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피 상황은 악화일로-우크라 미녀 간호사마저 집으로
가다피 상황은 악화일로-우크라 미녀 간호사마저 집으로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1.03.01 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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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민주화 시위로 궁지에 몰린 카다피에겐 그동안 헌신적으로 돌보던 '간호사 여인'이 있었다. 얼굴만 어렴풋이 알려진 우크라이나 출신 간호사다. 구소련과 리비아 관계를 감안하면 우크라이나 출신 간호사가 카다피 주변에서 간호한다는 게 놀랄 일은 아니다.

그 '카다피의 여인'이 집으로 돌아왔단다. 유혈사태때문이다. 간호사 갈리나 콜로트니츠카야(40). 그녀는 카다피 곁을 떠나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이날 "콜로트니츠카야와 같은 최측근 여성들이 가다피를 떠나는 것은 그의 상황이 아주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면서 그러나 "그녀가 카다피를 보살핀 유일한 우크라이나 간호사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카다피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국인들을 신뢰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간호사들에게 자신의 건강을 맡겼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9년 동안 카다피 곁에 머물며 그를 밀착 수행했던 전속 미녀 간호사 콜로트니츠카야(40)는 27일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긴급 파견한 항공기 편으로 다른 탈출객 184명과 함께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벗어나 키예프로 돌아왔다. 콜로트니츠카야는 지난해 11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 전문에서 '카다피의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는 금발 미녀'로 소개되면서 세계 언론에서 유명세를 탔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2009년 9월 트리폴리 주재 미국 대사관이 작성한 전문은 "콜로트니츠카야만이 '카다피의 일상생활 양식을 알기' 때문에" 카다피는 그녀 없이는 여행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전문에 따르면 2009년 카다피가 유엔 총회 연설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기 앞서 포르투갈에 기착해 하룻밤을 묵을 때 콜로트니츠카야의 미국 방문 관련 서류 발급이 지연되자 리비아 정부는 그녀가 포르투갈에 머물고 있는 카다피와 그 수행원단에 합류할 수 있도록 자가용제트기를 동원하기도 했다.

갈리나의 딸 타티야나는 최근 우크라이나 신문 시보드냐(오늘)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트리폴리에서 지내면서 언제든 호출하면 출동해야 하는 '5분 대기조' 같은 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어머니와 카다피의 육체 관계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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