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학생들이 전북 정읍에서 땀을 흘리며 우리 나라의 전통 풍물을 배우고 있다.
장단에 맞춰 장구와 쇠, 북 등을 익히는 학생들은 올랴(여.24.블라디보스톡 국립경제대 동양학부 4년)양과 갈랴(여.20. 국립경제대 종교학과 3년), 아르뜨루(남.22.국립기술대 동양학부 3년)군과 알렉(남.20. 국립기술대 동양학부 2년)군 등 4명이다.
이들의 풍물연수는 정읍시 감곡면 용정리 용산마을 리장 송재종(40)씨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송씨는 지난 2002년 부터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의 대학생 4-5명씩을 초청해 8월 한달간 숙식을 제공하면서 정읍풍물 보존회에서 풍물을 익히도록 주선하고 있다.
송씨와 러시아 대학생들 간의 교류는 송씨가 지난 2000년 블라디보스토크에 농업현황을 시찰하러 갔을 때 그 곳 대학의 한국인 강사인 김수진씨의 소개로 민간외교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일 부산항으로 입국한 대학생들은 오전의 개인 연습과 오후의 합주 등으로 기량을 쌓고 지역 내의 각종 문화행사도 참관하는 등 우리 문화 익히기에 분주한 일정을 잘 소화하고 있다.
음악고교 출신인 올랴양은 "한국음악에 관심이 많다" 며 "공부를 계속하고 싶지만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 문제"라고 아쉬워했다. 송씨는 "우리말을 잘 못해 의사 소통이 잘 되지 않지만 풍물을 배우려는 열의가 대단하다" 며 "개인적으로는 부담이 되지만 힘닿는 데까지 러시아학생 초청 풍물 전수사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대학생들은 오는 29일 부산항에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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