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을 자야 할 북극곰이 핵잠수함 위에서 고향(?)을 그리는 동영상이..

러시아 극동 캄차카주 태평양함대 잠수함 기지에서 일어난 '생태계 파괴' 현상

2020-11-09     이진희 기자

러시아 극동 캄차카주에 있는 태평양함대 소속 잠수함 기지에 야생 곰 2마리가 들어와 핵잠수함 위에 앉아 있는 영상이 최근 소셜 미디어(SNS)에 올라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겨울잠에 들어가야 할 북극 곰 2마리가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잠수함 기지로 들어왔다. 어미와 새끼로 보이는 야생 곰은 발견 당시 제대로 먹지 못해 야윈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 온난화 현상 등으로 러시아 북부 지역에서는 북극 곰들이 먹이를 찾아 민가쪽으로 내려오는 일들이 최근 잦아졌다. 

동영상에는 야생 곰이 계류중인 핵잠수함 쪽으로 수영해 오는 모습이 보이고, 잠수함 위에 앉아 (자신이 헤엄쳐온) 바다 쪽을 하염없이 쳐다보는 모습이 담겨 있다. 

현지 언론은 부대 관계자들이 소리를 지르며 쫓아내려 했지만, 곰들은 잠수함 위에서 울부짖으며 자리를 떠나려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부대측은 총으로 곰들을 사살했다. 

현지 주민들은 먹이를 찾지 못한 야생곰이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잠수함 기지로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극동 캄차카에는 현재 2만 마리에 달하는 야생 곰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