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발레 조기유학파 김혜민씨의 삶
러시아 발레 조기유학파 김혜민씨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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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1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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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을 해보니 중부유럽의 슬로베니아에 한국인 발레리나가 있다고 한다. 물론 국립발레단 소속이다. 이제 갓 23세인 김혜민씨다. ‘드미 솔리스트’인데, 발레에서 2인무나 3인무를 소화하는 무용수다. 주연을 맡는 수석 발레리나와 1인무를 주로 추는 솔리스트 다음의 위치라고 한다.

그녀는 어떻게 슬로베니아까지 가게 됐을까? 슬로베니아는 중부 유럽 발칸쪽에 있는 유고 연방의 일환이었다가 독립한 국가다. 과거에는 구 소련권 영향을 받았다고 봐야 한다. 물론 구 유고연방내에서 가장 친서방니었지만.

그녀는 러시아 유학파 출신이다. 중학교때 러시아에 유학을 와 3년 공부한 뒤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카데미 시어터에서 데뷔했다. 1년 뒤 발트해 연안국가인 에스토니아로 옮겨 타르투시에 있는 국립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1년을 지냈다. 그러다 2005년에 슬로베니아로 옮겼단다.

중학교때 러시아로 유학을 했으니 처음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부산의 브니엘 예술중학교에서 발레를 시작해 무작정 발레강국 러시아로 간 탓에 어려움이 많았다. 러시아어도 선생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수업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유색 인종에 배타적인 분위기여서 어린 마음에 상처도 컸다.

그러나 역시 언어란 그곳에서 살다보면, 또 노력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느는 법이다. 전문용어나 전문분야는 더욱 그렇다. 몇 달 지나자 러시아어가 귀에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발레에 매달렸다고 한다. 한국에선 접하지 못했던 ‘러시아식’ ‘프랑스식’ 발레를 매일 바꿔가면서 배웠지만 그 가운데 남몰래 흘린 눈물과 땀이 얼마였을까? 조기유학을 떠난다면 강한 의지와 뱃심, 그리고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김혜민씨는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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