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에서 떨어진 비행기는 보잉737기
키르기스에서 떨어진 비행기는 보잉737기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8.08.26 0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 CIS에서 비행기 추락사고가 발생하면 늘 구형 소련제 항공기였다는 사실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24일 오후 8시30분께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의 마나스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추락한 것은 보잉737기다. 당연히 구소련제 토플레프기라는 선입견이 깨어지는 순간이었다.

이란 테헤란 행 보잉 737은 비슈케크를 이륙한 직후 추락해 최소 68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발생한 사고의 원인은 일단 기체 결함으로 보인다. 마나스 공항 관계자는 "승무원이 이륙 10분 후 여객기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한 뒤 공항으로 되돌아오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로자 다우도바 키르기스스탄 정부 대변인은 탑승자 68명이 사망하고 승무원 2명 등 20여명이 생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확인된 탑승자는 키르기스스탄인 24명, 이란인 52명, 카자흐스탄인 3명, 캐나다인 2명, 그리고 터키와 중국인 승객 각각 한 명이다.

사고 항공기는 키르기스스탄 민영 항공사인 이텍에어 소속이지만 실제 운영은 이란의 아세만 항공사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텍에어는 유럽연합(EU)이 정한 안전 및 항공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7월 발표된 EU 역내 취항 금지 항공사 리스트에 올라있다.

이번 사고를 보면 비행기 기종이 구소련제 토플레프냐, 보잉이냐, 에어버스냐가 아니라, 누가 어떻게 기체를 관리하고 운영하느냐에 안전여부가 달려 있다는 걸 알수 있다.그런 면에서 CIS 국가의 항공사는 아직 취약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