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14일) 우크라 지원을 위한 람슈타인 국방 부문 회의가 남긴 것은
우크라-14일) 우크라 지원을 위한 람슈타인 국방 부문 회의가 남긴 것은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2.15 0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한 연락그룹(UDCG)의 10번째 회의가 14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렸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일찌감치 모습을 드러냈고, 각국의 국방최고 책임자들이 자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식을 소개했다.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1개국이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22개국이 보병 전투 차량(장갑차)을 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OPEC에 따르면 올 1월 러시아 우랄산 원유의 수출 할인율은 배럴당 30.65달러로 증가했다. 러시아 하원은 유엔에 독러 해저가스관 '노드 스트림2' 폭발 사건의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지만, 유엔 측은 그런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독일 디벨트:네덜란드와 덴마크, 레오파드 2 탱크의 우크라이나 제공에 참여하지 않는다/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진단-14일자/편집자

◇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한 람슈타인 회의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 사무총장은 람슈타인 회의를 앞두고 전날(13일) 이번 회의에 임하는 자세를 이렇게 정리했다. △러시아측이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고 있으니, 늦지 않게 더 많은 무기를 더 빨리 지원하고 △우크라이나의 전황에 따라 지원 방식도 진화해야 한다. 

람슈타인 회의가 끝난 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군가 올 봄에 반격을 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독일과 폴란드, 캐나다, 포르투갈, 스페인, 노르웨이, 덴마크, 네덜란드가 독일제 '레오파드' 탱크를, 미국과 폴란드, 체코는 이미 보낸 탱크 외에 추가로 탱크를 공급하고,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는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을,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SAMP/T 방공 시스템을 제공하며 기타 다른 국가들은 탄약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독일의 디벨트는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레오파드2 탱크의 우크라이나 제공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람슈타인 회의를 주재하는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영상 캡처

특히 이번 회의에서 최대 관심을 모은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제공에 관한 언급은 아예 없었다. 미국이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아직 접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미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WP)는 미국이 전쟁 1주년을 맞아 키예프에 10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군사 지원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F-16 전투기나 장거리 미사일 등은 새 지원안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새로운 지원안은 탄약(포탄)과 방공 시스템, 예비 부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이미 바닥을 드러낸 탄약을 보충하고, 일부 무기·장비를 보수및 유지하는 수준이다.

우크라이나군의 탄약 부족은 이미 여러차례 제기됐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3일 나토 회원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은 심각한 포탄 부족을 겪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은 (국방예산이 적은) 회원국이 연간 구매하는 물량(5천발)을 하루에 소비한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이보다 4배 더 사용한다고 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우크라이나군의 포탄 소비량은 현재 생산량보다 몇 배나 많다"며 생산을 늘릴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포탄 생산량을 필요한 수준으로 늘리는 데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현지의 분석(외신 보도)이라고 스트라나.ua는 지적했다. 

러시아군이 포 사격한 뒤 탄피를 치우는 모습(위)와 수북히 쌓인 탄피들/현지 매체 영상 캡처 

오스틴 장관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전투기 발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반격이 예상되는 봄이 불과 몇 주 뒤"라며 "그 전까지 미국이 제공하기로 한 브래들리 장갑차 등 모든 무기체계의 전달 및 운용 훈련 실시 등이 더 시급하다"고 했다. 나아가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보낼 의사도 없다고 스트라나.ua는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은 물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고 있지만, (실제로는) 제공하고 싶지 않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 국방부에서 열린 미-우크라 군사 지원 회의에서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여분의 ATACMS 미사일이 없다고 말했다는 것. 'ATACMS 외에도 (러시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이 있다'고 설득에 나선 것을 보면,  제공 의사가 없다는 게 스트라나.ua의 진단이다. 다른 방안은 미국이 이미 제공하기로 발표한 지상발사소구경폭탄(GLSDB)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에이태큼스 장거리 미사일/사진출처:위키피디아

