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역공-부시가 벌벌 떨었다?

2005-03-03     운영자
미 시사주간지 타임 온라인판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푸틴 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에서 뜻밖의 공격을 당해 어안이 벙벙해졌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민주 개혁을 거론하면 푸틴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부시 대통령이 크렘린의 언론매체 탄압 사례를 들며 민주주의와 자유 언론의 관계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자 푸틴 대통령은 “미국 언론이 그렇게 자유롭다면 왜 CBS 기자들이 해고됐느냐.”고 역습을 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입만 떡 벌리고 있었을 따름이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은 우리(정부)가 앵커인 댄 래더를 해고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더라.”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나 나올 법한 얘기 아니냐.”고 덧붙였다.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한 러시아 기자가 래더의 해고 건을 부시 대통령에게 질문했다. 백악관측은 러시아측이 사전에 조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일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3년 전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에서 두 정상이 회동했을 때도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닭고기 업체들이 (미)국내에 공급하는 것보다 질 낮은 제품을 러시아 등에 수출한다는데 사실이냐.”고 따져 부시 대통령을 황당하게 했다.

백악관은 크렘린 참모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주입해 이같은 촌극이 빚어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