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해..옐친시대서 푸틴, 다시 푸틴??
2010년 새해..옐친시대서 푸틴, 다시 푸틴??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0.01.01 0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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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 밀레니엄 10년은 더디지만 빠르게, 요란하지만 조용하게.....그렇게 그렇게 저물고, 다시 10년을 준비합니다. 바이러시아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새해에는 복많이 받으시고, 바라시는 바 일들이 만사형통하시기 바랍니다.

10년 전을 잠깐 돌아볼까요? 1999년 12월31일 갑작스럽게 보리스 엘친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새 밀레니엄에 대한 기대와 불안에 젖어 있던 러시아 국민은 임기 6개월을 남기고 사임하겠다고 나선 옐친 대통령의 발표에 자신들의 귀를 의심했지요.

그때 옐친 대통려인들 주변 측근인들 권좌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그런 결정이 쉬웠겠어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지듯 말입니다.

옐친 전 대통령의 미망인인 나이나 옐친 여사는 30일자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와 회견에서 "10년 전 남편이 사임 발표를 준비할 때 `모든 국민이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떻게 오늘 사임을 얘기할 수 있는가. 사임을 며칠 더 미루면 안 되겠느냐'고 권했다"고 고백했다네요.




옐친 대통령의 사임 연설도 1991년 8월 쿠데타때 탱크위에서 한 연설 못지 않았어요. "건강에 대한 고려와 함께 후진에게 길을 터주고자 금세기 마지막 날인 오늘 사임한다. 나는 떠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당신들의 꿈이 실현되지 못한 데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싶다. 어둡고 가난한 전체주의 과거에서 밝고 부유하고, 또 문명화된 미래로 발돋움하지 못해 죄송하다. 러시아는 새로운 정치인, 지적이면서도 강력하고 정력적인 새 인물들과 함께 새 밀레니엄을 맞이해야 한다"고.

옐친 대통령의 역할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퇴진의 타이밈을 적절하게 잡았고, 푸틴 이라는 후계자 역시 잘 선택했다는 게 결과론입니다. 아무리 국제유가가 올랐다는 변수가 있었다 하더라도, 시장경제도입 10년의 후유증을 적절하게 잘 추스렸고, 찬반의 논란이 있지만, 나름대로 치안 및 질서 유지에 성공했습니다.

그 결과는 푸틴 개인에 대한 국민적 지지로 나타났습니다.

여하튼 제야의 종이 울리고 새해가 밝아오던 그날 밤 크렘린궁의 주인은 러시아 정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4개월 전 총리가 된 푸틴으로 바뀌었고, 대통령 직무대행을 거쳐 이듬해 3월 대선에서 정식 대통령직에 올랐습니다.



그리곤 10년 세월. 푸틴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총리를 맡았고, 러시아국민은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이 몰라보게 달라진 데 대해, 또 그들 주변의 모든 것들이 통째로 풍성해 진 것을 보며 만족해 하고 있습니다.

푸틴이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러시아 국민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강한 아버지 같은 유형의 지도자를 원하는데, 푸틴이 바로 그런 유형"이라고 평가합니다.

푸틴 총리는 신년사에서 "우리는 항상 새해를 기다린다. 기적은 아닐지라도 변화에 대한 기대, 더 나아지리라는 기대 때문"이라며 "새해엔 국민의 삶이 좀 더 나은 쪽으로 바뀌기를 바란다"고 덕담했습니다.

푸틴의 후계자인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지난 한해는 순탄하지 않았다. 우리가 함께 어려움을 이기고 성공할 수 있도록, 즉 앞으로 나아가 강하고 근대화한 조국을, 또 강하고 효율적인 경제를 만들어나가도록 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는 새로운 기회다 그래서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며 "새해엔 모든 꿈을 이루고, 여러분곁에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복많이 받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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