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탐방) 애국주의가 넘실대는 '조국 수호의 날' 행사에 직접 가보니..
모스크바 탐방) 애국주의가 넘실대는 '조국 수호의 날' 행사에 직접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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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0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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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국경일인 '조국 수호자의 날'(2월 23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22일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경기장에서는 콘서트를 겸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정식 명칭은 '조국 수호자들에게 영광을' Слава защитникам Отечества).

모스크바 올림픽 주경기장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주경기장으로 사용된 '루즈니키'에는 이날 아침부터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행사에 참석하는 바람에 경기장 안팎은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고, 참가자들에 대한 보안 검색도 철저했다. 

몰려든 시민들을 지켜보는 모스크바 기마 경찰
행사장 참가자들에 대한 보안검사
루즈니키 경기장 주변에 배치된 경찰 병력
행사 시작전 무대의 모습

필자는 소속대학으로부터 초청장을 받고 이 행사에 참석했다. 개막 시간은 오후 2시였지만, 오전 10시쯤부터 루즈니키 주변과 인근 지하철역에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장 주변에선 참가자들에게 간단한 식·음료가 무료로 제공됐다. 인상적인 것은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준비된 양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러시아라면 으레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줄 알았는데, 그 선입견이 깨졌다. 음식도 꽤 맛있었다. 

'조국 수호자의 날' 행사답게 몽골전쟁과 나폴레옹 전쟁, 1,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모습들이 재현됐다.

'조국 수호자들의 날' 행사답게 '루즈니키' 주변 곳곳에선 몽골과의 전쟁, 나폴레옹 전쟁, 세계대전 등 주요 (조국 수호) 전쟁 당시의 무기들과 군복들이 전시됐다. 군 위장용 그물이나 임시 양초 만들기 등 시민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예쁜 여학생들이 대형 러시아국기를 흔들며 러시아를 연호하는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행사장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한 모스크바 시민들
군 위장망 만들기 등 시민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러시아 애국주의가 넘실대는 바다의 한가운데에 한국인 혼자 서있는 느낌이었다. 우크라이나사태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정서를 생생하게 맛볼 수 있는 현장이기도 했다. 국내 언론에서 접하지 못한 현장 모습을 화보로 전한다.

대형 러시아 국기를 흔드는 여성
애국주의 물결의 한 가운데서 학교 동료와 함께 한 필자(오른쪽)

글 사진:김원일 모스크바대 정치학박사, 전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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