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와 속초시간의 북방항로 쟁탈전, 갈수록 심해질 듯
동해와 속초시간의 북방항로 쟁탈전, 갈수록 심해질 듯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2.12.12 0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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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물류의 핵심 항구는 동해다. 과거 속초가 부각됐을때, 북방항로는 속초~자루비노 항이었지만 그 항로가 중단 이후 중국 다롄에서 오는 물류가 인천으로 옮겨지면서, 운송시간이 1주일 이상 소요됐다.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 동해항이다. 중국 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 화물이 훈춘-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동해항으로 운송되는 물류 루트를 개발한 것. 이 경우 기존의 인천항보다 이틀이 단축된다.

실제로 중국 동북 3성에서 최근 2차례 목재가 반입됐다. 새해에는 물동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중국의 지린성은 이스턴드림호을 타고 중국~러시아~한국~일본을 관광하는 ‘환동해 유람선 관광’ 상품을 올해 시범 운항했다. 새해에는 본격 상품으로 출시될 계획이어서 한·러·일 항로에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 올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은 훈춘에서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뒤 유람선을 타고 동해시를 거쳐 일본 도토리현을 관광하는 코스가 유력하다.

반면 2년 넘게 중단됐던 강원 속초∼러시아·중국을 오가는 북방항로의 운항이 내년 1월 22일 재개될 예정이다. 속초항~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 속초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북방항로 운항이 재개되면 그동안 막혔던 관광, 무역 등 바닷길을 통한 북방항로 교류가 다시 시작되면서 속초는 물론 인근 고성, 양양지역 경제에까지 미치는 효과가 커질 전망이다. 이 북방항로는 2010년 10월 뉴동춘호가 속초항 출항 중 방파제에 충돌해 선박이 파손되고 선사 측 재정이 악화되면서 2년 넘게 운항이 중단됐었다.

속초항을 통한 북방항로가 재개되면 지금까지 주로 인천항~중국 다롄항~동북 3성으로 이어지던 중고 자동차 수출 물동량이 속초항으로 몰리면서 수출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대비해 동해와 속초에서 북한·중국·일본·러시아를 잇는 국제항로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동해아 속초간의 경쟁도 볼만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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