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 러-우크라 전쟁의 평화안을 물어보니, 5번 모두 각기 다른 답변?
챗GPT에 러-우크라 전쟁의 평화안을 물어보니, 5번 모두 각기 다른 답변?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2.19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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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스트라나.ua, 챗GPT 통해 러-우크라 평화안 받아

요즘 가장 '핫'한 오픈 인공지능(AI) 체계인 챗GPT에 관심사를 질의하고, 답을 받아보는 게 유행이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현지 매체 스트라나.ua는 러시아와 가능한 평화안에 대한 질문을 챗GPT에 던졌다. 챗GPT는 채 1분도 걸리지 않고, 답변을 내놨는데, 문제는 질문할 때마다 다른 버전(답변)이 나온다는 것.

스트라나.ua는 18일 "챗GPT에 러-우크라 평화안을 5번 질문했더니 5번 모두 각기 다른 답변을 받았다"며 "답변을 얻는데 30~45초가 걸렸다"고 보도했다.

챗GPT 검색/사진출처:https://www.searchenginejournal.com/

이 매체에 따르면 첫 번째 답변이 가장 중립적이었다. 평화안은 휴전(перемирие)과 포괄적 경제협력 협상(переговоры о всеобъемлющем экономическом сотрудничестве), 양국의 영토 보전에 대한 존중(уважение к территориальной целостности двух стран), 협정 이행을 위한 공동위원회 구성(создание совместной комиссии для внедрения норм соглашения) 등 10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또 무력 사용 자제와 외교를 통한 갈등 해결 조항도 들어 있고, 서명국은 조약 이행을 모니터링할 국제 참관인 활동에 동의해야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평화안에 대해 알려주세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1의 캡처. 답변에는 '러-우크라 평화안에는 다음과 같은 조항들이 포함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챗GPT의 두번째 답변. 체결 가능성은 보지 못하고 있으나, 러-우크라 평화안의 바탕이 될 원칙적인 조항들을 제시했다/캡처

두 번째 답변은 가장 친 우크라이나적이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국경 통제권을 우크라이나로 넘길 것을 요구했다. 동시에 양국이 돈바스 지역 주민들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챗GPT는 "안타깝게도 인공지능으로는 러-우크라간의 평화안 체결 가능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러-우크라 평화안의 바탕이 될 원칙에는 다음과 같은 조항들이 들어갈 수 있다"며 평화안을 제시했다.

세 번째는 러시아가 친러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는 해당 지역에 더 많은 자치권을 부여하는 등 분권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으로 이미 파기된 '민스크 협정'(독일과 프랑스, 러-우크라 4개국 서명)과 유사한 방안이다. 

네 번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주민(교육 포함)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문화적 자치권을 부여해야 한다. 동시에 러시아는 90일 이내에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 다섯 번째는 현재 상황과 안전보장, 분쟁 해결방안 등 포괄적인 답변을 내놨다.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연설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출처:우크라 대통령실

스트라나.ua는 또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질문하자, 챗GPT는 그의 이력을 나열한 뒤, 대선 공약중 하나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돈바스)의 평화 구축이었고, 이를 위해 러시아와 협상하는 등 계속 추진하고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같은 답변은 놀라운 것이지만, 챗GPT는 2021년 이후에 대한 지식은 '제한적'이라는 경고문이 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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