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치른 모스크바 전승절 행사? 규모 축소에 나치 승전의 싱징 T-34 탱크 동원
무사히(?) 치른 모스크바 전승절 행사? 규모 축소에 나치 승전의 싱징 T-34 탱크 동원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5.10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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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러시아 승전기념일을 앞두고 예측된 '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진행된 군사퍼레이드도 방해받지 않았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정부 관청을 폭격하지도,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 나서지도 않았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는 '긴장 속의 9일 하루'를 이렇게 정리했다. 오히려 민간 군사업체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또다시 주요 러시아군 지휘관 비판에 나서 '전승절 군사퍼레이드'와 이를 주관하는 군수뇌부를 폄훼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은 전날(8일 밤~9일 새벽)에 이뤄졌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군이 키예프 등 주요 도시를 향해 칼리브르 순항미사일과 공대지 미사일 25기를 발사했으나 23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적(우크라이나군) 예비 병력의 집결지와 탄약·무기고가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쇼이구 국방장관으로부터 군사 퍼레이드 보고를 받고(위) 연설하는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사진출처:크렘린.ru

전승절 행사의 꽃인 군사퍼레이드는 예년과 달리 규모도 적었고, 행사 시간도 짧았다. 푸틴 대통령은 78주년 전승절 기념 연설을 통해 "우리 조국을 겨냥한 실제 전쟁이 다시 벌어졌지만, 러시아는 돈바스(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주민들을 보호하고 안보를 수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서방 엘리트가 러시아에 대한 증오와 혐오를 퍼뜨리고 있다"며 나치와 비교한 뒤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고리로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적대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트라나.ua는 "푸틴 연설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인상적인 내용이 없었다"며 "작년에는 '동원령 발령'이라는 예상이라도 있었으나, 이번에는 아예 특별한 내용을 기대하지도 않았다"고 평했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군사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대륙간 탄도미사일 '야르스'가 먼저 들어왔으나 현대식 탱크는 보이지 않았다. 2차 대전 때 사용됐던 T-34 전차(탱크)가 붉은 소비예트 기를 달고 등장했다. T-34는 막강한 나치 전차군단을 무너뜨린 상징적인 탱크다. 또 최고 볼거리 중 하나인 '에어쇼'도 취소됐다. 스트라나.ua는 붉은 광장 주변 건물위에서 드론을 잡는 장비들이 발견됐다며 관련 사진을 게재했으나, 드론용 장비인지, 방송 카메라 장비인지 식별하기는 힘들다.

붉은 소비예트기를 달고 등장한 T-34 전차
대륙간탄도미사일 야르스/사진출처:크렘린.ru
붉은 광장 주변 건물 옥상에서 포착된 장비들. 드론 격추용 장비인지, 방송 중계용 장비인지../사진출처:스트라나.ua

주목할 것은 전승절 행사에 구소련의 아르메니아, 벨로루시,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CIS 7개국 정상이 참석했다는 사실이다. 작년 행사에는 외국 정상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에서 귀빈들과 오찬을 함께 했는데,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전승절 행사가 끝난 뒤 서둘러 민스크로 날아갔다고 한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다른 정상들과 함께 붉은 광장을 걷지도 않았다고 스트라나.ua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 함께 오찬하는 CIS 정상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불참했다/사진출처:크렘린.ru

CIS 7개국 정상의 전승절 행사 참석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극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우호적 조치이며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경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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