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문학서를 본격 상업화한 열린책들
러시아 문학서를 본격 상업화한 열린책들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8.04.12 0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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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열린책들에 대한 기억은 러시아 문학서를 전문적으로 번역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르바트의 아이들이 우선 기억나고, 노벨 문학상 수상작품인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강도 번역해냈을 것이다. 그래서 사장인 홍지웅 대표에 대해 관심이 쏠렸는데, 고대 러시아문학과를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열린책들은 러시아 문학서뿐만아니라,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든, ‘전집 출판 전문’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1986년에 설립된 이 출판사는 러시아 혁명기 시인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의 저작집(전 3권)을 출간한 93년을 기점으로 하여 전집 출간을 본격화했다.

97년 정신분석학 창시자의 저작 전집을 모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전집’(전 20권)을, 1999년엔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운문과 산문을 모두 모아 번역한 전집(전 5권)을, 2000년에는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거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전체를 ‘도스토옙스키 전집’(18권)이라는 이름으로 냈다. 하긴 여기에도 푸쉬킨과 도스토예프스키가 끼어 있으니 역시 러시아 문학서가 전문이고, 사이사이에 양념으로 다른 걸 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2005년에는 19세기 말 영국 소설가 이 엠 포스터의 작품을 전집(전 7권)으로 펴낸 뒤 최근엔 그리스 출신의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을 냈다.

열린책들은 카잔차키스 전집을 2000년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다만 카잔차키스가 쓴 러시아 문학에 관한 비평문을 포함해 일부 문학 외적 글은 빠졌고, 출간됐다는 기록만 있고 실물을 찾지 못한 희곡 작품 몇 편도 실리지 못했다.

여전히 러시아 문학에 관심이 많은 홍대표는 또 “한 작가의 작품 전체를 포괄하는 전집이 많지 않다는 게 우리 문학 출판의 큰 약점”이라며 “그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도 전집 출간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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