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에 우리말 방송국 개국
사할린에 우리말 방송국 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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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7.1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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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TV 방송을 개국하는 것은 일제시대 사할린으로 강제징용됐다 광복을 맞았어도 귀국하지 못하고 쓸쓸히 이국 땅에서 잠든 영령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섭니다.”

오는 8월15일 광복절에 사할린 우리말 TV 방송을 개국하는 김춘자(53) 한국어방송 국장은 15일 방한해 우리말 TV방송 개국을 앞두고 남다른 소회를 감추지 않았다.

김 국장은 “방송은 러시아말일 경우 한국어 자막처리하고,한국어일 경우 러시아말로 자막처리해 동포 뿐만 아니라 러시아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문화사절단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말 TV 방송은 러시아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삽입된 드라마 ‘모래시계’와 신세대 가수들이 부르는 대중음악을 내보내 ‘한류 열풍’을 불게 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개국 준비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우리말 TV방송은 첫 방송으로 뉴스와 뿌리를 찾아서,사할린 그리고 한민족,한글교실,전통문화 따라 배우기,가요무대,드라마 등을 방송할 예정이다.

김 국장은 “우리말 TV 방송은 사할린 한인들의 숙원사업이었다. 러시아 방송과 일본 방송을 보면서 자란 2∼3세들은 우리말을 거의 못하고 배우려고도 하지 않았다”며 “이제 우리말 TV방송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말 TV 방송이 개국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 국장이 2년여 동안 한달이 멀다고 자비를 들여 방한해 KBS와 외교부,통일부,기업 등을 찾아다니며 읍소했다.

김 국장은 세미나와 공청회,학술대회 등에 참가해서도 사할린 TV방송의 필요성을 외치고 다녔고,결국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과 대한적십자사,한강포럼,KBS 등의 지원으로 개국을 하게 된 것이다.

김 국장은 “개국을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한민족의 장래를 생각하는 한국 젊은이들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우리말 TV 방송은 러시아 사할린 TV 라디오 방송공사내 엔지니어들을 임시로 채용하고 있으며,우리말을 유창하게 하는 아나운서와 기자,PD도 없는 상태이다.

현재 우리말 TV 방송의 동포 3세 아나운서 1명과 엔지니어 1명이 국내에서 한국어와 방송 기술 연수를 하고 있다. 사할린 우리말 라디오방송(중파 531Khz)은 지난 1956년 창립,사할린 동포들에게 유일하게 우리말로 고국소식을 전해왔다.

김 국장은 “이르면 내년부터 일주일에 4시간 방송을 내보내고 자체제작 프로그램도 늘려 갈 것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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