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18, 19일(주말판) 뮌헨 안보회의에서 드러난 중국의 대 우크라 전략? 러시아 패전 반대?
우크라-18, 19일(주말판) 뮌헨 안보회의에서 드러난 중국의 대 우크라 전략? 러시아 패전 반대?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2.21 0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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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이 21일 각각 모스크바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이 (푸틴 대통령보다) 더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2월 말까지 우크라이나 분쟁 종식을 위한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더 타임스는 서방측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약속한 탱크 320대중 50대 정도만 오는 4월까지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미국의 새로운 대러제재는 에너지와 방산분야를 겨냥한다/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진단-18. 19일자(주말판)/편집자 주

◇ 우크라이나 전쟁을 대하는 중국의 입장과 국익은? 

독일의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외교 최고 책임자)이 18일 전격 회동했다. 양국 간의 직접 현안은 미국의 (중국) 풍선 격추 사건이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두 사람의 이날 회동이 미국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고, 비공식 접촉이라고 밝혀 양측의 공식 발표외에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더 이상 전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만큼 다각도의 분석 기사가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는 19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의 역할에 관한 논의가 뭰헨 안보회의에서 이날도 계속됐다"며 "중국은 곧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평화 구상을 제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직접 중재에 나서는 게 아니라면 서방 측에 전쟁 종식 방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것처럼 들렸다고 했다. 

스트라나.ua는 특히 뮌헨에서 전날(18일) 열린 왕이 위원과 블링컨 장관의 만남을 소개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의 진정한 이익은 어디에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국익 차원에서 중국의 접근 방식을 분석하겠다는 의도다.

폴란드에 도착한 미국의 군사장비/Sun 영상 캡처

두 사람의 만남후 미중 갈등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이되고 있음이 분명해졌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 후 "우리가 가진 정보로는 중국이 러시아에 결정적인 군사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를 우려하고 있으며, 앞으로 미중 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다"고 말했다. 미 CNN 방송은 중국의 대 우크라이나 태도 변화에 관한 정보를 뮌헨에서 동맹국들과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이 우리를 지목해 중러 관계에 압력을 가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라나.ua는 중러 관계의 본질은 "비동맹과 비대립, 제 3국(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자제하는 노선을 기초로 한 포괄적인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이라는 용어로 해석된다"며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은 이(중러 관계의 본질)에 만족하지 않고,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를 내세워 '중국이 러시아에 치명적인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워싱턴과 베이징 간의 '레드 라인'을 넘어서는 일'이라는 경고를 날렸다. 다소 가혹한 성명으로 중국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원천 차단하려는 미국의 의도로 스트라나.ua는 해석했다. 

우크라이나군 탱크/사진출처:우크라 국방부

그렇다면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내놓으려는 의도와 그 내면에 숨겨져 있는 국익은 뭘까?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패배를 용납하기 힘들 것이라고 스트라나.ua는 본다. 나토(NATO)의 의도대로, 러시아군이 조건없이 철수하는 형식의 전쟁 종식은 중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 혹여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할 경우, 정치적 불안정과 권력 이양이 일어날 수 있고, 나아가 푸틴 대통령 체제가 무너지기라도 하면, 중국은 서방이 통제하는 해상(을 통한) 에너지 공급망으로부터 '에너지 독립'을 유지하거나 미래의 가장 중요한 군사 동맹국 하나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이 용납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시나리오는 러시아가 체면을 손상하지 않고 전쟁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협상을 통해 평화를 타협하는 것이라고 스트라나.ua는 분석했다. 대표적인 예로, 요즘 이슈가 된 '한국전 종식 시나리오'를 들었다. 현재의 최전선이 휴전과 동시에 사실상 러-우크라 간의 새로운 국경선이 되는 방식이다. 

스트라나.ua는 "전쟁은 지금 전환점을 맞고 있으며, 서방과 러시아는 서로 상황을 유리하게 돌리기 위해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은 전쟁을 끝내면서 자국에게는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평화 이니시어티브'(Initiative)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분석했다.

EU 정상회의 모습

-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에 타격을 더하기 위해 주요 산업을 겨냥한 수출통제및 제재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미 행정부는 러시아의 방위산업과 에너지, 금융기관, 주요 인사 등을 겨냥한 새 제재 조치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 유럽 동맹국들과 함께 러시아가 제재를 우회하고, 제 3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을 차단하는 데 노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도 조만간 러시아 추가 제재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바이든 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21일) 각각 다른 장소(모스크바와 바르샤바)에서 연설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를 방문해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서방 세계를 결집하고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전 이후 첫 국정 연설에 나서는 푸틴 대통령은 장기화하는 '특별 군사작전'의 성과를 내세우며, 국민과의 공감대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포츠담 '란태크' 건물에 등장한 러시아 3색기와 문자 Z/독일 현지 매체 캡처

- 독일 포츠담에 있는 '란태크'(Landtag, 나치 독일 이전의 의회/편집자) 건물에 러시아 국기(삼색기)와 특수 군사작전을 뜻하는 문자 'Z'가 표시됐다고 독일 DPA 통신이 보도했다. 독일 사법당국은 즉각 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곧바로 삭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 중국은 2월 말까지 우크라이나 분쟁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입장을 문서로 준비할 것이라고 왕이 정치국 위원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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