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샤인은 어학능력이 뛰어난가? 한글백일장서 장원
러샤인은 어학능력이 뛰어난가? 한글백일장서 장원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5.10.09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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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언어교육 연구원이 주최한 제 14회 전국 외국인 한글백일장에서 러시아 출신 코르체바 라리사씨(28, 여)가 장원으로 뽑혀 상금 70만원과 상장 및 트로피를 받았다.

7일 연세대에서 열린 이번 백일장에서는 시와 수필 두 분야로 나뉘어 치러졌는데, 시제는 '얼굴', 수필주제는 '시간'이었다.

화선지에 먹으로 적혀있는 주제를 한참이나 바라보던 참가자들. 여기 저기서 새어 나오는 한숨 소리를 들으며 하나 둘 전자사전을 손에 꼭 쥐고서 서투른 글씨로 작품을 써내려 가기 시작했다.

92년 연세대학교 언어교육연구원이 한글날을 맞아 주한 외국인과 해외 교포를 대상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매년 참가 규모가 확대되어 올해는 56개국 1200명이 신청했다.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공부 중에 장원으로 뽑힌 코르체바 라리사는 '인생의 무늬'라는 제목의 시를 써 심사위원들로부터 "발상이 참신하고 표현이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작품을 낭독한 뒤 "같은 반에도 훨씬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기대도 하지 않았다. 마음을 비우고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을 옮겨 적고 빨리 제출해버렸는데 이런 큰상을 받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녀는 "졸업논문도 한국에 대한 주제를 선택했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한국의 속담이나 구비문학은 전통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인생에도 교훈을 준다"며 한국어의 매력을 꼽은 코르체바씨. 발갛게 상기된 그녀의 표정 속에서 한국어에 대한 외국인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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