스트라나.ua는 "제조사인 록히드 마틴이 지난 20년간 약 4,000개의 ATACMS 미사일을 생산했다"며 "한국과 폴란드, 루마니아, 그리스, 터키, 카타르, 바레인 등 동맹국에게 일부 팔렸고, 이라크 전쟁에서도 약 600발이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한국 등 보유국으로부터 ATACMS 미사일을 구입하기 위해 워싱턴의 승인을 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등으로부터 미국의 ATACMS 미사일 구매가 가능할까?
스트라나.ua는 "(미사일 제공에 대해) 미국의 입장은 너무 강경한 게 문제"이라면서 그러나 "바이든 미 행정부가 한때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첨단 무기인 다연장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를 제공했고, 에이브럼스 탱크 등도 보내기로 했다"며 그 가능성을 버리지 않았다.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방식은 전쟁 과정에 따라 발전할 것'이라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발언에도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희망을 꺾는 관측도 나온다. WP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이 시작되기 몇 달 전까지 우크라이나군이 가능한 한 많은 영토를 탈환하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이미 우크라이나 측에 "많은 의원들이 키예프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거나 줄이기를 원한다"며 "미 의회로부터 이전 수준의 지원을 계속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게 WP 소식통의 전언이다. 한 소식통은 "우리(미국)는 계속 그들(우크라이나)에게 '우리가 모든 것을 항상 할 수는 없다'는 점을 설득할 것"이라며 "필요한 만큼 지원할 것이라는 워싱턴의 약속은 전쟁 시기와 관련이 있을 뿐, 지원 규모는 아니다"고 말했다.

스트라나.ua는 이를 "지원 규모를 현재 수준으로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일론 머스크 태슬라 CEO

- 일론 머스크 태슬라 CEO는 위성 인터넷 통신 '스타링크'의 군사용 드론 사용을 금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는 미 우주 비행사 스콧 켈리가 머스크에게 '스타링크'의 전면적 사용 허용을 요청하자, 그는 "스타링크는 거의 모든 인터넷 연결이 끊어진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 통신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제 3차 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분쟁의 확대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노르웨이 정보국은 냉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해군함정이 전술 핵무기를 탑재하고 출항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반정부 매체 미디어조나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보국은 연례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러시아 핵 전력은 북극함대의 잠수함과 군함에 배치돼 있다"며 "전술 핵무기는 나토 회원국이 참여할 수 있는 작전 시나리오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잠수함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러시아 국방부 SNS 

-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람슈타인 UDCG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대단히 고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제 글로벌 '왕따' 신세"라면서 "러시아는 이미 전략과 작전, 전술 부문에서 모두 패배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모두 54개국이 참석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 미-중 갈등의 핵심요인이 비행선(풍선)이 우크라이나 상공에도 나타났다고 스트라나.ua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리 이그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띄운 풍선이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발견됐다며 "적(러시아군)은 정찰 혹은 방공시스템 교란을 위해 비행선을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에도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 상공에서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루마니아 상공에서도 비슷한 물체가 발견됐는데, 나토 지휘하에 미그(MiG)-21 LanceR 전투기 2대가 이륙해 확인했으나 육안으로도, 항공 레이더상으로도 발견하지 못해 기지로 복귀했다고 루마니아 국방부가 밝혔다. 그리고, 미확인 비행 물체의 출현으로 몰도바는 한동안 영공을 폐쇄하기도 했다. 

- 스트라나.ua는 영국 가디언을 인용, 러시아는 테헤란으로부터 최소 18대의 대형 미사일 탑재 드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비행 범위가 약 200km이고, 날개 아래에 2개의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모하제르-6' 드론 6대와 공대지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샤헤드-191과 샤헤드-129' 드론 12대다. 이 드론들은 기존의 카미카제(자살)형 '샤히드' 드론과 달리 더 높이, 더 오래 상공을 날 수 있다고 했다. 또 40kg 이상의 폭탄을 달고 고정밀 정찰 및 타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스트라나.ua는 전했다. 러시아군이 이 드론으로 우크라이나군의 후방 깊숙한 곳에 있는 다연장로켓포인 '하이마스'나 포대, 육군의 방공 시스템 등을 공격할 수 있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