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스키 안무단에서 활동하는 발레리나 유지연씨
마린스키 안무단에서 활동하는 발레리나 유지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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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9.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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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발레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재에 만족해요"

세계 정상급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키로프) 발레단에서 활동중인 발레리나 유지연(28)씨는 예원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던 91년 여름 바가노바 발레학교에 입학한 뒤 줄곧 러시아에서 활동해왔다.

적어도 클래식 발레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드미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29-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내한 공연에서 스페인춤을 출 예정이다.

그는 "국내로 들어오라는 제의도 있지만 현재 활동에 만족한다"며 "올해부터 바가노바에서 안무자 코스 수업을 받는 만큼, 적당한 시기가 되면 국내에서 안무자나 교육자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서는 것 같다.

▲무대에 서는 것은 2002년 '예원학교를 빛낸 졸업생 공연에 참여한 것이 마지막이었으니까, 3년 만이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일원으로 내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발레단은 내가 입단했던 95년 내한공연 이후 9년만의 방한으로 알고 있다.

--현재 마린스키 발레단의 기량은 어느 정도 되나? 지난 봄에는 볼쇼이 발레단이 같은 작품으로 내한하기도 했는데, 양자의 차이는?

▲고전 발레에 있어서는 최정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최근 들어 볼쇼이 발레단은 조금 처지는 편이다. 외국 공연의 경우 우리하고 섭외가 안되면 볼쇼이를 부르는 정도다.

특히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이후에는 예술성을 한층 인정받고 있다. 근 몇 년간은 뉴마이어나 포사이드 같은 유럽의 현대발레 안무가들과의 작업도 시도하면서 작품영역을 넓히고 있다.

볼쇼이와 우리의 차이라면, 볼쇼이는 테크닉보다는 강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편이다. 마린스키는 세련된 상체의 움직임과 우아한 몸동작 등이 장점이고. 군무가 아름다운 것도 특징이다. '백조의 호수'의 경우 군무가 중요한만큼, 우리의 대표 레퍼토리라 할 수 있다.

--작품과 이번에 맡을 배역에 대해 설명해달라.

▲외국 공연에서 빼지 않고 하는 작품이 '백조의 호수'다. 이번에는 프티파 안무를 세르게예프가 재안무한 버전을 선보인다. 특히 오데트를 눈여겨 봐달라. 이번 에 '오데트'로 출연하는 울랴냐 로파트키나는 타고난 백조로 극찬받는, 마린스키의 대표적 무용수다. 신체의 선이나 모든 조건이 배역과 잘 어울린다.

물론 군무도 최고 수준이다.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아름답다고 느낄 거다. 나는 2막에서 스페인 댄서로 출연할 것 같다.

--러시아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예술단들도 활동이 어렵다는 얘기가 많은데.

▲물론 어렵다. 봉급도 한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복지나 물리치료 등 지원시설, 연습시간 등도 열악하다. 해외공연도 너무 빈번하고, 나가면 하루 2회 공연이 보통이다. 배역이 보통 1주일 전에 통보되고, 한두번 맞춰보고 공연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보니 기량이 뛰어난 무용수들이 자꾸만 해외로 빠져나가고... 그러 나 푸틴 대통령이 지난 1월1일 TV에서 예술단체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이후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 다들 프로니까 현 상황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고.

군무도 바가노바 학교에서 일등하던 사람들이 한다. 당연히 배우는 내용이나 받는 긴장, 자극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어렵다 해도, 최고의 발레단인데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은 없다. 가끔 모던에 재능이 있다고 칭찬을 들으면 그쪽에 욕심이 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마린스키에서도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라서 불만은 없다. 발레리나로서 원숙함과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은 이곳에서 보내고 싶다. 다만 앞으로 5년간 안무자나 지도자 코스를 밟은 후, 적당한 시기에 내가 배운 것을 고국에 전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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