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대형 산불에 이어 군부대 탄약고, 훈련장서 폭발 화재로 20여명 사상

산불 피해가 심한 크라스노야르스크주 탄약고서 포탄 폭발에 화재 아르항겔스크 주 해군부대 훈련장선 미사일 액체엔진 시험중 폭발

2019-08-09     이진희 기자

시베리아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에 혼쭐이 난 러시아가 군부대 관련 지역에서 잇따라 화재및 폭발사고가 발생, 2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형 산불이 일어났던 크라스노야르스크주의 한 군부대 탄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보관 중인 포탄이 폭발하는 등 대형 사건으로 번지면서 10여명이 부상하고 인근 마을 주민들이 대거 대피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6일 포탄 폭발이 멈췄고 탄약고 화재도 완전히 진화됐다고 밝혔다. 화재 진화에는 10대의 일류신(IL)-76 수송기와 밀(Mi)-8 헬기 등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부대의 산불 화재 진화 지원차 현장에 가 있던 드미트리 불가코프 국방차관은 크라스노야르스크주 탄약고 화재를 '인재'라고 표현, 산불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은 125mm와 152mm 구경 포탄 약 4만 발이 저장돼 있던 탄약고에서 발생하는 바람에 포탄들의 연쇄 폭발로 파편이 15km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으며 인근 지역 주택의 창문들이 깨지는 등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당국은 사고 지점에서 반경 20km 내에 있는 마을 주민 1만6천여명을 긴급대피시키고, 반경 30km 내의 상공에는 항공기 운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틀 뒤인 8일에는 북부 아르한겔스크주의 군사훈련장에서 시험 중이던 미사일 엔진이 폭발해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사고 인근 지역의 방사능 수준에 일시적으로 변화가 생겼다는 주장도 나왔다.

러시아 국방부는 "폭발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해 긴급 후송됐다"며 "훈련장에서 미사일 액체 엔진 시험을 하던 중 폭발에 이은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당시 잠수함 탑재용 전략미사일 엔진을 시험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