이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 등 거의 모든 주요 지정학적 문제에 대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베를린과 다른 유럽국가들이 이 주제를 주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거짓말이자 허구"라는 미국의 입장에 동의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반미, 친러 성향의 독일 정치인들에게 이 기사는 논쟁꺼리가 되고, 독일이 대러 강경노선에서 후퇴하기 시작할 경우에 이 논란은 독일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출처:우크라 대통령실

- 젤렌스키 대통령이 8일 영국을 깜짝 방문해 수낵 총리와 정상 회담→의회 연설→찰스3세 국왕 면담→우크라이나군의 훈련장 방문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 마크롱 대통령,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난 뒤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로 갈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영국행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이다. 외국 방문은 작년 성탄절 미국 방문 이후 두번째. 

수낵 총리는 이날 공항까지 직접 나가 영국 공군기에서 내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영접했다. 영국 총리실은 그의 영국 방문에 맞춰 우크라이나군 훈련 대상을 전투기 조종사와 해병대로 확대하는 한편, 장거리 무기 등 군사 장비 지원 속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수낵 총리는 국방장관에게 영국이 우크라이나로 이전할 수 있는 항공기를 알아보도록 요청했으며,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배제하지 않았다. 

총리실은 영국이 제공하는 군사 장비의 '장거리 능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과 중요 국가 인프라를 겨냥해 공격하는 것을 방해하고 우크라이나 전선의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영 러시아 대사관은 영국이 키예프(키이우)에 전투기를 공급하는 것은 유럽 대륙과 전 세계에 정치·군사적 후과(後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핑크 플로이드' 그룹의 메일 보컬 로저 워터스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도발되지 않은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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