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문학서적 소개에 앞장서 열린책들의 성공 비결
러시아 문학서적 소개에 앞장서 열린책들의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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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2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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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반 열린책들이라는 출판사가 러시아 문학서적을 번역출간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솔체니친의 를 비롯해 블록, 마야코프스키, 유리 본다레프 등의 현대작가의 작품을 시작으로 러시아 관련 서적을 출간하다 아나톨리 리바코프의 을 내면서 유명세를 탔다. 은 구 소련과의 교류로 북방붐이 일면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열린 책들은 러시아 문학 초창기, 일본식 번역으로 우리 독자들에게 전달해준 '과거'를 벗어던지고, 우리 눈으로 우리식으로 번역해 서점가에 파문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열린책들의 대표인 홍지웅(57)씨가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분으로 알 정도였다.

그러나 열린책들은 영미문학 일색이던 당시 국내 출판계에서 러시아, 동구권 문학을 집중 소개하며 관심을 끈 뒤에 의 파트리크 쥐스킨트, 의 베르나르 베르베르, 의 움베르토 에코 등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작가의 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그리고 대 성공을 거뒀다.

이런 열린책들의 성공을 분석한 첫 논문이 나왔다. 출판사 윌북의 홍영완(40) 대표는 홍지웅 대표의 출판 인생을 다룬 '출판인 홍지웅의 생애사 연구'로 8월말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출판인을 다룬 기존 논문은 일제강점기 신문관이라는 출판사를 설립해 운영했던 육당 최남선을 다룬 '출판인 최남선 연구'(김경숙ㆍ1992)가 유일하다고 한다.

홍지웅 대표는 1998~2004년 열린책들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다 번역 전문 출판사 윌북을 차려 독립했다. 그는 "열린책들이 영미 일변도에서 벗어나 20년 이상 유럽문학을 번역 출판하는 외길을 걸으면서 성공을 거둔 비결이 궁금했다"고 논문을 쓰게 된 배경을 밝혔다.

열린책들은 러시아를 비롯해 유럽 문학의 무명 작가(? 국내 기준으로)들을 소개하며 개척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홍지웅 대표는 "후배 출판인으로서 볼 때 딴 데 눈 돌리지 않고 번역출판의 한길을 걸어왔다는 점이 존경스럽다"며 성공 비결로 시대의 흐름을 볼 줄 아는 눈과 독창적인 기획력, 한 작가의 모든 책을 꾸준히 내는 전작주의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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