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코로나 환자 부착 '인공호흡기'를 대신할 새 '헬륨-산소' 시스템 개발

러 과학원 우랄 지부 "중증 환자 50명 대상 임상, 1명만 인공호흡기 의지" 발표 부족한 인공호흡기를 대신할 간단한 '새 시스템'으로 개량중 - 곧 본격 임상개시

2020-09-12     이진희 기자

심각한 폐렴 증세를 보이는 신종 코로나(COVID-19) 위·중증 환자의 치료에 기존의 인공호흡기를 대신할 수 있는 '간단한 치료법'이 러시아에서 개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중증 신종 코로나 확진자의 저산소증과 호흡부전을 개선하기 위해 인공호흡기나 에크모(체외 혈액 순환장치)를 달아 '기계적 호흡'을 통해 치료 효과를 높여왔는데, 복잡한 기계 설비가 단점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우랄지부의 면역학및 생리학 연구소 발레리 체레쉬네프 소장은 11일 "헬륨과 산소의 혼합물을 신종 코로나 환자에게 공급하면, 인공호흡기를 달지 않더라도 정상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며 "기존의 인공호흡기를 대신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관련 특허를 이미 취득했으며, 방산업체 중 한 군데에서 설비 생산에 들어가 늦가을에는 코로나 전문병원에서 본격적으로 임상에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러시아 중부 코미공화국의 수도 시크티브카르에 있는 코로나 전담 병원에서 임상 시험이 이뤄졌다고 한다. 체레쉬네프 소장은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하는 중증 환자 50명 중 헬륨-산소 혼합물을 제공하면서 치료한 결과, 모두 생존했다"며 "50명중 1명만 유일하게 인공호흡기를 달아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임상 결과를 근거로, "환자의 몸에 부담을 주는 인공호흡기 대신에 90~95도까지 가열된 헬륨-산소 혼합물이 주입하는 방식이 임상 효과가 낫다"고 주장했다. 간단한 설비로 중증 환자에게 부착하는 인공호흡기를 대신할 수 있고, 기능도 우수하다는 것이다.

현지 의료 과학자들은 신종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공호흡기 설비가 부족해지자, 원래 조악한 수준에 머물러 있던 장치를 개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헬륨-산소의 혼합장치에 덧붙여 환자에게 흡입, 배출하는 기기를 별도로 제작해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넘쳐나는 러시아 등 유럽에서는 위·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치료법 개발에 과학자들이 매진 중이다.

그 결과, 영국 과학자들은 최근 '기계적 호흡'이 필요한 코로나 중증 환자 400명에게 항염증 스테로이드 약제인 '히드로코르티손'(hydrocortisone)을 투여했더니,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1주일 후에 회복 가능성이 93% 더 높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미 중증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에 이어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또다른 치료약을 발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