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폭행 러시아 축구스타 코코린 마마예프, 구속 8개월만에 가석방

검찰도 구치소내 모범적인 생활을 이유로 가석방에 반대하지 않아

2019-09-09     이진희 기자

러시아 산업통상부 공무원 고려인을 폭행한 혐의로 수감중인 러시아 축구스타 알렉산드르 코코린과 파벨 마마에프가 조만간 가석방된다. 구속 8개월여만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코린과 파벨 마마에프는 지난 6일 벨고로드 법원에서 열린 가석방 청원 심의에서 검찰(구치소)측으로부터 모범수 평가를 받아 가석방 판결을 받아냈다. 검찰측은 이날 심의에서 "두 피고인이 구치소에서 성심껏 노역에 임하고 교화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등 모범적으로 수형생활을 해왔으며, 자신들의 축구 재능을 다른 재소자들에게 기부하는 스포츠 관련 행사에도 적극 참여했다"고 밝혔다.

코코린과 마마예프는 현재 폭행 등의 혐의로 각각 1년 6월과 1년 5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중이다. 두 선수의 변호인은 "법원의 가석방 판결로 10일 뒤(16일)에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코코린의 조기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축구 클럽은 그의 재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스포츠전문 매체는 알렉산드르 메드베데프 제니트 회장가 "조기석방은 좋은 소식"이라며 "(지난 7월로 계약이 만료된) 코코린에게 계약을 제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기여할 공격수(코코린)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또 가석방 판결을 받은 두 사람의 구치소내 생활 등에 주목하며 "깊이 반성하고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8개월이었다"는 인터뷰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피해자인 데니스 박이 두 사람을 용서했다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두 사람은 지난해  모스크바의 한 카페에서 식사하던 고려인 데니스 박 산업통상부 국장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데니스 박의 변호사가 두 사람이 데니스 박을 향해 인종차별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해 폭행사건은 '스킨헤드' 성향의 사회적인 문제로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