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기준금리 전쟁 이전으로 되돌려 - 서방의 석유 금수조치가 향후 변수

중앙은행, 1.5%P인하 연 9.5%로 - 나비울리나 총재 "석유 금수 조치 효과 나타날 것"

2022-06-11     이진희 기자

러시아 중앙은행이 10일 기준금리를 11%에서 9.5%로 1.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26일 3%P를 인하한 후 2주 만이다. 이로써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직후 경제적 혼란(루블화 폭락과 물가 폭등)을 막기 위해 한꺼번에 금리를 20%로 올린 지 100여일 만에 개전 이전 상태로 돌아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외부 경제 여건이 여전히 어렵고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다"며 금리 인하의 배경을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또 "서방의 경제제재에 따른 경제 위축이 예상보다 크지 않지만 연말께에는 제재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현재로서는 인플레률이 올해 연 14~17%, 내년에는 5~7%를 기록한 뒤 2024년에는 목표치인 4%대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방의 원유 금수조치로 무역수지 축소와 루블화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대체 시장을 찾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또 "(원유) 생산량 감소가 가격에 의해 상쇄되는 정도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도 했다. 

유럽연합(EU)은 이달 초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를 포함하는 6차 대러 제재조치를 도입한 바 있다. 

중앙은행은 내달 22일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차기 이사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