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모스크바 운항 아에로플로트, 기내 마스크 착용 필수 -거부 승객만 따로 모은다

2020-12-17     이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COVID 19) 시대에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대중교통 수단 탑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탑승을 거부하니, 항공기 탑승도 마찬가지일 터. 하지만 10시간 이상 비행하는 장거리 탑승객들에겐 마스크 착용은 또 하나의 고역이다.

항공사들은 기내의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과 승객 편의성 제고 사이에서 고민해 오다 '제3의 길'을 찾은 듯하다. 기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을 별도의 분리 좌석에 앉힌다는 것.

서울(인천공항)~모스크바를 주 1회을 운항하는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도 좌석 분리 방침을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측은 15일 승객들의 신종 코로나 감염 안전 대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을 별도 분리좌석에 앉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항공사 홍보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모든 승객의 안전을 확보하는 게 지극히 중요하다"며 "탑승이 끝난 뒤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들에게는 분리된 좌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비흡연자의 권익 보호 요구가 빗발칠 때 일부 교통 수단에 마련된 '금연 좌석'과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싶다. 

'마스크 비착용자'에 대한 좌석 분리 방침이 당초 의도한 모든 승객의 안전 비행을 담보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일찌감치 기내 정기 소독 등 항공사 방역 규칙을 제정, 통보했지만 모스크바발 인천행 항공편에서 매번 꾸준히 확진자 승객이 나오는 걸 보면, 기내가 절대로 안전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입국 직후 음성판정을 받고 2주간의 '자가 격리'에 들어갔지만, 종료 직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도 없지 않다.   

앞서 아에로플로트는 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은 아예 탑승시키지 않겠다는 하는 등 기내 마스크 착용 강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승객들은 이 방침에 따라 비행 시간에 상관없이 기내에서는 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식사 시간에만 일시적으로 벗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