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아관파천’으로 유명한 옛 러시아공사관이 2년에 걸친 보수공사 끝에 4일 다시 공개됐다. 서울시 중구는 국비와 시비 등 예산 6억3300여만원을 들여 지난 2007년 12월 착공, 지난 12월께 공사를 마무리했다. 중구측은 "이 건물의 내부 벽돌에 심각한 균열이 나타나 붕괴 우려가 있어 보수공사를 시작했다"며 "이번 보수공사는 내부 벽돌 2만5000개를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보수해야 하는 오랜 시간과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난공사였다"고 설명했다. 중구는 이 공사와 병행해 건물 주변에 소나무를 심는 등 조경도 새롭게 정비했다.
옛 러시아공사관은 사적 제253호로, 정동 15-3 정동공원 내에 있으며 벽돌조 르네상스풍의 건물로, 조선 고종 27년(1890년)에 건축됐다.
이 건물은 을미사변 때 고종황제가 세자(순종)와 함께 옮겨와서 잠시 피신했던 아관파천의 장소이기도 하며, 한국전쟁으로 파괴돼 탑만 남아 있는 것을 1973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 81년 재보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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