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톡에서 갈만한 현지 호스텔-미니호텔

2019-11-09     나타샤 기자

아무래도 여행을 가 숙소에 들게 되면 나쁘고 불편한 것부터 보인다. 한국과 비교하면 더울 그렇다. 블라디보스톡으로 간다면 현지 물가, 생활기반, 인프라 등 형편에 맞춰 판단하고 숙소를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 갈만한 호스텔-미니호텔이라고 하지만, 우리 입장에선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그나마 현지 기준에 맞춰볼 때 "갈만한 곳'이라는 것이다. 여기말고 다른 곳을 선택할 경우, 더 후회할 것이라는 뜻이다. 

우선 벌써 한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이즈바 호스텔'이다. 새로 지은 건물답게 시설 전체가 깨끗하고 말쑥하다. 들어서면 큰 거부감이 안든다. 크고 넓은 호스텔이어서 소규모 단체 등 많은 인원들이 들락거려서 시끄럽긴 하다. 내가 여기에 갔을 땐 서울의 프랑스학교 학생 남녀 10여명이 선생님 2분과 함께 묵었다. 당연히 시끄럽지.​

그래서 찾은 곳이 조그만 하숙집 같은 곳. 아르바트 거리 한가운데 있는 '블라디스타 호스텔'이다. 하숙집 분위기다. 방도 많지 않다. 대신 깔끔하고 관리도 잘 된다. 화장실에 중동식 비데(자동이 아니라 수동)도 있었다. 

냉장고를 공동으로 사용하면 떠날 때 남은 음식처리가 좀 곤란한데, '떠날 때 다른 사람에게 주고싶은 식료품은 여기에' 라는 통도 냉장고 위에 있었다. 한국사람들도 자주 묵는 듯 한글 안내 표식도 있다.

방이 비지 않아(비싼 방은 있었다. 1600루블, 1900루블) 직접 묵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직접 방문했을 때 첫인상도 괜찮았고, 옆에 있는 한인 게스트하우스 한국인 사장님의 평가도 후했던, '갤러리 앤 더모어 호스텔'. "다 좋은데, 여름에 에어컨이 없어 불편했다"는 한국인 여행객의 불평을 들었다고 했다. 내년 여름에는 아마 에어컨을 들이지 않을까? 추운 것은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추운 러시아에서 난방은 기본이다.

블라디보스톡의 한인 첫 정착지 기념비가 서 있는 곳을 찾아 갔다가 만난 호스텔, '루나'다. 앞모습이 깔끔하기에 들어가봤다. 잘 생긴 젊은 친구가 영어로 인사했다. 눈앞에 펼쳐진 내부 공간도 깔끔하고 신선했다. 관리가 잘 된 듯했다. 좋은 인상을 받고 나왔다. 그래서 추천한다. ​

나머지 한 곳은 캡슐 미니호텔 '디프 deep'다. 블라디보스톡 최고의 아파트 건물 1층에 있다. 현대식이고 깔끔하다. 커피향 좋은 카페도 옆에 있다. 한국인 비즈니스맨도 가끔 묵는다고 했다. 호스텔이 아니라 미니호텔을 찾는다면, deep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