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가 아니라 '독감 유행'으로 문닫는 러시아 학교들

계절적으로 독감 유행 중 -전국 37개 지역서 5천여 교육시설 휴업, 잠정 폐쇄 조치

2020-02-13     송지은 기자

러시아가 독감과 급성호흡기바이러스감염(ОРВИ)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5천개 이상의 교육 시설을 잠정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위생 당국인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는 12일 "지난 주 4천900여개 쉬콜라(초중고 통합과정 학교)와 280개 유치원, 63개 대학 등이 독감 유행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그리쁘(독감 грипп)에 걸린 학생에게는 스스로 학교에 오지 말 것을 권고하고, 독감이 크게 유행할(20%이상) 경우, 학교 문을 닫기도 한다. 

 

모스크바 시 보건당국은 최근 "계절적으로 이즈음(1월 말~2월 초)에 독감 등 급성호흡기바이러스 감염이 늘어난다"며 "학교측은 호흡기 질환에 감염된 학생들이 증가할 경우, 자체적으로 휴업 혹은 잠정 폐쇄 등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수도권을 제외한 옴스크와 하바로프스크 등 러시아 37개 지역에서 독감과 급성호흡기바이러스감염질환 발병률이 일정한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며 학교가 문을 닫는 것은 전염 예방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소개했다. 

 

더욱이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확산되고 있어 러시아 교육당국은 서둘러 교육 시설의 잠정 폐쇄라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선 중국에서 귀국한 중국 유학생 2명이 신종 코로나 감염 확진자로 확인돼 격리됐으나, 모두 퇴원했다. 러시아는 독감 유행에 못지 않게 신종 코로나 전염 예방조치를 강구,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