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90명대로 는 러시아, 5월 1일까지 외국인 입국 금지

미슈스틴 총리, 비상조치 행정명령 발동 - 벨로루시와 국경도 폐쇄 모스크바 20명 등 전국에서 하루 만에 확진자 30명 증가 -총 93명

2020-03-17     이진희 기자

하루 만에 신종 코로나(COVID 19) 감염 확진자가 30명이나 늘어난 가운데, 러시아는 16일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의 입국을 일시적으로 전면 금지하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오는 18일 0시부터 5월 1일 0시까지 일시적으로 외국인의 러시아 입국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는 비상조치 내용을 올렸다. 비상조치 행정명령에 서명한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국가 안전보장, 국민 건강 보호,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러시아 법률과 국제조약 조항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무적 성격의 입국외에는 모든 외국인의 러시아 입국이 18일부터 금지된다. 신종 코로나 발원국인 중국에 대해 지난달 처음 내린 '입국금지' 조치를 전세계 모든 국가로 확대한 것이다. 다만 외교관과 항공및 선박 승무원, 공식 대표단, 영주권(비드 나 쥐텔스트보) 소지자 등은 예외다. 

러시아가 이웃의 벨라루스로 연결되는 국경마저 폐쇄하자 벨라루스가 발끈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서로 국경을 접한 데다 '국가연합' 조약의 실행도 서두르고 있어 육로를 통한 인적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형제국'이나 마찬가지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벨라루스는 신종 코로나 위협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곳인데, 누가 누구에게 문을 닫아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왜 총리가 그런 중요한 일을 결정하느냐"고 따졌다.

하지만 러시아는 16일 하루만에 확진자가 30명이 늘어나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확진자가 하루에 10명 이상 나오면서 우려했던 '기하급수적 증가'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에서 20명,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남부 사마르주에서 각각 3명, 모스크바주와 (중부) 키로프주, (우랄산맥 인근의) 페름주, (북서부) 코미공화국에서 각각 1명씩 신규 감염자가 나와 전체 확진자는 하루만에 30명이 는 총 93명으로 증가했다. 러시아내 지역 감염자도 7명으로 늘었다. 모스크바 확진자는 총 53명. 

미슈스틴 총리는 이날 관련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검진검사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방역당국은 "현재 하루 10만개의 신종 코로나 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71만개의 키트를 만들어 이미 각 지역에 42만7천개의 키트를 보냈고, 오늘과 내일 중에 28만2천개를 추가로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선 모스크바는 오는 21일부터 모든 쉬콜라(초중고)에 휴교령을 내리고, 대학에는 비대면 온라인 수업 진행을 요청했다. 또 내달 10일까지 모든 야외 대중행사와 50인 이상이 참여하는 실내 행사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