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하루 앞둔 31일, 러 우랄남부 첼랴빈스크주에서 가스폭발로 아파트 붕괴

지금까지 7명 사망, 수십명 실종. 구조작업 더뎌 피해자 크게 늘듯 새해 휴가 떠나던 푸틴 대통령, 현장 방문해 구조대 격려, 주민 위로

2018-12-31     이진희 기자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러시아 우랄산맥 남부 체랴빈스크 주 마그니토고르스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가스 폭발로 인한 건물 붕괴로 지금까지 주민 7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건물 잔해에 갇혀 있고, 추가 붕괴 위험으로 구조작업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사망 피해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흑해 남부로 새해 휴가를 떠나던 푸틴 대통령도 폭발 사고 소식에 기수를 돌려 현장에 도착, 구조대를 격려하고, 주민들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사고는 이날 아파트 주민들의 기상 직전인 오전 6시께 일어나 인명 피해가 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는 오래된 러시아 아파트 단지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한 덩어리의 건물이다. 아파트로 들어가는 출입구만도 12개. 그중에서 7번 출입구에 딸린 건물의 일부분이 위에서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7번 출입구로 들어갈 수 있는 아파트 호수는 모두 51개로, 126명이 거주했으며, 이중 26개 아파트가 붕괴 혹은 파괴됐다. 피해 아파트 26개에는 46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지난 1973년 지어진 이 아파트에는 모두 1천100명이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당국은 영하 18도에 이르는 강추위 속에서 건물 잔해를 헤치며 조심스럽게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나 추가 붕괴 위험으로 진척이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나 아파트로 공급되는 도시가스 폭발 때문으로 추정된다. 옛 소련 시절 건설된 노후한 아파트에서는 겨울철 가스 폭발사고가 간혹 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드러난 테러 혐의도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